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춘 목사(시인, 신학박사, 천광교회 담임)

Ⅴ. 시편 탄식시의 구조적 특징

A. 탄식시에 있어서 갈등의 삼각구도

1. 하나님을 부름 : 짧은 간구나 질문과의 결합

“하나님이여,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버리시나이까? 어찌하여 주의 치시는 양을 향하여 진노를, 연기를 발하시나이까”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여호와여 내가 깊은 데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1) 이전의 하나님의 구원행위, 특히 출애굽 사건에 대한 언급

“옛적부터 얻으시고 구속하사”

2. 고난의 묘사로서의 탄원 : 질병·죄악·적을 통한 박해, 하나님의 떠남

이것은 전형적인 질문이 “어찌하여, 얼마나 오랫동안입니까?”로 나타난다.

“어찌하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영히 잊으시니이까.”

이때는 문장의 주어를 따라 탄원은 다시 한번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적들-우리/나-너”이다.

1) 무죄함의 맹세

“주께서… 나를 감찰하셨으나 흠을 찾지 못하셨으니”

2) 신뢰의 고백 및 신뢰의 진술

“하나님은 예로부터 나의 왕이시라”

“나는 오직 주의 인자하심을 의뢰하셨사오니”

이것은 역사의 회고처럼 신뢰의 진술을 포함하고 동시에 하나님의 간섭 동인을 포함한다.

3. 간구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의 시내들같이 들리소서.”

“내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1) 구원 이후에 찬양과 감사를 서약하는 찬양 맹세

“…우리는 영원히 주께 감사하며…”

“내가 여호와 의를 따라 감사하며…찬양하리이다”

2) 응답의 확신

간구 뒤에는 구원의 선포나 구원신탁이 나올 수 있다. 제사장이나 예언자를 통한 이러한 응답이 시편에서는 단지 암시적으로만 내포되어 있지만 이사야 40~55장 사이의 메시지는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구원의 선포나 구원신탁은 탄식시가 ‘분위기 급반전’을 통하여 응답의 확신으로 끝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탄식시는 이러한 정형적 틀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틀에서 보아도 무방하다. 계약백성들이 하나님과 계약의 관계에 있다고 해서 삶의 정황이 항상 순탄한 것은 아니다. 다가오는 고난의 물결 앞에서, 때로 원치 않는 사람들의 광포한 폭력과 거짓과 불성실 속에서 첫 번째로 부르짖음이 절대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이다. 그 이름에 따른 과거의 구원 행사로 인해 지금의 고난과 백해와 탄압, 때로는 질병과 죄악과 적들의 도전 앞에서 “어찌하여”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또한 나의 무죄함에 대한 항변을 통하여 더욱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간구로 이 상황을 아뢰어야 한다. 그리고 찬양과 감사로, 때로는 응답의 확신으로 사는 것이 이 땅의 계약백성들의 삶의 모습임을 탄식시의 구조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