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교회의 애국적인 역사와 백신영 전도사에 대한 조명”

먼저 충남과 전북을 잇고 있는 ‘강경’이라는 시골동네에서 목회하고 있는 제 스토리를 기독교헤럴드 독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어머니의 배속에서부터 찬송소리와 기도소리를 들으며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할머니의 찬송소리를 들으며 자라셨지만 믿음의 세계에 뛰어든 것은 심각한 질병(폐결핵)으로, 서울대병원에서 가망이 없다는 애기를 듣고 기도원에 들어가 신유의 은혜를 입어 뒤늦게 소명 받았습니다. 제가 태어날 당시 목회의 소명을 따라가며 어머니와 가장 뜨거운 믿음의 세계로 들어갈 때였습니다. 고침받은 은혜와 목회자로의 소명 받은 것에 감사해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저를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하게 된 것입니다.

갓난아이시절부터 목회자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 속에서 자라난 저는 아버지를 이어 신학대학교 들어가 목사고시와 여러 과정을 거쳐 28세에 목사 안수(2002년)를 받았습니다. 목사안수를 받을 때 ‘아버지가 걸어가신 것처럼 70세까지 목회자의 길을 완주하리라.’ 하나님 앞에 다짐했습니다. 아버님 강순조 목사님은 충남 예산군 참좋은교회(이전 예산중부교회)를 담임하셨고 12년(2012) 전에 원로목사로 은퇴하셨습니다. 어머님은 지난 3월에 천국 입성하셨습니다.

아내는 김해 장유교회에서 자라며 부모님의 독실한 신앙을 물려받았고 저와 2002년에 결혼해 사모로서 제 목회에 가장 큰 동역자입니다. 3남매 중, 큰 아이는 성결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드럼을 전공하다가 올해 해군 입대해서 제2함대(평택)에 전자병과에 복무 중이고, 둘째 딸아이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플룻을 전공하고 있으며, 막내딸은 원동현 박사의 교육철학 위에 세워진 세인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세 자녀들 모두에게 음악적 재능을 주셔서 교회 예배 반주 파트에서 찬양단으로 섬기며 믿음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Q. 목회하면서 특별히 영향받은 인물은?

