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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6.12 16:32
  • 호수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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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자가 동료와 맥주 집에 들러 한 잔씩 하고 집으로 가던 중, 택시 안에서 재채기가 나와서 급히 겉옷을 당겨 옷 안감에 대고 두 차례 정도 재채기를 했는데 그때 기사님이 말을 걸더란다.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순간 긴장했는데, 정치 얘기는 싫은데 무슨 얘길 하려고 그러나!... “제가 택시를 운전한 지 꽤 됩니다만, 겉옷 안감에 재채기하는 분은 오래전 어느 여자 손님 이후 처음입니다.” 기사님은 “좁은 차 안에서 손님이 마구 재채기하면 조용히 창문을 내린다”고 하더란다. 그리고 덧붙였다. “기분이 좋습니다. 손님께 감동했습니다.” 고작 옷 안감에 재채기했다고 이런 과분한 칭찬을 듣다니...

‘애티튜드’란 책 표지에는 ‘Attitude is Everything’(태도가 전부)라고 적혀 있다. 저자 강윤주(계원예술대 교수)는 “예의는 약자가 강자에게 아첨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다”라며 “나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받을 것을 계산하지 않고 베푸는 작은 배려가 애티튜드”라고 말한다. ‘약속시간을 지킨다.’, ‘공공장소에서 크게 소리치거나 뛰지 않는다.’ 같은 사소해 보이는 애티튜드 100개를 제시한다.

18세기 유럽 외교무대에서 크게 활약한 외교관이자 아일랜드 총독을 지내기도 한 뛰어난 정치가로 우아한 매너와 사람을 꿰뚫어 보는 안목, 좌중을 압도하는 웅변가로 유명했던 체스터필드 백작(Cesterfield 伯爵)이 ‘아들에게 주는 편지(Letters To His Son)’라는 책에서 엘리트 자제들이 갖춰야 할 매너를 소개한다. ‘아들에게 주는 편지’는 체스터필드가 남긴 수백 통의 편지를 모은 책이다. 그가 헤이그에서 대사로 근무할 때, 프랑스 출신 가정교사와의 외도에서 낳은 외아들 필립을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무려 20년 동안이나 인생에 대한 조언을 써 보냈다.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아들의 ‘매너교육’이었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위(Decency)”라고 했다. 품위는 첫눈에 사람을 사로잡는 힘을 가진 것으로, 재능처럼 발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보자마자 곧바로 위력을 발휘하는 강력한 무기라고 했다. ‘남을 기분 좋게 하는 기술(art of pleasing)’로 ‘성공적인 아부’(칭찬)도 얘기한다, 악행이나 범죄를 칭찬하는 아부는 절대로 하지 말고, ‘응용, 추론, 비교, 암시, 그리고 직접적이지 않게 하라’고 했다.

신학대학 학장이 된 선배를 만나 대학원 필수과목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강의를 반드시 수강하도록 하라고 건의한 적이 있다. 목회자에게 실력과 인격이 중요하지만, 손쉽게 해결될 일인데도, 유능한 목사가 인간관계 미숙으로 목회사역을 그만둔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목사의 멋진 품위와 매너가 곧 성결함이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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