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13대 총장, 명예교수

맛소라(Masorah) 학파

맛소라 학파의 학자들은 히브리성서 본문을 본래 기록자들이 쓴 그대로 보전, 전승시키려고 노력했다. 맛소라 학자들은 모음을 만들어 자음으로만 된 성서 본문에 정확한 발음을 하도록 모음을 붙였다. 그리고, 그들은 문장의 처음, 중간, 끝에 엑센트를 만들어 붙여서 성서 이해와 낭독에 크게 도움을 주었다. 히브리 성서를 절(Verse)로 나누는 일은 미쉬나(the Mishna: A.D. 200년경에 최초로 언급되었으나 완전한 상태가 못 되었고, 현대의 절 구분으로 정해지기는 위대한 맛소라 학자인 10세기의 벤 아셀(Ben Asher)에 이르러서 이루어졌다.

맛소라 학자들은 성서본문을 연구하여 중요한 주해(註解)를 본문의 옆쪽(the Marginal Masorah)이나 위. 아래쪽(the Large Masorah), 혹은 본문 각 책의 끝에 주(註)로써 써넣었다. 특별히 벤 아셀(ben Asher)과 벤 납달리(ben Naphtali) 가족은 각각 표준 및 맛소라 성서 사본을 준비하여 하나의 공통된 표준 성서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벤 아셀(ben Asher)의 사본이 현대 맛소라 히브리 성서의 기반이 되었고, 이후부터는 본문에 대해 논란하지 않고, 또 인쇄술의 발달로 변동이 없게 되었다. 이들 학파는 구약성서의 주석과 해석에 예수 그리스도를 제외한 가운데 율법적 유대교의 생명을 형성시킨 학자들이다.

이들 유대교에는 세 가지 기둥이 있는데, 첫째는 경전(the Canon)이요, 둘째는 회당(Synagogue)이고, 셋째는 랍비(Rabbis)였다. 이 유대교의 랍비들은 예수님을 메시야(그리스도)로 인정하지 않는 입장에서 구약성서를 해석하고, 유대인들은 예수님과 전혀 관계없이 성서를 통하여 한 민족으로서 특수한 역사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래서 성서를 통하여 그들이 결합되었고, 이방인들의 풍습과 다른 특징을 나타내었다.

유대교는 구약성서, 특별히 율법을 중심으로 한 법조문들을 산더미처럼 쌓아 올렸기 때문에, 장로들의 전통이나 랍비들의 무리한 해석을 통하여, 하나님 계시를 인간적 교훈과 의도로 생활 규범을 만들어 잘못 적용한 것이 많고, 율법을 준 하나님의 실제적 의도를 가리고 말았다. 그래서 유대교는 종교와 윤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종교적인 바탕을 근거로 한 그 민족의 모든 필요성을 집약한 총체가 되었다. 그것은 종교와 윤리를 바탕으로 한 하나의 민족적인 세계관이다. 율법의 민족적인 면을 시도한 유대교는, 토라(율법)가 그 민족의 생활 영역 전체에 침투하도록 함을 중요 과제로 삼았다. 이런 특색으로 고정화되어 가던 유대교의 구약성서 이해가 초대교회 당시에 있었던 하나의 큰 흐름이었다.

한편, 초대교회 예수의 사도들과 제자들은 구약적 기독교인들로서, 구약성서의 정경(Canon)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이해했던 유대인들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성서 계시 전체의 참된 주제라고 봐서 구약의 그리스도는 바로 예수님에게 성취되어 나타난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 그들은 구약성서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증언으로 보는 입장에서 구약성서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해석하고, 또한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는데 구약성서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구약성서의 약속과 말씀의 최종적인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탄생, 죽음, 부활, 승천, 재림)에서 그 최종적 목표와 해석을 발견한다고 본다.

즉, 예수님을 메시야(그리스도)로 믿지 않는 유대인의 랍비들이 구약성서를 연구하여 발전시킨 유대교는 율법 중심의 제사적 전통에 선 입장이라면, 구약성서를 예수 그리스도라는 분을 통해서 해석한 복음 중심의 기독교는 예언자 전통에 선 입장이다.

그래서 구약성서를 연구하는 자는 이런 이중성(二重性)의 입장이 있음을 인정하며 구약성서를 대하여야 한다. 이 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약성서를 보며, 구약성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는 입장에서 이스라엘(구약)종교를 설명한다. <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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