모태신앙으로 자라온 저는 신학대학교가 특별하게 생각되지 않았고, 어차피 소화해야 하는 코스 중에 하나 정도로만 여겼습니다. 다른 이들은 거룩한 훈련을 받은 곳으로 여겼을지 모르나 저에게는 그동안 내가 취해 왔던 신앙의 양식들을 학문적으로 재점검, 재정비해야 할 기회라고 여겼습니다. 입학 당시 선배들이 학문을 익혀가는 과정에서 1학년 때의 무모한 열정이 4학년에 이를수록 냉철해지는 과정을, 믿음과 열정이 학문의 과정을 통해 회의적으로 변해 갈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왠지 그 말이 저에게는 도전적으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꾸로 1학년일 때 모든 것을 다 부정해보고 신앙의 양식들을 처음부터 다시 쌓아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기도도 예배도 성경도 초신자의 심정으로 맨 밑바닥부터 쌓아올려 4학년 졸업할 때 견고한 신앙과 신학의 성을 쌓아보자는 식으로 신학을 연마했습니다. 학부시절 기독교교육과로 입학하게 되었을 때 성경과 신학의 깊이를 파는 것만큼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교육의 대상인 학습자에 대한 이해도였습니다. 학습자의 인지발달, 도덕발달, 신앙의 발달 진행 상태가 다른 학습자에 따라 그 눈높이에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매우 인상 깊게 배웠습니다. 학습자(교인)의 삶과 상태를 간과한 채, 일방적으로 성경교육과 신앙지도를 해왔던 교회교육의 모습을 크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0년도에 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과정(M.Div)을 졸업한 이후 목회전선에 나와 15년 정도 현장 사역에 몰두하다 2014년에 신학석사(Th.M) 과정에 재입학하면서 신학의 깊이와 학문의 즐거움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중복음연구소를 맡으며 이론(조직)식학을 가르치셨던 최인식 교수님을 통해서 이론(조직)신학에 깊이를 더하게 되었습니다. 학부시절에도 성서신학 보다 역사신학, 역사신학 보다 실천신학, 선교신학보다 이론(조직)신학에 애정이 있었습니다. 목회현장을 경험하다 보니 현 한국교회가 마주하는 여러 문제와 질문들을 풀어 가려면 이론(조직)신학이 가장 많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 생겼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신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최인식 교수님의 저작 [예수의 바람 성령의 바람](2014)이 저의 신학과 목회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론(조직)신학 관련 서적에서 은혜를 체험하는 일이 흔한 일이 아닌데, 이 책을 통해서 하나님의 비전을 깊고 넓게 발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성결교단의 미래를 위해 사중복음의 신학화 작업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와 전도표제에 그쳤던 사중복음을 신학의 반열에 발맞춰 세우려는 교수님의 열정과 헌신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중복음 신학화 작업을 형성해 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목회와 신학 간에 크게 느꼈던 거리감이 좁혀지는 것을 발견했고, 최인식 교수님과 사중복음 신학을 접목한 목회를 임상적으로 잘 실천한 목사님들과 교회들을 소개받을 때와 사중복음으로 목회계획을 수립해 보는 시간을 갖고 그 결과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학문의 진한 맛을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신학과 목회는 결코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신학관이자 목회관이었기에, 신학석사(Th.M) 졸업논문에서도 한국교회 실제적인 문제를 찾아 문제의식을 알리는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100세시대 웰에이징에 필요한 종말론 적인 신앙관”(2015년)이라는 연구는 당시 심각한 한국사회의 현상 중에 하나인 초고령사회의 진입에 따른 사회구성원 역피라미드 현상에 따른 교회의 신앙지도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점을 문제의식화 했었습니다. 성도 개인의 신앙도 고령의 시간에 어떻게 믿음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지, 그때 마주하는 신앙의 위험 요소가 무엇인지를 모색해 보는 연구였습니다. 이후 신학박사(Th.D) 과정에서는 100세 시대를 넘어 이제는 포스트 휴먼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이를 알리는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와 레이 커즈와일의 ‘마음의 탄생’을 통해서 교회와 신학이 얼마나 큰 장애물을 만나게 될 것인지 그리고 이에 대한 아무런 준비가 없는 한국 신학과 한국교회의 위기의식을 고취 시키는 연구로 “포스트휴먼시대의 기독교 종말론 연구 : 사중복음 재림사상의 관점으로”라는 제목의 박사논문을 작성 중에 있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줄어들고 있고 노인시설인 주간보호요양시설이 증가하고 있는 한국사회와 Ai 기술로 인한 과학 및 의료기술의 극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현상에 발맞춰 새로운 신학과 목회적 대응이 조속히 이루어 지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특별히 감화받은 사건들은?

