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 전도의 어머니’ 추명순 전도사

1908년 충남 보령군 웅천의 유교 집안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나 15세에 서천에 있는 조 씨 집안에 시집을 갔다. 그런데 남편은 첫 아들을 낳자마자 외도하기 시작하여 버림받은 신세가 되었다. 지옥 같은 생활을 수년간 보내던 26세 되던 어느 날 할머니 한 분이 “그 따위 정화수 아무리 떠 놓고 기도해도 쓸데없다.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 며 전도를 받아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녀의 나이 52세였던 1959년, 전에 부흥 강사로 왔던 군산중동교회 김용은 목사를 만나 고군산군도 전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전도하고 싶은 불붙은 마음으로 군산중동교회의 김용은 목사을 찾아왔고 열심이 특심한 추명순 전도사에게 '섬에 가서 전도할 마음이 있느냐?' 고 묻자 '어디든지 하나님의 명령이면 순종하겠다.'고 대답했다.

당시 고군산 섬지역은 황량한 복음 불모지이며 우상으로 찌든 말도는 귀신의 역사가 심했다. 그녀는 우상과 미신 문화가 판을 치는 섬에 여인 혼자의 몸으로 들어가 싸우며 금식과 철야기도를 하며 전도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초기에 선유도를 중심으로 무녀도와 여러 섬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하다가 제일 끝에 있는 말도에 들어가 정착하고 교회를 세웠다.

11개 섬으로 된 고군산 군도의 선유도에서 시작하여 장자도, 방축도, 신사도, 야미도, 무녀도, 관리도, 연도 등 전도를 하지 않는 곳이 없고, 기도 처소를 만들어 놓지 않는 곳이 없다. 마침내 군산중동교회와 김용은목사님의 후원으로 고군산군도 11개 유인도에 8개의 성결교회 설립하였고 해방이 될 때까지 원두리 교회와 김제 용진에 교회를 개척. 고군산 군도의 각 섬의 미신문화를 기독교 문화로 바꾸어놓았다. 1959년도에는 말도에 정착하고, 교회를 짓고, 24년간 이 말도를 전도의 전진기지로 삼고 온 섬을 순회하면서 전도했다. 그녀의 전도로 인해 매일 술타령하던 사람들이 술을 끊고, 미신이 없으면 살지 못하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의지하면서 생활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추전도사 섬 교회의 등대로 은퇴할 나이(70세)가 훨씬 넘을 때까지 고군산 섬 교회에서 일하다가 76세에 후임 교역자를 만나 대전 성락원에서 안식했다.

추 전도사는 육신적으로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대신 하나님의 영적인 사랑을 가득 받아 사랑의 씨를 뿌렸다.

복음에 대한 열정과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섬사람들과 24년을 함께 살았던 추 전도사에 대해 고군산 주민들은 그녀를 다정한 어머니라고 부른다.

그녀는 은퇴 후에도 가끔 섬을 방문하고, 섬 지역 복음화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다가 소천 했다. 그녀의 기도와 열정과 희생, 그 뒤를 이어 섬 교회에서 목회를 한 수많은 사역자들의 노력은 결국 열매에 맺기에 이르렀으며 반세기가 지난 현재는 각 섬마다 교회가 지역의 중심이 되고 있다.

추명순 전도사는 복음 전도에 대한 열정과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뜨거운 사역자였다.

그녀에게 말도는 세상의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 시작되는 곳이었고, 뭍에서 제일 먼 낙도가 아니라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낙원이었으며, 세상으로부터 잊혀진 곳이 아니라 하나님께 가장 분명하게 인정받는 사역의 장이었다.

추명순전도사는 ①원색적인 성결 복음의 전도자, ②기도의 용사, ③감사의 사람 – 예수 믿은 것, 사역자가 된 것, 섬마다 교회가 세워진 것, 그리고 ④ 섬사람들의 어머니, ⑤ 고군산군도의 8개의 성결교회, ⑥ 산 순교의 삶을 사신 분, ⑦ 체험적 신앙의 목회자, ⑧ 근대적인 여성사역자

추명순 전도사가 24년 동안 말도에 계셨고 고군산 섬을 사랑하셨던 분인데 성락원에서 돌아가셔서 성락원 공원묘원에 계시는데 평소에 말도로 유골을 모시고 오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던 서종표목사께서 이사회를 거치고 여교역자회와 성락원 실행위원의 동의를 얻어 말도로 이장한 것이다. 성락원 역사상 유골을 이장한 것은 추전도사님이 최초라고 김미자원장이 말씀하셨다.

서종표 목사는 ‘군산성지순례길’을 개발하고, 특히 ‘고군산 추명순 길’을 군산시로부터 명명 받아 많은 사람이 고군산 말도를 방문하고 있다. 특히 추명순 전도사가 개척한 말도교회, 추명순전도사 기념관, 그리고 추명순 전도사 묘역을 조성해서,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또 추전도사가 기도했던 기도굴 등

그분의 신앙의 발자취와 흔적을 찾고 전도의 열정을 본받고, 도전받아 제2, 제3의 추 전도사와 같은 신앙의 인물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땅에서 하늘을 살다

시 류순화

먼 바다에 속한 말도는 고군산군도의 말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추명순 전도사는 스물네 해를

끝 섬 말도에서

셀 수 없이 굶었고, 종종 팝박받았고

겨울마다 추위에 떨었다.

그러나 끝가지 기도로 승리했다.

고군산 섬들의 높은 봉우리에서 목숨을 걸었던 믿음의 기도로

고군산 교회들이 존폐위기를 넘겼다.

사람들로부터 잊혀진 말째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