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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교수의 이스라엘 종교강의 <7>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6.12 18:03
  • 호수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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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13대 총장, 명예교수

이스라엘은 고대 근동의 강대국들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으면서도, 당시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나타난다. 그것은 보잘것없는 이스라엘의 역사에 비해 종교는 비교도 되지 아니할 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스라엘 역사는 고대 근동의 광활한 역사 속에서 극히 작은 한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은 보잘것없었다. 항상 국가적 독립도 불안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종교만은 놀라운 힘을 가지고 이스라엘의 역사를 이끌어 왔고, 세계에 크나큰 영향을 끼쳐 서양 세계의 정신적 2대 지류인 헬라 사상(Hellenism)과 히브리사상(Hebraism) 중의 하나를 형성했다. 고대 근동 역사의 흐름 속에 있던 주위 백성들의 종교는 그 형태가 바뀌거나 도태되어 하나의 문헌 속에 잔재로 남아 있을 뿐이지만, 오직 이스라엘의 종교만은 그 독특성을 그대로 유지해 왔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종교에는 자체의 특수한 역사적 독특성이 있어서이다. 이 독특한 점은 이스라엘이 하나님 이해와 역사의식과 관련되어 나타난다. 바로 이스라엘의 종교, 즉 그 신앙은 역사 위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그들 역사의 소용돌이를 하나님의 활동으로 보았고, 하나님 신앙과 직결해서 신앙화 시켰으며, 역사는 곧 종교의 근거지가 되었다.

그래서 늘 불안하고 수난의 역사였지만, 이스라엘인은 그들의 신앙의 힘으로 역사를 의미 있는 그들의 것으로 간직하고 발전시켰다. 이스라엘의 옛 신앙고백(the Credo)의 대표적인 것이 신명기 25장 5절부터 9절이다.

“내 조상은 유리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소수의 사람을 거느리고 애굽에 내려가서 거기 우거하여 필경은 거기서 크고 강하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더니 애굽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우리를 괴롭게 하며 우리에게 중역시키므로 우리가 우리 조상의 하나님 야웨께 부르짖었더니 야웨께서 우리 음성을 들으시고 우리의 고통과 신고와 압제를 하감하시고 야웨께서 강한 손과 편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이곳으로 인도하사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

위의 신앙고백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내 조상은 유리하는 아람 사람 - 이스라엘 민족 기원사

2) 적은 수가 애굽으로 갔다 - 고대 민족 이동사

3) 거기서 크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다 - 민족 번영사

4) 애굽이 이스라엘 민족을 학대했다 - 민족 수난사

5) 하나님께 고난을 호소했다 - 민족 탄식과 회개사

6) 하나님이 애굽에서 인도해 냈다 - 민족 해방사

7)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오게 하셨다 - 가나안 정복사

이상의 이스라엘 신앙고백을 보면, 전부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적 사건 나열로서 바로 그것들을 하나님의 구원 행위로 보았다. 역사 안에서 일어난 구원에 대한 역사 회고가 이스라엘의 실제적 신앙이다. 바로 이스라엘 신앙은 족장 시대에서부터 가나안 정복에 이르는 구원사의 중요 사건들을 요약 되풀이하는 역사적 사건의 고백이다. 신명기 26장 5절부터 9절의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은 ‘모세 오경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우리 기독교인의 사도신경과 같은 것이다. 폰 라트는 전승 발전에 바탕이 된 핵심 주제인 ‘짤막한 역사적 신앙신조’(신 6:20-25, 26:5-10, 수 24:2-13)들을 분리해 놓았다.

사실 기독교 신앙고백도 역사 안에서의 그리스도의 역사적 사건, 즉 예수의 탄생, 십자가의 죽음, 부활, 승천, 재림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역사 안에서 이루어졌고, 이루어질 사건들이다. 즉, 이스라엘에게 두드러진 특징이 그들의 역사의식인데, 그것은 성서 안에 전개된 여러 사건(앞에서 요약한 7개 민족 사건들 포함)들에 대한 회상, 고백이다. 이것이 그들로 주체(Identity) 의식과 소명감을 지닌 하나의 백성으로 만들었다. 역시 그리스도인들도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데, 그리스도의 사건 - 예수님의 삶: 탄생, 죽음, 부활, 승천, 재림-에 대한 회상이다. 결국 그리스도 신앙은 구약성서와 신약성서가 증거로 제시하는 극적인 역사를 재진술하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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