어느 날 목회자들 집회에 참석해서 한쪽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주님이 제게 물으셨습니다. ‘너는 무엇으로 목회할래?’ 바로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계속해서 추궁하듯 되물으셨습니다. ‘여기 모인 이 많은 목사들 보다 네가 기도를 더 많이 하느냐? 성경을 더 많이 읽느냐? 책을 더 많이 보느냐?’ 기라성 같은 선배 목회자들 뒤쪽에 쭈그려 앉아 ‘저는 온유하고 친근한 이 성품밖에 내세울 게 없네요.’하고 답해 보았지만, 곧바로 다시 재차 물으셨습니다. ‘그걸로 어떻게 목회하려고 하느냐?’ 순간 무엇인가 주님께 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깊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렇게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카리스마 넘치는 영적 은사도 좋고, 설교를 잘하는 것도 좋고, 광야에서 외쳤던 세례요한의 야성도 좋지만, 그보다 더 ‘신비로운 축복권’이 있었으면 합니다. 선지자적인 각성 메시지를 전하는 사역보다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했던 축복하는 제사장, ‘축복사역자’로 살겠습니다.” 민수기 6장 22~27절에 나오는 아론 과 그 가문처럼 하나님과 성도 사이에 공식적으로 임용한 ‘공인 축복사역자’로 살고 싶습니다. 그날 이후로 이것이 저의 비전이자 ‘목회철학’이 되었습니다. 성도를 위한 ‘축복사역자’, 교회를 위한 공인 ‘축복사역자’, 이웃과 이 사회를 위한 ‘축복사역자’, 이 사역이 저의 목회비전이자 방법이 되어 오늘도 신나게 사역의 현장을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강경교회를 담임하면서 성도들의 가정의 구체적인 복이 임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생업과 가계에 부흥을 통한 헌금생활의 활성화가 되었고, 코로나19 기간에도 교회재정과 수입이 늘어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목회 중에 생긴 에피소드로는 어느 날에는 아침 일찍 태어난 지 3일된 여자아이를 찾아가 축복기도 해주고, 오후에 예쁜 신부로서 결혼하는 한 자매를 축하해 주게 되었고, 저녁에는 부군상을 당한 한 미망인을 위해 위로예배(장례)를 드리게 된 적도 있었습니다. 한 여인의 일생의 전반적인 스펙트럼을 하루에 접하게 되면서 인간에 대해 많은 공부와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이 참 신비롭습니다. 오늘까지 50년이 넘도록 ‘사람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선 인간, 그 인간의 내면의 갈등을 보며 각계각층, 남녀노소,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어려서 부모님의 목회현장에서 어깨너머로 보며, 성도를 대하는 목회자의 태도와 말에도 겸손하며 진정성 있는 태도로, 그러면서도 영적 권위와 검소함과 정직성, 투명성을 잃지 않는 목회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게 되었습니다. 목회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부모님이십니다.

Q. 강경성결교회에 특별히 역점을 둔 사역은?

강경교회(1918년)는 106년의 세월을 이어온 성결교회에서 역사성 있는 교회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충남 이남 지역의 교회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모교회의 역할을 감당해 온 교회입니다. 전북 지역에 성결교회의 첫번째 주자라고 자부하는 함열교회도 역시 강경교회에서 크게 지원했고 이후 노성교회, 채산교회, 채운교회, 소양교회, 한우리교회를 개척 지원하며 그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강경교회의 역사적 유산은 지금도 연간 1만여 명의 탐방객들이 찾는 기독교 교육적 가치가 큰 성결교회의 자산입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초대 감독인 존 토마스의 희생으로 건립된 한옥예배당을 101년 동안 보유 및 유지하고 있는 교회이며, 우리 교단에 대표적인 여성 사역자 백신영 전도사와 평신도 사역자 김복희 교사와 윤판석 장로를 배출한 교회이며, 이들이 힘을 합쳐 암울하고 참혹했던 일제강점기에 최초로 신사참배를 단체로 거부한 교회이며, 우리 교단에 지도자인 총회장을 지낸 여러 목회자와 선교사를 대거 배출한 교회이며, 일제시대의 박해 뿐 아니라 공산당의 극심힌 핍박도 견뎌내며 6·25동란에도 주일예배를 멈추지 않은 교회입니다. 이 신앙의 유산은 코로나19 재난 속에서도 주일현장예배를 멈출 수 없게 만든 선례가 될 정도로 매우 큰 신앙유산이었습니다. 6·25 전쟁 동란에도 주일예배를 멈추지 않았던 선배 목사님과 성도들의 정신을 이어야 했고, 코로나19 중에도 주일 현장예배를 여러 방식을 동원하여 고수하였습니다.

