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히터 7.0 VS 리히터 6.9

아이티 대지진 VS 한신 대지진

강남철 대지진 VS 유지홍 대지진

한국 성결교회에 대지진이 났다. 또한 지구 반대편 아이티에도 대지진이 났다. 이 두 지진의 원인은 거대한 판(板)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2일, 카리브해에 위치하고 있는 아이티에서 리히터 7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아이티 대지진은 핵폭탄 몇 개에 해당하는 파괴력을 가졌고, 아이티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0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정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지진이었다.

이 지진의 원인은 북아메리카판과 카리브판이 충돌해 발생했다는 것이 지론이다. 가장 유력한 지진 발생이론은 ‘판(板)구조론’이다. 이는 지구 표면이 여러 개의 판(板)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 판들의 움직일 때 화산활동과 지진들이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이 판은 지각과 최상부의 맨틀로 이루어진 암석권의 조각을 의미한다.

지구를 덮고 있는 판은 북아메리카판, 남아메리카판,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등 7개의 커다란 판과 카리브판, 나쯔카판 등 중간크기 판, 그리고 여러개의 작은 판이 존재한다.

아이티대지진은 지난 1995년 1월 17일에 발생한 일본 한신(阪神)대지진의 발생 원인과 규모, 지리적 상황 면에서 아주 흡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신대지진은 규모 6.9의 강진이었고, 6천 433명이 숨지고 4만3천여명이 다쳤던 대지진이었다.

한신대지진과 아이티대지진 모두 지층의 암반이 좌우로 흔들리는 지진이었고, 좌우 진동을 일으킨 지층면의 길이도 40㎞에 달했다.

지진은 같았을지라도 나라는 달랐다. 일본은 한국을 식민지 지배하였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 나라이었고, 아이티는 늘상 당하기만 했던 세계 동네북이었다.

노암 촘스키는 아이티에 대해 “아이티는 서구 국가의 만행을 폭로하는 우화다. 그곳은 콜럼버스가 처음 상륙한 육지인데, 그는 이곳을 낙원이라고 생각했다. 아이티는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역이었고, 인구밀집이 가장 심한 곳이기도 했다. 프랑스는 아이티 자원을 20세기 초까지 훔쳤기 때문에 풍성하게 살아온 국가다. 그리고 이어서 1915년 우드로 윌슨이 미국 해병대를 보내 이 나라를 침략하여 엉망으로 파괴했다. 아이티에 대한 미국의 학계와 정부의 연구는 여전히 그곳을 주요 자원의 중심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이티는 가장 풍요로운 지역이 될 수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이 두 대지진의 지질학적인 면과 판 위에서 살아왔던 역사적 모습을 보면서 최근 성결교회의 두 대지진이 떠올랐다.

이 지진은 지난 2009년 11월에 <성결네트워크>에 실린 ‘성령컨퍼런스를 계기로 교단을 정상화시키자’는 칼럼을 <성결인신문>(2010년 <기독교성결신문> 개명)에 게재하면서 발생했다.

이 칼럼에 대해 유지홍 장로(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국장로회장)가 지난 2009년 12월 28일, 강남철 목사와 본지를 상대로 ‘2009년 12월 7일 및 14일자 성령컨퍼런스를 계기로 교단을 정상화시키자(1)(2) 기사에 대한 조치 및 답변 요청’이라는 제목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지난 2009년 12월 23일 11시, 서울역그릴에서 모인 증경장로부총회단의 간담회 때 현 부총회장 김춘식 장로가 신문에 게재된 내용을 확대하여 프린트한 것을 손에 들고 비판적인 발언을 해 불을 지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국장로회 회장인 유지홍 장로는 지난 2009년 12월 28일에 실무임원회를 소집하여 여기에 대한 대책을 협의했고, 유지홍 장로와 직전 회장인 백웅길 장로, 그리고 선임부회장인 박영근 장로에게 위임하여 대처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지난 2009년 12월 23일을 전후하여 D장로를 비롯한 몇몇의 장로들이 강 목사에게 릴레이식으로 전화를 하면서 "전국장로회에서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전언이다. 급기야 강남철 목사의 가족들이 상경하여 강 목사에게 신문 게재를 하지 말라고 만류했다.

지난 2009년 1월 2일 6시30분에 엠베서더호텔에서 열린 서울 8개 지방회 남전도회 협의회 주관 신년하례회 및 기도회가 끝난 후 동 호텔 커피숍에서 여덟 명의 목사와 장로들이 이 글에 대해 성토한 것이 보도됐다.

일부 강성 장로들이 모이면 대지진이 일어난다. 지난 2009년 5월 14일, 중앙교회에서 열린 제58회 전국장로회 정기총회 때 제101년차 장로의 교인 제적문제와 관련한 제102년차 총회 임원회가 “문제 없다”며 종결시킨 결의에 대해 반발하면서 제103차 총회 개회 선언 전에 장로들이 퇴장하여 기도회를 별도로 갖기로 결의해 교단에 한신대지진같은 지진을 일으켰다.

이 대지진은 제103차 총회 시작부터 발생했다. 일부 장로 대의원들이 의장석에 올라갔다. 전병일 전 총회장이 개회예배 직후 회무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일부 장로들이 의장석에 올라가 회원심사보고와 회원점명을 제지했다. 장로단과 대책위원들이 세 시간 여에 걸친 협상 끝에 일단 총회 개회를 하기로 합의했다. 일부 장로의 제지 사건으로 인해 오후 4시 50분에 개회하지 못하고 저녁식사 후 개회됐다.

장로교인 제명 건에 대한 질의에 대해박우철 장로(전 부총회장)는“제101 차 헌법연구위원회의 결의에 대해 제 102차 임원회에서는 그 결정을 번복할 수 없고, 다만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 발언으로 지진은 멈췄다.

총회 때 지진과 강남철 목사 글에 대한 전국장로회장인 유지홍 장로의 내용증명을 지켜 보면서 성결교회의 장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봤다.

성결교회 장로는 장로교의 장로와 다르다. 장로교는 민주제 형식으로 ‘협의’를 하는 구조이다. 그러나 성결교회는 웨슬리언 전통을 잇고 있기 때문에 감독제 하의 장로이다. 따라서 목사의 목회를 돕기 위해 생긴 것이다. 그 일례로 성결교단 항존부서와 의회부서의 ‘장’은 오직 목사만 할 수 있도록 된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성결교회 헌법을 고쳐 가면서 목사의 직무와 장로의 직무에 대해 변화를 주고 있다. 점차 ‘기독교대한성결장로교회’가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건호 목사(전 총회장)는 “성결교단은 민족교단이면서 웨슬리언 정신을 잘 이어온 교단”이라면서 “웨슬리언의 정치체제는 감독제이기에 목회자의 사도적 권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건호 목사의 주장은 틀렸다. 왜냐하면 장로가 목사의 메시지에 대해 내용증명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내용증명 대지진 사건’이라 부르고 싶다. 성결교회가 살 길은 장로들이 목사들에게 순종하며, 후원자이자 밑받침이 되는 길 밖에 없다. 이제는 목사들의 강력한 구령 열정이 되살아나 성결교회 대부흥을 일으키도록 장로들이 밑받침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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