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행위 방해 받아선 안된다

겨울철 어두운 밤, 멀리서 온 가난한 부부가 방을 찾고 있다. 그런데 집 주인인 한국교회 교인들이 모두 문을 열어 주지 않아 그 부부는 마굿간으로 갔다. 이것이 현재의 성탄절이다.

예수가 탄생했던 당시를 우리와는 전혀 다른 존재들이 살았던 시대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신 분이 인간의 몸으로 육화되어 십자가를 지시려고, 처녀의 몸을 통해 탄생한 중요한 사건은 2천년 전에 우리와 똑같이 이목구비가 붙은 사람들의 사회 한복판에서 벌어진 것이다.

‘빈방 없음’이라는 그림이 있다. 요셉과 마리아가 방을 찾아 헤매는 그림이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간절한 얼굴이 아른거린다.

성경에 마리아가 여러 명 등장한다. 마르다와 나사로의 여동생, 막달라 마리아, 야고보의 어머니, 마가의 어머니, 로마의 한 그리스도인, 예수의 어머니이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 다른 여인들과는 달리 처녀로서 메시야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래서 성경에서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  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고 말씀한다.

임마누엘이라는 말의 뜻은 “주님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임마누엘 자체가 복이다. 복은 임마누엘의 은총이 있어야 가능하다.

신구약 성경은 통일성 있게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된다”는 말씀을 반복한다. 그런데 우리의 하나님이 되고 싶으셔서 이 땅에 오셨는데, 메시야 대망 사상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메시야에게 방을 내어 주지 않았다.

최근 강남의 모 교회는 대지 구입비만 1천 2백억을 투자한 교회도 있고, 본 교단 모 교회 중에는 멀쩡한 예배당이 있는데도 수백억의 건축비를 들여 교회당을 짓는다고 한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거룩한 백성들의 모임이다. 그래서 성령이 임한 사람이 성전인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방을 찾아 헤매는 성령이 임한 성전들에게 문을 열어 주고, 방을 내 주어야 한다.

총회 사무국은 지난 10일 총회본부에서 임원회, 법제부, 헌법연구위원회 부장, 서기가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가졌다.

임원회에서 권석원 전 총회장의 조기 업무복귀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로 결정하고, 교회진흥협의회 운영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상황에서, 교단 현안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독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본지 박덕환 기자가 취재를 하고 있었다.

박덕환 기자는 회의가 진행되는 총회장실에 정각에 도착해 사진을 찍는 등 취재를 했다. 그런데 뒤늦게 회의에 참석한 조병하 장로(한국성결신문 사장)은 취재활동을 하고 있는 박덕환 기자를 보자, “예의 없는 사람! 우리 회의하는데 이렇게 취재하는 것은 파렴치한 행동이 아닌가?”라고 소리 지르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설명도 없이 수차례 물리력을 동원해 박덕환 기자를 회의실 밖으로 밀치고 문을 닫으려고 했다. 이에 박덕환 기자가 “말로 설명 해도 될 것을 왜 힘을 사용하느냐. 그리고 왜 취재를 방해하느냐”고 항의 했으나 조병하 장로는 아무 말도 없이 기자를 밖으로 밀쳐냈다.

조병하 장로는 한국성결신문의 사장으로, 성결인신문과 한국성결신문은 공히 총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소식을 교단 구성원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의무에는 성결인신문과 한국성결신문이라는 구별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조병하 사장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한 언론사의 사장이라는 사람이 같은 교단의 소식을 취재해 전달하려고 하는 기자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설명 없이 물리력을 동원해 회의장 밖으로 쫓아낸 이 사건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사건발생이후 본지 편집국장의 전화 통화에서 조 장로는 처음에는 이 사실을 부인하다가, 구체적으로 묻자 “박 기자를 보내라. 잘 설명하겠다”고 변명했다. 또한 “서로 불협화음이 없도록 문제시 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문제를 만들어 놓고 문제시하지 말자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

한국성결신문은 지난 12월 12일자 733호 ‘애오개’를 통해 “신문에 글을 쓰는 이라면 ‘신문윤리강령’을 한번쯤은 읽어보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점잖게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의 정당한 취재를 합리적인 설명도 없이 물리력을 행사해 방해한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신문사가 ‘신문윤리강령’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사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는 여러 차례 발생했다. 총회 모 국장이 본지 양진우 기자의 팔을 꺾어 밀쳐내기도 했으며, 수 차례 협박을 받기도 했다. 투명한 교단 운영을 선언한다면 이러한 몰상식은 자리를 잡지 못할 것이다. 투명하고 선명한 교단운영을 주문하면서 차제에 공정한 취재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할 것임을 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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