한국에 교단의 수효가 모자라서 하나님이 하나 더 채우시려고 성결교회를 세우신 것은 아니다. 미신과 도박과 술과 사대주의에 빠져 제 정신 차리지 못하는 백성에게 하나님은 이 땅에 새로운 삶의 형식을 보여주시려 했다. 그것은 바로 깨끗한 삶이요, 거룩의 은혜가 아니었을까?

우리가 다 인식하는 바와 같이 개신교회의 타 교단들이 일찍이 학교 병원 등을 세우고 엄청난 사회적 영향으로 소위 서양문명을 소개해 주었다. 그러나 우리 성결교회는 개인의 영적 경험을 강조하고 직접 전도를 통하여 개인적 결단을 중요시 했다.

다시 말하면 처음 감리교회가 주장하던 요한 웨슬리의 성결의 도리를 온 세계에 전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하나님은 우리 교단에 이 민족과 교회를 위하여 특별히 맡기신 사명이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백의민족인 우리겨레의 순백한 도덕성과 일맥상통하는 성결한 삶을 한국교회에 주셨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누구나 주께서 말씀하신 달란트 비유를 알고 있다. 우리에게 하나님이 맡기신 달란트는 성결의 복음이다. 오늘 우리 사회는 극도의 불결한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세상을 보는 혜안으로 말했다. “사람들이 돈을 사랑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딤후 3:2)

우리는 교단의 존재가치를 두 가지로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로 돈에 대한 성결이다. 웨슬리 당시의 성결은 탄광의 광부들이 술병을 던져버리는 것이었다.

19세기 미국 감리교회의 성결운동은 노예 해방을 지지하고 귀족주의를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양의 가난하고 고통 받는 백성에 대한 선교열정이었다. 그렇다면 21세기 한국교회의 성결은 무엇인가? 금전에 관한 성결이다. 교단장 선거에서 깨끗한 선거를 하는 것이 성결의 표지일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처럼 당연한 논리와 주장을 펴도 소위 성결교회의 일부 목사와 장로들이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교단의 목적에 대한 배신이요, 타락이다. 이렇게 나가면서 무슨 성장, 무슨 성결, 무슨 부흥을 기대한단 말인가!

둘째로 성결은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결단하는 고도의 윤리적 모습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는 다 죄인이고 치우쳤으며, 거룩하지 못하다. 뿐만 아니라 거룩한 삶을 거부하고 죄악을 더 선호하는 경향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인생들에게 하나님은 진정한 의미의 신앙과 양심의 자유로운 결단이 가능한 개인주의를 가르치시려고 성결의 은총을 부으신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에 정치과잉(?)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누구 줄에 서야 하는가? 어느 집단에 속해야 미래가 보장되는가? 어떤 정치세력에 아부하고 잘 보여야 하는가?

우리 사회의 여야 정치 풍토도 역겨운 판에 소위 성직자들의 이합집단은 한심한 수준이다. 더구나 성결교회 간판아래 행해지는 수준 이하의 권모술수(?)는 주께서 토하여 내실만 하다. 이 시대의 성결은 누구의 압력이나 어떤 세력에 관계없이 영적 자유를 누리는 것이 아닐까?

헌법에 총회장이 단독 후보가 되면 기립 박수하여 선출하는 제도도 마음에 안 든다. 개인의 의사가 무시되는 처사이다. 모든 대의원은 존엄하다. 마음에 안 들면 백지 투표할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물론 교회는 개인의 결단도 중요하나 공동체에 대한 성숙한 신학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양심이 마비되는 현실은 일대 수술이 불가피하다. 성결교회여 깨어나라. 성결은 깨끗한 선거이며 성결은 개인의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담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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