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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교수의 이스라엘 종교강의 <6>역사와 계시의 상관관계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4.06.05 23:12
  • 호수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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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13대 총장, 명예교수

폰 라트(G. Von Rad)는 역사와 계시의 상관관계를 밝히면서, 계시의 역사성과 역사가 계시의 장소임을 나타내고 있다. 즉, 역사는 계시의 사건 없이 생기지 않고, 계시는 역사적 바탕을 떠나서는 있지 않음을 보이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구약에서 그려내는 구원 사건의 묘사를 이스라엘 신앙에 의해 형체화된 신앙 고백적 진술로 본다.

폰 라트의 연구 접근 방법은 ‘객관적 역사’와 ‘신앙적 역사’사이에 나타나는 뚜렷한 간격을 인정하고 거기에 기초하고 있다. 그래서 폰 라트의 구약신학은 이스라엘이 하나의 민족으로 존재하는 동안 어느 시기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적 전승’을 다루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신앙이 구원사로 말미암아 형성되었다고 보기보다는, 이스라엘의 신앙으로 인하여 구원사가 형성되었다고 보는 견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사건이 이스라엘의 신앙 형성을 가능하게 했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그 만남의 사건이 역사적 사건을 유발시키고, 거기에 근거해서 신앙을 형성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객관적 역사’와 ‘신앙적 역사’는 분명히 밀착된 연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이 ‘신앙적 역사 고백’은 바로 참 이스라엘의 역사 위에 서 있다고 본다. 드보(Roland de Vaux)도 ‘참 이스라엘의 역사’와 ‘이스라엘이 믿는 역사’ 간에는 어떤 관계가 틀림없이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역사적 신앙이 역사에 그 기초를 두고 있지 아니할 경우, 이 신앙은 잘못된 것이 되고 동의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에서 하나님의 객관적인 자기 계시를 볼 수 있다. 즉, 하나님이 성서 안에 나타나는 실재 인간의 현실적인 삶 속에 자신을 계시하시어 그들을 통해 하나님을 알리셨다. 그래서 이스라엘 역사에 노출된 하나님의 연속적인 행위를 계시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역사과정(시공간+사람들+사건들)을 통해서, 여러 모양 여러 부분에서 자신의 뜻과 섭리를 폭로 계시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역사와 종교를 이해하려고 할 때는 그 객관적인 역사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객관적 역사성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전제이다.

필자는 이스라엘 종교(신앙)를 성서의 문맥에서 충실히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왜냐하면, 바아(James Barr)가 지적한 대로, 역사의 계시에서 역사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본문 자체를 등한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역사의 사건 속에 있는 계시가 말씀 속에 있는 계시와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전제이다. 판넨버그(W.Pannenberg)는 역사는 창조에서부터 시작하여 역사 영역 전체로서의 실체요, 계시라고 보면서, 역사적 사실과 그 해석의 구분을 배격한다. 그 사건이 일어난 문맥 안에 원래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야웨께서 역사에 활동하시는 것은 그가 계시하기 위해서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언약을 세우시고, 이 언약을 성취하시는 데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역사를 약속과 성취 사이의 긴장 가운데 개재 되어 있는 사건으로 본다. 그래서 그는 일반 보편적 역사(Universal History)와 구원 역사를 동일시했다. 필자는 이스라엘의 역사는 말씀과 사건이 결합되어 이스라엘 역사 전체의 실제성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행위로 이해한다.

III. 역사 안에서의 구원

구약성서 신앙은 역사 안에서의 구원을 전제한다. 구약의 히브리적 시간 개념은 원형적(圓形的) 시간이기보다는 직선적(直線的) 시간 개념이다. 거기에 더불어, 고대 이스라엘은 어떤 특정한 사건과 분리된 막연한 추상적 시간 개념이 아니라, 오직 사건을 포함한 시간만을 알았다.

예언자들도 역사적인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실체를 동시대인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역사의 현장은 급격한 상황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곳이다. 이런 미묘한 변화 속에서 예언자들은 구체적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의 실체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이런 이스라엘의 의식에 대한 이해 아래 구약의 이스라엘 신앙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스라엘 신앙은 항상 역사적 사건 위에 서 있다. 이스라엘인들은 역사적 사건은 하나님의 사건이요, 그 하나님의 사건은 바로 이스라엘을 위한 구원의 사건, 즉 하나님의 구원 행위로 고백했다. 그래서 구약성서는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에 관심이 집중되고, 그들의 신앙 내용으로 삼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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