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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로 읽는 구약성경 메시지 <13>순종이 어려운 분들은 들어보세요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6.12 17:47
  • 호수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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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목사(임마누엘교회)

이스라엘 백성의 눈앞에 약속의 땅이 펼쳐져 있어서 요단강을 건너는 일만 남은 시점에 모세는 모압 평지에서 제2세대를 향하여 율법을 다시 설명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모세의 설교’라고도 불리는 신명기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날짜와 정확한 숫자를 기록하는 민수기와 달리 신명기에는 날짜에 대한 기록이 없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신명기 1장 2절과 3절입니다. 2절에서는 호렙산에서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 하룻길이었다는 내용입니다. 이 거리가 396km인데 성인 하루 평균 40km를 걷는다고 보았을 때 열 하룻길은 이스라엘 백성의 노약자들과 어린아이들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납득될 만합니다.

그리고 3절에서는 마흔째 해 열한째 달 첫날 되는 때에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설명하였다는 내용입니다. 이뿐 아니라 원어에서 신명기 1장의 2절과 3절에 흔히 ‘그리고’라고 읽혀지는 ‘베’라고 하는 히브리어 접속사를 통해서 2절과 3절을 분리해서 읽지 말고 반드시 연계해서 읽으라는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열 하룻길 되는 길을 40년 걸렸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즉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열 하룻길 걸릴 길을 40년이 걸렸다는 사실은 그들의 불순종 결과인 것을 보여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약속의 땅을 향해서 진군하고자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불순종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가를 경고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불순종의 비참함에 대한 경고를 하시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혹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40여 년 전 전열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낙 자손과 전쟁했다면 파멸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신명기 1장 9절부터 18절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매우 많아서 모세가 천부장, 백부장, 오십 부장 십부장 리더들을 세워야만 했었던 일을 회상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즉 성경은 그들의 수가 번성하여 천부장을 세우고 백부장들을 세워야 겨우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그들은 수적으로 전쟁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음을 말씀합니다. 즉 그들이 전쟁하지 않았던 것은 수적으로 불리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의 의지가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생각에 가득 찬 나머지 하나님의 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신명기 1장 22절에서 그들이 정탐꾼을 보낼 때에 했었던 말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우리가’라는 인칭대명사를 모두 10번이나 사용함으로써 모든 결정권을 하나님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이었음을 드러냅니다(신 1:22). 『너희가 다(히. 쿨켐) 내 앞으로 나아와(히. 바티크레분) 말하기를(히. 바토므루) 우리가 사람을 우리보다 먼저(히. 레파네누) 보내어(니슈래하) 우리를 위하여(히. 라누) 그 땅을 정탐하고(히. 베야흐페루)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 것(히. 나알레)과 어느 성읍으로 들어가야 할 것(히. 나보)을 우리에게 알리게 하자(히. 베야쉬부 오타누) 하기에』 하나님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은 열 하룻길 되는 길을 40년이 걸리게 하는 요인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신앙생활을 아무리 오래 했다고 해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의 영을 받지 않으면 그 믿음은 헛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손이 짧아 우리를 구원하지 못함이 아니요. 하나님의 귀가 둔하여 우리 기도를 듣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순종이 있고 불신앙이 있으므로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일하시지 않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믿음은 믿음이 아닙니다. 물속에 가라앉은 땅은 땅이 아니라 물 위에 솟아오른 땅이 땅인 것처럼 말입니다. 보이지 않는 믿음은 믿음이 아닙니다. 보이도록 나타난 믿음이 믿음인 것입니다.

그래서 순종은 믿음의 척도입니다. 성경은 온통 순종과 불순종에 관한 결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온 인류가 죄의 포로가 된 것도 아담과 하와의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 때문이었습니다. 사울이 하나님께 버린 이유도 하나님을 몰라서가 아니었습니다. 말씀에 대한 불순종 때문입니다. 신앙의 연조가 깊어질수록 어린아이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면 어떤 손해가 올지라도 이를 감수하고 말씀에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순종하지 않으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신앙인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순종을 받지 않으면 일을 하실 수 없습니다. 마치 내 손안에 있는 펜으로 글을 쓰려면 이 펜이 온전히 내게 맡겨져야 하듯이 하나님께 쓰임 받으려면 하나님께 온전한 순종은 필수입니다. 믿음과 순종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하고 은혜로 살게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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