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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궁 목사의 이야기 교회사 <18>프랑크족의 개종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7.09 15:19
  • 호수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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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궁 목사(D.Min., 많은샘교회 담임, 미국 루터신대(LTSP) 졸업)

게르만족의 이동과 로마제국의 멸망 사이에서 교회는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됩니다. 이민족이라 해도 신앙이 있거나 또는 개종하여 기독교문화의 일원이 됩니다. 극적인 예로 5세기의 고울 지역(지금의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는 버건디족과 이교도였던 프랑크족에 의해 양분됩니다. 그 중에 버건디족은 아리우스파였다가 516년 이후 니케아 정통신앙을 따릅니다.

프랑크족은 독립된 부족들의 동맹 형태로 시작합니다. 그러다 메로베우스(Meroveus) 때에 각 부족들이 통합됩니다. 메로빙거 왕조의 시작은 메로베우스의 손자인 클로비스(Clovis)입니다. 프랑크족은 세력을 확장시킬 때 원주지를 버리지 않고 이동합니다. 이로 인해 여타 게르만족들이 단명한 것과는 다른 길을 걷습니다. 나아가 개종하여 교회와 마찰도 없습니다. 또한 비잔틴이나 이슬람의 직접적인 공격을 받지 않아 서유럽의 중심세력이 됩니다. 이로 인해 프랑크 왕국의 개종이 유럽사에서 중요한 한 획을 긋습니다.

프랑크족의 개종은 한편의 드라마이며 동시에 숙고해야할 문제를 안고 시작됩니다. 481년 열다섯 살에 클로비스는 왕이 됩니다. 그는 패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라인 강변에 거주하던 버건디족과 결혼 동맹을 맺습니다. 그리고 이방종교에 머물러 있던 클로비스는 부족의 생사를 걸고 알레마니족(Alemanni)과의 전쟁을 하게 됩니다. 프랑코족에 비해 호전적인 알레마니족과의 전투는 처음부터 쉽지 않습니다. 결국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고 막다른 지경에 이르렀을 때 클로비스는 갑자기 황당한 구호를 외칩니다. “내 아내의 신의 이름으로 돌격!” 더욱 극적인 것은 왕의 외침을 들은 군사들이 힘을 내어 전세가 역전되고 승리합니다. 이제 메로빙거 왕조 시대의 서막이 열립니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클로비스는 백성들에게 자신의 승리라 하지 않고 버건디족의 공주였던 아내의 공으로 돌립니다. 버건디족은 당연히 기독교인이고 아내의 신은 기독교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 덕분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그는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496년 성탄절에 랑스(Lans) 주교좌성당에서 세례를 받습니다. 이로써 교회가 좀 더 멀리 보급되는 계기가 됩니다.

한편 내려오는 이야기 가운데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우선 클로비스가 기독교로 개종한 것은 그가 전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의 신이 자신들의 전통적 신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군대와 함께 침례를 받을 때, 군인들의 오른 손을 머리 위로 들어 물에 잠기지 않게 합니다. 초대교회부터 내려오는 전통 때문입니다. 세례 받은 후에 살인죄를 범하면 용서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시는 전쟁을 통해 국가의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전쟁은 불가피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세례를 받더라도 오른 손, 무기를 쥐는 손은 세례 받지 않습니다. 그 손으로 살인을 행하여도 구원받을 수 있기 바라는 염원 때문입니다. 그래도 전쟁에서 승리하면 상대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합니다. 그래서 게르만족들의 호전성이 기독교 신앙과 결합되며 훗날 기사제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앞으로 중세의 전개에서 영권과 세속권의 갈등이 시작되는 기점이기도 합니다.

이로써 프랑크족은 불란서계 로마인(Gallo-Roman)이라는 개념을 가집니다. 서유럽은 기독교의 주류이며 동로마, 콘스탄티노플은 경시됩니다. 클로비스는 자신을 새로운 콘스탄티누스 대제라 여깁니다. 그의 개종과 세례에 부정적인 의견이 있을지라도 프랑크족의 개종은 중세 가톨릭주의의 성립을 결정적으로 재촉한 사건입니다.

게르만족들의 개종은 자신들의 전통적 신앙을 버리고 로마가 아닌 게르만의 기독교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런 변화는 클로비스의 개종 후 점차로 발전합니다. 단지 프랑크족만이 아니라 교황 그레고리 1세의 영국 선교사 파송을 시발점으로 전 유럽에 선교와 개종이 일어납니다.

알레마니족과의 전투와 클로비스의 세례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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