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연 교수(숭실대학교)

인터넷 사용이나 문자 메시지의 사용 증가로 인해 사람들은 많은 언어를 줄여서 정보나 의미를 전달한다. 특히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문자를 사용할 때 줄임말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다. 사실, 줄임말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에서 줄임말은 글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즐거울 때(ㅋㅋㅋ), 웃길 때(ㅎㅎㅎ), 슬플 때(ㅠㅠ) 문자를 대폭 줄여서 사용한다. 이제 우리 삶에 줄임말 표시나 기호는 일상적으로 지칭되는 상징이 되었다. 단순히 기호만 봐도 상대방의 기분을 파악할 수 있다.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줄임말의 특성이다.

이처럼 줄임말이 온라인이나 SNS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흔한 나머지 너무 일상화 되어서 줄임말은 이제 우리가 어느 정도 알아야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사용하는 줄임말에 대해 알고 있어서 아이들과 소통이 가능하다. 줄임말은 하루에도 수많은 단어들이 생겨나고 또 소멸되는 과정을 거친다. SNS 시대가 줄임말을 사용하게끔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인터넷에서 ‘킬포’라는 단어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킬포는 ‘킬링 포인트(Killing Point)’의 줄임말이다. 킬링 포인트는 매우 핵심적인 의미를 가리킨다.

오늘날 킬포는 원래의 의미에서 조금 다르게 매우 인상적이거나 눈에 띄는 형태 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의미할 때 사용된다.

그래서 킬포는 ‘매우’ 또는 ‘중요한’ 의미를 나타낸다. “이 드라마는 처음 장면이 킬포다”라고 사용되거나 “그 가방은 모양이 킬포야”라고 흔히들 말하고 있다.

킬포는 핵심 포인트라는 말로 어떤 주장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킬포는 대중이나 청중에게도 간혹 사용되는데 강렬한 인상을 남겨서 한 번에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시간이나 지점을 말한다.

킬포는 정보 전달에서도 짧은 시간에 아주 강력한 포인트를 제시할 때도 사용된다. 그래서 오늘날 사람들이 즐겨 보는 숏츠와 같은 짧은 영상이나 유튜브에서 보는 영상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어야 하기에 그러한 영상은 킬포여야 한다.

킬링 포인트는 과거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었다. 아주 중요한 시간이나 때를 의미할 때 종종 사용되는 말이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현대인들에게서 이 단어 또한 킬포로 줄여서 사용하고 있다.

SNS를 사용하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모습이나 삶 등을 온라인에서 공유한다. 그리고 그러한 순간들을 잘 정리하거나 킬포한 시간을 SNS에 공유한다. 킬포라는 말이 현대인들에게 익숙하다. 종종 영화에서 킬포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흥미 있는 대사나 장면들이 온라인에서 홍보되면서 다양한 재미들을 만들어간다.

킬포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중요한 시간과 때, 우리는 항상 자신에게 의미 있거나 중요한 시간을 만들어간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들은 킬포의 장면들을 기억하고 오랫동안 간직한다. 우리에게 킬포의 장면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지난 시간 살아온 다양한 경험 속에서 그 킬포의 순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과거 지나쳐 온 시간에 대한 감사를 다시 한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김광연 교수(숭실대학교)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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