오늘날 강경지역도 초고령화와 인구감소 지역이 되어 목회계획도 이에 따라 변동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령 성도들은 저녁 시간인 수요일예배를 참석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고령층의 구역이 구역 리더 역할을 회피하는 모습들이 생겨 80세 이상의 성도들은 따로 분리해서 구역으로 조직하고 교구로 묶어서 수요일 오전에 연합구역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했습니다. 구역 강사 역할을 담임목사가 직접 담당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요일 오전 예배가 하나 더 생기는 모양이 되었고, 이로인해 80세 이상 고령 성도들은 담임목사와의 관계성이 더 깊어지게 되었고, 소풍과 맛집 방문 활동을 통해 그 모임이 활성화 되게 되었습니다. 고령 성도가 분리된 다른 구역들은 기동성과 활동성이 더해지게 되었고, 매월 4주 차에는 ‘소그룹의 날’로 구역별, 기관별 소그룹 활동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교회의 106년의 세월은 구역 소그룹의 고착화 현상을 만들어 한 구역 식구들이 30년 동안 변동 없는 경우도 있어서 새로운 성도가 유입되면 그런 구역으로 들어가기에 매우 큰 이질감을 느끼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과감하게 구역조직에 큰 변동을 시도했습니다. 총 4개의 교구로 나눠 현존구역을 정리정돈한 1(믿음)교구, 남여전도회와 식당봉사, 찬양단, 교사팀, 교회관리팀 등 사역팀도 구역이자 소그룹이라고 인식시켜 2(소망) 교구로 했으며, 80세 이상 노령 성도로 구성된 3(사랑)교구, 마지막으로 청년 소그룹과 취미 소그룹을 묶어놓은 4(화평)교구로 소그룹시스템을 재정비하였습니다.

낮 예배 시간에 선포된 말씀을 소그룹에서 다시 한번 되새기며 말씀을 키핑(keeping)하며 내 삶에 적용하는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시골교회이고 성도의 연령층이 높은 구성이기에 다소 무리가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말씀묵상(QT) 교육과 훈련을 시도했고, 과거 구역예배에서 말씀묵상(QT)을 위주로 소그룹 예배 방식으로 전환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소그룹 예배의 형태로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소망의 날개를 펼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교회 주변에 아파트 지구가 들어오고 마트시설이 들어오는 상황에 새신자 유입을 대비해 전도훈련도 실시했고, 4(화평)교구에 구분해 놓은 ‘취미 소그룹’을 모색해서 기존 신자와 새로운 신자 간에 이질감을 줄이게 하였습니다. 또한 남여전도회 모임도 ‘코로나19’ 기간에 소홀해졌던 것이 4주차 ‘소그룹의 날’ 활동을 통해서 눈에 띄게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남녀전도회별로 선교하는 작은 교회들을 스스로 방문하며 기도와 지원을 수행하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었습니다. 교회당 건축, 교회 건물을 리모델링 시대는 지나고 교회 건물보다 한 성도의 가슴 속에 교회를 지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Q. 설교 준비는 어떻게 하십니까?

설교준비를 철저하게 성경말씀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철저히 원고를 작성해서 설교 중에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설교의 방향도 잘못된 신앙과 삶을 지적하는 강압적인 표현보다, 칭찬과 격려, 그리고 위로의 방향으로 하고 있습니다. 복합적인 사회에 무한경쟁으로 내몰려 지쳐있는 성도들에게 희망과 소망과 위로가 되는 내용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예화설교를 좋아하지만, 기본적인 교리에 취약한 것을 보고 복음에 대한 원색적인 설교와 기독교 기본교리에 대한 설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새벽기도 시간마다 주시는 영감 혹은 인싸이트를 주안점으로 삼는 경우가 많으며, 설교의 다양성을 위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목사님들의 설교도 많이 청취하며 인문학적 강연들도 많이 시청하며 다양한 독서를 통해 얻은 것들도 설교 준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수요예배는 성경 장별 강해설교가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듯해서 창세기부터 에피소드 위주로 시리즈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월요일에는 주일설교 본문을 읽으며 참고할 자료와 책들을 살피고, 토요일에는 가급적 심방 및 행정을 멈추고 주일설교를 위해 차분히 준비하는 묵상의 시간을 갖습니다. 강단에서의 말씀전달을 위해 ‘한국 로고스 스피치 아카데미’의 ‘여호수아 설교스피치 집중과정’(백석대학박찬석박사)을 이수, 설교전달능력(Delivery)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강력하게 역사하신 설교시간에 성도들 속에 강한 회개와 결단과 심리적 치유와 격려와 위로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설교를 통해 도움닫기가 생긴 것을 힘입어 ‘말씀적용찬양’을 뜨겁게 부르는 시간을 갖고, 곧바로 ‘예수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선포하는 선포형 기도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크게 임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Q. 행복한 목회를 위한 건강관리는?

