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호 목사(한민교회)

같은 일을 해도 누가 했느냐에 따라 그 결과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마추어가 한 일과 프로가 한 일은 확연히 다릅니다. 본문 말씀을 보면 주님이 약속하신 강력한 성령의 임재(臨齋)를 체험한 베드로와 요한이 기도하기 위해 성전에 올라가다 날 때부터 앉은뱅이 장애(障礙)를 갖고 있던 걸인(乞人)을 일으켜 세우게 됩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 앉은뱅이로 태어나 구걸하며 살았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서 걷고 뛰며 하나님을 찬송하게 되는 엄청난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그를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10절을 보면 “... 심히 놀랍게 여기며 놀라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을 ‘현대어 성경’에서는 “너무도 놀라 할 말을 잃었다”라고 번역했습니다.

당연히 이 소문은 삽시간에 퍼지게 되고 이제 사람들의 관심(關心)은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이냐!, 누가 이 앉은뱅이를 이렇게 고쳐주었느냐?’하는 데 집중됩니다. 그런데 질병을 고침 받은 이 사람이 베드로와 요한을 따라다니며 그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자신을 고쳐준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군중들이 베드로와 요한에게 몰려들게 되었고 베드로는 ‘이때가 절호의 기회다’라고 판단하고 그들을 향해 복음(福音 : 예수 그리스도)을 전했습니다. 이것이 오순절 이후 베드로의 두 번째 설교입니다. 12절부터 그의 설교가 시작되는데 그가 증거하고 있는 설교의 핵심(核心)은 다음과 같습니다.

베드로는 솔로몬의 행각에 모인 수많은 군중이 자신들을 우러러보며 주목(注目)하고 있을 때 이렇게 외쳤습니다. 12절에서 “... 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일을 왜 놀랍게 여기느냐. 우리 개인의 권능과 경건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주목하느냐”고 외쳤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베드로와 요한, 자신들의 능력으로 행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정말 기이한 일이고 자신들이 주목(注目)받아야 마땅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이 앉은뱅이를 일으켜 걷게 하신 분은 따로 있습니다. 누구이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죽었다가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가 하신 것입니다. 부활하사 살아계신 예수님이 하시면 앉은뱅이를 걷게 하는 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과 저는 온 마음을 다해 바라보아야 할 분은 우리가 아니라 기적을 행하시는 주님이라는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도(使徒)인 베드로와 요한, 자신들이 누구인지도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증인으로서 그분을 증거 하는 주님의 도구(道具)요, 종(從)일 뿐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들의 한계(限界)와 주님께 쓰임 받는 자로서의 영광(榮光)을 이야기합니다. 자신들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성령을 받고 부활하신 주님의 손에 붙잡힌 바 되어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은 바로 이것을 느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앉은뱅이를 잡아 일으키면 다리에 힘을 얻게 되고 우리의 손길이 닿은 곳마다 놀라운 기적(奇蹟)과 역사(役事)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오늘 내가 가진 스팩과 지식, 수완과 기술, 능력과 경험을 다 동원해도 할 수 없는 일들을 예수님께서는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종으로서 그분 앞에 설 때까지 결코 놓아서 안 되는 것은 오직 예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면서 예수님으로 일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내가 하려고 하지 말고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서 예수님이 하시도록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과 사역의 최고봉(最高峰)은 주님이 나를 통해 일하시도록 그분 안에 거하고 그분의 능력을 힘입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들을 누가 하시겠습니까? 전문가인 예수님이 하십니다. 누가 하느냐? 프로인 예수님이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시면 아마추어인 내가 하는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예수님이 하시면 우리의 사역은 더 빛나고 풍성해지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더욱더 성령 충만하고 겸손하게 나를 주님께 드림으로 우리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비전을 이루어 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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