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사(예수비전교회)

필리핀에서 사역하시는 성동관 선교사님의 요청으로 성도들 15명과 함께 현지에 방문하여 원주민 목회자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원주민 목사님들이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성 선교사님은 진심으로 기뻐하셨고 정기적으로 원주민 목회자들을 훈련시켜 달라고 강청하셨습니다.

함께 간 성도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우선 100여 명의 식사를 매번 정성껏 준비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성 선교사님 요청으로 닭을 120마리나 튀겼는데 열악한 주방에서 많은 닭을 튀기느라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힘들다고 투덜대는 성도들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식사를 대접하고 설거지를 한 성도들은 제가 원주민 목회자들에게 강의하는 동안 밖으로 나가서 전도했습니다. 워낙 무더운 날씨인지라 힘들었을 텐데도 기쁨으로 전도하는 성도들이 귀했습니다. 현지 언어 전도법을 배워 일대일 전도도 했는데 놀랍게도 떠듬거리는 언어를 통해서도 예수님을 영접하는 일들이 생겼습니다.

미용팀은 모여든 사람들에게 머리를 커트해주기도 하고 염색해주기도 했습니다. 실내 공간이 없어서 실외에서 머리를 커트하거나 염색해주었는데 바람에 머릿결이 날리고 햇살이 뜨거워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소문이 나면서 지역 아이들이 머리를 깎으러 모여들었는데 힘든 들었지만 교회를 알리는 좋은 도구가 되었습니다.

침을 잘 놔주는 연창옥 권사님도 함께 가셨는데 처음에는 그다지 할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픈 목회자 한 사람이 침을 맞고 아픈 것이 치료되는 일이 생기면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전도도 나가지 못하고 장시간 동안 침만 놓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손을 씻을 만한 공간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성동관 선교사님은 땅 한 평 없고, 성도 한 명 없는 밑바닥에서 사역을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예배당도 있고 학교도 있고 센터도 있습니다. 원래는 빈민가이던 지역이었는데 도로도 생기고 전기도 들어왔으며 선교센터 바로 옆이 개발되더니 부촌이 형성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기존의 빈민가도 남아 있기에 같은 지역에 부촌과 빈민가가 약간의 거리를 두고 같이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강의하는 동안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센터에서 잠시 쉬는 동안에도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예수비전성결교회)에서 에어컨을 설치해주고 수도시설을 고쳐주며 화장실을 새롭게 해주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원주민 목회자들에게 계속 말씀을 가르치러 가야 하니까요.

또한 예배당 천장이 엉망이어서 비라도 내리면 예배를 드리기 어려울 지경이었기에 천장 수리도 해주기로 했습니다. 지금부터 공사에 들어가면 제가 다시 강의하러 가는 10월에는 훨씬 좋은 상황에서 원주민 목회자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그때도 성도들이 함께 가서 목회자들에게 식사를 준비해주고 전도도 나가고 미용이나 의료 봉사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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