이번 대담에서 가장 반가운 질문이네요. 저는 육체적인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신적 심리적 건강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육체적인 건강이 먼저입니다만, 정신적, 심리적 건강이 목회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건강관리에 있어서 정신적 심리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여가 활동 위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최고의 동역자인 아내와 걷는 시간을 많이 갖습니다. 걷기와 병행하는 사모와의 대화시간, 좋은 카페를 찾아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커피 한 잔과 대화 한 잔과 풍경 한 잔과 책과 영상을 음미하는 시간이 큰 힐링이 됩니다. 사모와 함께하는 인근지역 드라이브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회 동년배와 가까운 교회의 목회자 부부와의 식사 및 교제의 시간이 목회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은 지역 성도들의 특성은 대개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다 보니 목회적 나눔의 시간은 서로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이 주신 위로자라고 여기며 감사하며 건강관리하고 있습니다.

Q. 교회 비전에 대한 계획은?

신학대학교와 대형교회 부교역자 시절을 통해 한국교회에 목회 프로그램들을 두루 섭렵하게 해 주신 것은 하나님의 매우 크신 은혜였습니다. 그런 많은 경험을 접목하기에는 담임하게 된 교회가 가진 상황과 상태에 따라 비교적 매우 적게 적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 교회의 정황과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강경교회에 20대 담임 목회자입니다. 그동안 앞선 목회자들이 100년 동안 행해온 업적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를 얼마나 잘 이어가고 어떻게 이어가야 할 지 그 연결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기도하며 교회를 담임하며 주님이 주신 두 가지 비전을 간직하고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역사적 신앙유산을 많이 보유한 교회입니다. 이 신앙유산이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에 교육적 자료로 잘 활용되는 일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101년 된 건물 한옥예배당(옥녀봉로 73번길 8)이 작년 여름부터 전면적인 해체 및 수리하여 복원하고 있습니다. 국가등록문화제 42호로 등재되어 있어 문화재청 주관으로 비용과 수리를 전담하고 있습니다만,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단장되어 ‘ㄱ’자 교회가 아닌 정방형 교회로서의 독특한 옛 교회의 위용을 잘 드러내는 한옥예배당으로서 탐방자료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 외에 ‘최초신사참배거부 선교기념비’도 잘 정비해야겠고, 문준경 전도사님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백신영 전도사님을 재조명하는 일’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숙제입니다. 부산출신 백신영 전도사님은 개성여학교 교사였고, 정신여학교 교장으로 일제시대 항일운동을 이끌었던 김마리아 교장 옆에서 ‘대한애국부인회’를 결성, 촉발하는 일에 가장 앞장섰던 항일독립운동가였습니다. 당시 경성성서학원이라 불리던 서울신학대학교 6회 졸업생이기도 한 신학생이었습니다. 일제의 탄압으로 옥고를 치르며, 독립운동에 제약이 생겨 강경교회에 전도사(전도부인)로 부임해서 최초 신사참배 단체거부 사건을 주도하고 이끌었던 분입니다. 이외에도 우리 교단에 역사적인 평신도사역자로 교회학교연합회를 촉발했고, 각종 부인연합회(오늘날 여전도회)를 결성한 분인데도 그 업적이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강경교회가 백 신영 전도사님의 업적을 기념할 수 있는 사업에 매우 중한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 외국인 이주자 250만 시대로, 논산 강경지역에도 비닐하우스 농사현장에 외국인노동자들이 매우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이들을 전도하고 예배로 초대할 수 있는 외국인 예배가 전무한 상태입니다. 작년 추수감사주일부터 우리교회는 외국인 전도사를 모셔 왔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매주 오후 2시 30분에 외국인 예배(영어)를 개설해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역자 위주로 예배하고 있습니다만, 도시와 농촌을 불문하고 곳곳에 유입되어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예배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강경교회는 지난 2년 전부터 이 부분을 놓고 기도해 오고 있었고, 주님이 좋은 외국인 사역자를 보내주셔서 외국인 예배가 잘 개설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불법체류자가 많은 상황에서 음지에 숨어 노동에만 주력하고 있고 양지로 나와 교회와 같은 공식 선상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꺼려하는 그들을 예배로 초대하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 교회는 국내 외국인 이주자들을 위한 예배와 전도를 위한 비전을 갖고 기도하며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