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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 / 주며 들다에스겔 47: 1~2
  • 최현준 부목사(필그림교회)
  • 승인 2024.06.27 11:51
  • 호수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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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준 부목사(필그림교회)

태어나서 한 번도 한강을 못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수원지를 본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한강의 수원지는 저 높은 태백의 검룡소입니다. 그곳에서 하루에 수천 톤씩 뿜어져 나오는 물로 인해 사람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체가 생명을 연장하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통해서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답을 내놓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아갑니다. 수원지에서부터 솟아 나오는 물이 아니라 주의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생수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오늘 본문 2절에서는 성전에서 나온 물이 바깥 문에서 스며 나온다고 기록(개역개정)하고 있습니다. ‘끓어오르다, 솟아 나오다’라는 다른 번역도 옳지만 저는 적어도 이 본문에서는 개역개정의 ‘스며 나온다’는 말씀이 신앙적으로 옳다고 생각합니다.

작물을 키울 때 소나기와 이슬비 모두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작물들이 크기 위해서는 이슬비가 내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흙 알갱이에는 공극(空隙)이 있습니다. 흙의 입자와 입자 사이에는 공극이라는 것이 있는데 소나기가 올 때는 물을 저장하지 못하다가 이슬비가 내릴 때 비로소 흙의 입자 사이사이에 물을 머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극 사이에 저장한 물을 흡수하며 식물을 자라게 됩니다.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사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부흥과 많은 일들을 감당하였습니다. 소나기 같은 주체할 수 없는 은혜를 경험하였습니다. 그 결과 세계에서 손꼽히는 초대형 교회들이 등장하였으며 매우 짧은 시간에 선교사가 파송되던 나라에서 선교사를 두 번째로 많이 파송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3개 종교 중 하나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적지 않은 부작용도 발생하였습니다. 인격의 성장이 신앙의 성장을 따르지 못한 것입니다. 그로 인해 신앙생활은 열심히 하지만 인간은 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최근에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삶과 신앙과 균형, 인격과 신앙의 균형을 잡고자 하는 몸부림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간 한국교회는 소나기와 같은 은혜, 삶의 기적을 바라고, 경험하고 간증하는 신앙을 사모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깨닫지 못했던 이슬비와 같은 은혜, 알지 못했던 스며드는 은혜를 사모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영혼 구석구석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가득 채우며 영적인 체질이 변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기치 못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소나기 같은 은혜도 감사하지만 지겹도록 반복되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저주가 아닌 우리에게 허락하신 복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심지어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이 자리가 꽃자리임을 깨달으라는 구상 시인의 일갈이 심금을 울리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가까이함으로 말미암아 거룩한 자, 즉 세상과 구별되는 자가 되는 근신자성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함으로 하나님의 거룩이 스며들기를 원합니다. 날마다 하나님을 간절히 사모할 때 시나브로 하나님을 닮아가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최현준 부목사(필그림교회)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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