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목사(임마누엘교회)

민수기는 이스라엘의 반역과 배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관한 주제를 일관되게 담아냅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40여 년의 광야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시점이자,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격파한 이스라엘이 모압 평지에 도착했을 때도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이스라엘의 강성함을 내심 두려워했던 발락은 군사력으로 대항하기보다는 주술적인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저주하기로 했습니다. 그 당시 발람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잘 알려진 주술가이자 점성가인 발람을 모셔 오기 위해 발락은 모압 장로들과 미디안 장로들을 구성하여 대규모의 사절단을 구성하여 그에게 보냅니다.

그러나 발람에게 거절당한 발락은 2차 사절단을 보내는데 1차 때와는 달리 발람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 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발람은 이 제의도 거절하는 듯했으나 금과 은에 눈이 멀었던 발람은 결국 나귀를 타고 발락에게 갑니다. 이때 그를 태우고 가던 나귀가 반복하여 진로를 바꿈으로써 발람을 격노케 하였고. 이에 격분한 발람이 나귀를 때리자 나귀는 사람의 말을 하여 오히려 발람을 책망합니다. 그때 서야 비로소 영의 눈이 열려 자신을 천사가 막았다는 것을 깨달은 발람은 자신이 범죄하였다고 고백하였으나 결국 발락이 원하는 장소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사악한 발락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발람은 이스라엘을 향한 저주 대신 축복을 예언합니다. 이에 발락은 장소를 옮겨가며 발람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저주할 것을 요구하나 발람은 모두 4차에 걸쳐 축복의 신탁을 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수 없는 배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축복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속성을 보여 주었는데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결코 이스라엘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신실하심은 이스라엘을 넘어 온 인류에게 향하고 있었음을 발람의 4차에 걸친 축복 신탁에서 보여 줍니다. 발람은 (민 24:17) 『내가 그를 보아도(히. 에르엔누) 이때의 일이 아니며(히. 베로 아타) 내가 그를 바라보아도 (히. 아슈렌누) 가까운 일이 아니로다(히. 베로 카로브)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히. 다르크) 한 규가 이스라엘에서 일어나(히. 베캄 쉐베트 미이스라엘) 모압을 이쪽에서 저쪽까지 쳐서 무찌르고 (히. 우마하츠 파아테이 모압) 또 셋의 자식들을 다 멸하리로다』라고 예언합니다.

이 말씀 안에는 수많은 메시야가 오실 때와 그분이 오실 때 어떤 표적이 나타날 것이며, 그분이 행하실 일등과 같은 수많은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만, 지면 관계상 한 가지만 살펴보고자 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일반적으로 복수형으로 쓰이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손들’ 혹은 ‘다리들’과 같은 용어입니다. 일반적으로 ‘손’은 ‘다리’와 마찬가지로 2개씩 쌍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어에서 이 용어들은 애시당초 복수형으로 사용됩니다. 이는 ‘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별’은 히브리어로 ‘코카브’라고 합니다만, 복수형은 ‘코카빔’이라고 합니다. 이는 하늘의 별이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며 이는 극히 상식적입니다. 그런데 본문에는 별들을 의미하는 ‘코카빔’ 대신 단 한 개의 별을 의미하는 ‘코카브’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는 그 별이 의미하는 특별한 의미 때문에 그 별은 앞으로 오실 메시야를 의미합니다. 그 별은 야곱에게서 나올 것이며, 이 예언은 예수님의 탄생과 더불어 응답이 될 것입니다.

마태복음 2장 2절에는 우리가 성탄절에 많이 읽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별을 따라온 동방에서부터 온 박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종종 동방의 박사들이라고 알려진 점성가들이 어떻게 메시야에 관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까 하며 의문을 품습니다. 그 당시 발람은 그 당시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명한 점술가였으며, 그의 예언은 분명히 수 많은 시대를 거쳐 점술가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었을 것입니다. 어느 날 점성가들은 그 별이 나타난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은 동방에서부터 메시야께 경배하기 위해서 먼 길을 왔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멸망케 하고자 하는 발락의 사악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축복하시기를 원하셨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결국 메시야의 오심을 통해서 온 인류의 구원이라는 궁극적인 축복을 기대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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