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4.7.21 일 22:13
상단여백
HOME 기고/오피니언 특별기고
구약성서의 시문학 (16)탄식과 구원의 메타포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6.12 16:57
  • 호수 616
  • 댓글 0
신영춘 목사(시인, 신학박사, 천광교회 담임)

한편 칼뱅은 시편을 이해함에 있어 그의 히브리적 지식에 근거하여 언어학적 형태와 본문의 구조를 철저히 연구하였다. 그는 시편을 지은 각 사람의 의도로 이해한다. 즉, 저자의 생각 전달은 그가 주석의 목적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성경의 “참된 의미”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시인은 자신의 신분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모형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는데, 다윗이 예언의 영으로 알게 된 것은 그리스도가 기이하게 수난당해야만 했다는 점이다”라고 하여 시편 22편의 탄식시를 그리스도의 모형의 한 예로 보고 있다.

D. 역사비평적 해석

19세기에 이르러서 생성시기를 추론함으로써 시편을 해석하려는 역사적 해석이 확고한 위치를 얻었다. 이는 계몽주의 인식론적 방법을 성서 본문에 적용하려는 노력과 성서해석을 독점했던 교회의 권위로부터 벗어나려는 움직임에 의해서 일어났다. 역사비평학의 다양한 방법론들인 자료비평, 양식비평, 전승사비평, 편집비평은 하나같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해석의 결과물을 추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역사비평학에는 실증주의적인 철학적 가정들이 크게 작용하였고, 역사비평학은 성서 본문의 본래적 의미를 추구하려는 비평학이라 할 수 있다. 성서해석에 있어서 이 학문이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은, 20세기 중반까지 성행했던 근대정신(Modernism)과 그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많은 학자들은 시편에서는 역사적인 자리를 인식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시편은 시편을 기록하게 된 구체적인 동기를 보편적이고, 다소 정형화된 언어로 표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편은 일회적 개인의 경험이 아니라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선례들을 묘사하기 때문에, 시편은 뒤바뀐 상황에서도 되풀이 될 수 있고, 각각 나름대로의 탄원과 찬양의 말이 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시편의 연대 추정은 대단히 불확실하고 논쟁의 여지가 많이 있다고 역사비평적 성서해석방법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E. 양식사적 해석

시편의 역사적 배경은 특수한 역사적 사건들 안에서 찾아서는 안되며 오히려 이스라엘 공동체의 예배생활에서 찾아야 한다는 궁켈의 이론인 양식비평적 연구가 대두되었다. 시편들은 각각 예배 안에서 담당한 그 특수한 기능에 의해서 형성된 다른 종류의 문학적 장르들로 나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스터만은 궁켈의 통찰을 이어 찬양과 탄식을 이스라엘 예배의 핵심으로 생각하여 좀 더 다듬고 단순화하였다.

양식비평은 독자들로 하여금 시편에서 흔히 발견되는 양식들에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그러나 양식비평의 통찰들을 적용함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것은 시편의 노래들을 경직된 장르의 틀 속에서 묶어두려고 해서는 안 되며, 그렇게 함으로써 각 노래의 개별적인 독특성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각 시편은 다양한 배경과 언어와 표현법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F. 전승사적 해석

최근의 몇몇 시편해석자들은 시편 본문들을 제의 안에서의 기능에 무게를 두어 해석하는 전승비평적 해석방법을 개발하였다. 이 방법론들은 삶의 자리에 주로 초점을 맞춤으로써 시편이 사용되던 제의적 상황을 재구성하고자 했다. 그래서 일명 제의사적 해석이라고도 한다.

모빙켈은 예배의식의 배경을 보다 깊이 추적하면서 전통적인 형태들만이 예배 의식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현존하는 시편들은 그 예배의식의 영성화된 모방일 뿐이라는 궁궬의 해석을 비판했다. 모빙켈은 각각의 구체적인 시편을 제의적인 삶의 정황(Sitz im Leven)에 관련시켜 장르의 범주들을 의식적이고 역사적인 것들로 확장시키려고 하였다.

모빙켈은 가을의 신년 대관식 축제야말로 대부분의 시편 노래들의 예전적인 배경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바벨론의 아키투축제(신년축제)를 자신의 모델로 사용하는 모빙켈은 대부분의 시편 노래들이 여호와께서 해마다 우주의 왕으로 등극하시는 것을 축하한다고 본다. 이런 제안은 시편 연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기는 하지만 보르지만에 의해서 “너무나도 광범위한 주장을 내세우고, 다양한 유형으로 분류되는 매우 많은 노래들을 단일 활동(여호와 대관식 축제)으로 통합시킨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낸다”고 비편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모빙켈 입장은 바이저와 크라우스에 의해서 더 깊게 연구되어 보완되었다. 크라우스는 이 문제에 대해서 더 포괄적인 제의적 접근을 시도하는데 그는 세 가지의 전승들이 시편 형성에 도움을 주었다고 보고 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아요 0

기독교헤럴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