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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세상(42)얼죽아, 아아, 뜨아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11.01 21:48
  • 호수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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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교수(숭실대학교)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대단하다. 전 세계적으로 커피 수입량에서 한국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현대인들에게 커피는 생활필수품처럼 없어서는 안 될 삶의 동반자가 되었다.

과거에는 요즘처럼 이렇게 커피매장이 넘쳐나지는 않았다. 주요 상권이나 지하철 근처에 약속 장소가 되었던 커피매장은 이제 한 집 건너 넘쳐나고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수많은 커피매장들이 줄지어 있다. 그 어느 곳을 가더라도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심지어 주말에는 사람들로 붐비는 매장에 들어설 수 없을 정도다.

한국인이 왜 이렇게 커피를 좋아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공기보다 오히려 커피 한 잔이 주는 만족감이 훨씬 커 보이기도 한다. 커피는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호 받는 기호식품이다.

커피 시장이 엄청나게 커지고, 수많은 커피 브랜드와 매장으로 가득찬 거리에는 커피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넘쳐나고 있다. 그래서일까? 한겨울에도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얼죽아’는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줄여서 사용되는 말이다. 아메리카노는 어쩌면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커피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아메리카노와 관련해서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매장에서 ‘뜨아’라는 말이 들린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줄여서 ‘뜨아’라고 사용된다. 그뿐만 아니라, ‘아아’라는 말도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축약해서 ‘아아’라는 말이 사용된다.

요즘 커피매장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뜨아주세요”, “아아주세요”,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줄여서 그렇게들 주문하는 방식이 흔해졌다. 좀 더 부드럽게 ‘따아’라는 말도 사용된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줄여서 ‘따아’라는 말이 사용된다. 혹시 주변에서나 커피 매장에서 “아아주세요”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커피와 관련된 신조어는 자꾸 재생산되고 있다. ‘아바라’는 말도 있다.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줄여서 사용된다. 이미 다 알다시피, ‘카공’은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카공족’이라고 부르는데, 모두 커피와 관련된 말이다.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커피는 우리에게 깊이 파고든 존재가 되어버렸다.

사실 커피는 나른한 오후 잠시 카페인을 보충해 주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식사 후, 잠시 친구들과 커피 한잔을 나누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들은 우리들의 일상적인 패턴이 되었다. 커피가 주는 삶의 또 다른 여유일 것이다.

커피의 대중적 인기는 ‘스세권’이라는 말도 만들어내었다. 유명 브랜드의 상호와 입지 조건이 고려되어 부동산에서 종종 사용되는 말이다.

젊은 세대들에게서 ‘커피스텔’이라는 말도 한참 유행이다. 커피스텔은 ‘커피’와 ‘오피스텔'을 합쳐서 만든 신조어로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사무실의 공간을 표현해서 사용되는 말이다. 개인의 공간을 가지고 커피를 자유롭게 마실 수 있는 분위기와 공간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서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국인들에게 커피 사랑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지금 이 순간도 커피 한잔이 떠오르지는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잠시 여유가 있을 때 커피 한잔이 떠오른다면 이미 우리는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오늘은 소중한 이들과 함께 뜨아, 아아, 아바라, 한잔 마시는 건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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