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남들과는 조금 다른 아니, 남들이 보기엔 이상하다 싶을 정도의 사람이 있다. 농부, 여행가, 집시, 화가, 가수의 직함을 갖고있는 저자가 자신의 일상생활을 가감 없이 적어 한 권의 책을 우리 앞에 내놓았다. 이승렬의 ‘농부와 빨간버스’이다

직접 개조한 캠핑카 ‘빨간버스’로 전국을 여행하며 한국농업의 문제와 대안을 찾는 이승렬 작가는 KBS 1TV ‘인간극장’을 비롯해 EBS ‘한국기행’ , KBS 동물극장 ‘단짝’, KBS 2TV ‘생생정보’, SBS ‘세상에 이런 일이’등 많은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바 있다.

저자는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빨간버스를 타고 다니는 농부다. 정확히는 2013년부터 ‘빨간버스’를 손수 만들어 전국 방방곡곡을 방문하면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이야기창고’ 혹은 ‘사랑방’으로 사용하여 여행을 이어가고 있는 한약초를 재배하고 있는 농부이다.

그는 이 책을 두 권(상하권)으로 나누어 출간하였다. 그중 먼저 소개할 본 상권에서는 1부. ‘이승렬 10년 다큐멘터리’라는 제목으로 그가 빨간버스와 함께 전국을 돌아다닌 10년 동안 직접 그려온 그림들과 함께 자신이 그때그때 느낀 것들을 적어 넣었다. 독자들은 이 책의 상권 ‘이승렬 10년 다큐멘터리’를 읽으면서 어느 멋진 시화전(詩畫展)에 서있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마치 독자 자신이 직접 빨간버스를 타고 저자와 이승렬과 함께 전국을 돌아다닌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2부 ‘풍요로운 농촌을 위하여’는 저자가 한약재를 재배하는 농부 본연의 모습이 더욱 잘 나타나고 있다. 빨간버스와 함께 전국의 명소와 축제를 다니며 느낀 점들에 대해 옳고 그름에 구애받지 않고 적어내고 있다. 더불어 본인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한약재 산업의 문제점들의 개선방안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고 있다.

일찍이 고향을 떠나 객지를 떠돌던 저자는 플라스틱 공장일, 포장마차 등 안 해본 일 없이 거칠고 험한 세상을 살던 그에게 어느 날 뜻밖의 시련이 찾아왔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협심증, 병마는 부평초처럼 떠돌던 그의 무릎을 꺾어 버렸다.

패잔병처럼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나이 마흔이 다되서 고향으로 돌아와 농부와 기인(奇人) 생활을 오가며 몸 닫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빨간버스로 여행하며 살아온 20여 년의 삶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아냈다.

출판사: 참국화, 판형: 사육배판(B5), 페이지:상권 490P, 하권 338P, 판매가: 상·하 각 19,000원.

황정민 기자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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