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라는 말은 헬라어로 에클레시아라는 말인데 이 말 속에는 교회가 왜 존재하는 가를 자세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깊이 묵상하면 교회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알게 된다.

먼저 교회는 예수 믿고 구원받기 위해 존재한다. 또한 구원을 주신 예수를 땅 끝까지 전도하기 위해 존재한다. 주님께서 교회에 주신 사명 중에 하나는 전도이다. 예수를 믿으라고 끊임없이 전하고 전해야 한다. 또한 교회는 구원받은 자가 일생동안 ‘예수 닮기 위하여’ 존재한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여기 교회에 있다. 예수님을 닮는 것이 아니면 우리가 매 주일 교회에 올 이유가 없다. 특히 성경은 반복해서 피차에 권면하고 피차에 서로 덕을 세우라는 말을 하고 있다. 피차에 하라는 것이다. 이 말을 뒤집어 말하면, 예수 닮는 일이 혼자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세계적으로 한국 사람은 아주 독특한 특징이 있다. 첫째, 잘 난 척을 하는 민족이다. 물론 긍정적인 면에서 잘났기에 잘난 척을 하는 측면도 있다. 둘째, 한이 많은 민족이다. 한이 맺혔어도 많이 맺힌 민족이다. 그래서 많은 눈물을 흘리는 민족이다. 그것도 단지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피눈물을 흘린 민족이다. 셋째, 성격이 급하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면,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얻어지는 것이 없을 만큼 얼마나 급한지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들어낸 세계적인 신종어가 '빨리 빨리' 이다. 이외에도 많은 특징들이 있을 것이다.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을 것이다. 예수를 닮기 위해 우리가 민족적으로 고쳐야 할 것들이 있다면 올해는 반드시 고쳐보자. 

그러나 개인적으로나 민족적으로 예수 닮기는 싶지 않다. 오죽했으면 그의 아들 독생자까지 보내셨을까? 평생을 신앙생활 하며 주를 따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교단 몇몇 장로들을 보면서 예수 닮기가 꽤나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렇게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잘살아도 그것만을 가지고는 예수를 닮지 못한다. 집을 사고, 직장을 갖고, 출세해도 그것만 가지고는 예수를 닮지 못한다.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회개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주님을 바라보기 바란다.

예수와 함께 살아야 ‘예수 닮기’가 된다. 이유를 막론하고 예수를 닮는다고 하면서 예수와 함께 살지 않으면 껍데기 신자가 되기 쉽다. 예수와 함께 살지 않고 다른데 관심가지면 영혼이 병들고 만다. 오늘날 교회에 하나님은 있는데 그리스도가 없다. 혹 그리스도는 있어도 예수님이 없다.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이 없다. 사람을 사랑하고 선을 베푸는 인간 예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예수님은 있는데 십자가가 없다. 예수 믿고 닮아가야 희망이 있다. 그런데 예수님 닮아 가겠다는 수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예수와 함께 자고 깨는 것이 없으면 소용없다. 

교회를 수 십 년 출입했으니 이제 예수님이 질력이 나는가? 뭔가 새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하니까 평생 교회를 섬기며 살아온 몇몇 장로가 모여 엉뚱한 일을 벌이는 것이다. 이 땅에 살면서 예수님을 닮아간다고 하면서 예수는 없고 내가 해야지 하다가 많은 죄를 짓는다.

지난 6월 3일 영화배우인 도금봉 씨가 타계했다. 인기를 누리면서 영화배우로 살다가 마지막 죽음을 앞두고 유언을 했다. 그 유언은 이것이다. “내관을 옮길 때에 영정을 한지로 가려 달라” 자신의 얼굴을 세상 앞에 차마 보일 수 없어 가려달라고 했단다. 그녀가 살아온 날들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예수와 함께 자고 깨는 자가 되어야 한다. 예수 닮기 위해 주님이 원하시는 것을 알아야 하고, 주님과 같이 살면서 항상 주님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야 한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