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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 / 문화적 욕구와 시민(구스타프 클림턴 전시회 관람기)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5.25 23:49
  • 호수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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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성결교회 원로, 가족행복학교 대표

 

평택시청 앞 대로를 운전하며 지나다가 가로등에 부착된 포스터를 보았다. 평소에 좋아하던 친숙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전시회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전시 기간을 폰 메모에 즉각 저장했다.

미루었던 전시회에 간 날은 마감 하루 전날인 토요일. 의외로 관람객들이 많았다. 팸플릿을 받아들고 잠시 기다렸다. 비록 레플리카 (원작을 복제한 작품)전이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지대했다. 오후 2시에 관람자를 위한 작품에 대한 작가의 의도와 작품 탄생 배경을 설명해 주는 해설자의 안내를 받으며 흥분된 감상이 시작되었다.

클림트(오스트리아, 1862~1918)는 소년기에 공예미술학교에서 고전주의의 위대한 예술가를 모방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이 시기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죽음'과 '구 부르크극장의 관객석'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드러냈다.

그 후 그는 전통주의에 반기를 들고 빈 분리주의를 창립해 "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표방하며 활동했다. '팔라스 아테나', '누다 베리타스' 등을 발표해 대중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창조하려고 했다.

클림트의 황금 시기로 명명되는 기간(1901~1909)에 '베토벤 프리즈', '금붕어', 그리고 그의 대표적 작품인 '키스'(1907)를 발표했다. '키스'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두 남녀의 황홀경에 빠진 순간을 묘사했다. 공간을 초월한 무한한 우주의 금빛 속을 떠다니는 영혼으로 사랑과 구원을 의미하고 있다.

특히 클림트은 여성의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등장하는 많은 여성들은
성과 속을 동시에 지닌 신비스러운 존재로 그려졌다. 많은 초상화에서 우아하고 예민하며 무언가를 갈망하는 꿈꾸는 여성을 그렸다. '유디트1'  '에밀리 플뢰게 초상', '아델르 블로흐바우어 초상1'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이번 전시회에는 그의 '화려한 양식'을 보여주는 황금빛 색채를 입힌 작품들과 '풍경화', '스케치' 다수가 전시되었다. 해설을 들으며 일차 관람 후,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다시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음미하며 폰 카메라로 찍으며 감상했다. 작품 중에 나를 매료시킨 건 '에밀레 플뢰게 초상'이었다. 매우 순수하면서도 미묘한 매력을 보여준 그녀는 클림트의 평생 연인으로 그의 임종을 지켰다고 한다.

전시회를 보고 나오면서 정서적으로 매우 풍성해진 느낌과 행복감을 누렸다. 작품이 주는 만족감과 작가가 보여준 모험과 도전 정신의 열정이 전이되어 온듯했다.
이런 기분을 너무 오랜만에 맛본 까닭이다. 

우리 국민성에는 문화민족 DNA가 내재되어 있다. 아직도 전 세계인의 각광을 받고 있는 K 컬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경제적 성장을 이룬 우리 국민은 이제 문화적 욕구를 갈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평택시는 타 도시와는 달리 급속하게 인구가 팽창하고 있다. 국제화 중심도시를 표방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걸맞은 문화행정도 균형 있게 발전해나가길 바란다. 도시의 외형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더 세심하게 채워주길 바란다.

가령 이번 전시회도 공간이 협소해서 더 많은 작품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본다. 앞으로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 전시회를 위한 대형 전문 전시관이 필요하다. 이에 따른 재정 지원과 행정적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

주말을 맞아 많은 가족들이 전시회장을 찾는 걸 보았다. 자녀들에게 미술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일으켜 주려는 젊은 부모들의 발걸음이 예쁘게 보였다. 아직 초등학생이 안된 아이가 아빠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빠, 이 그림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는 왜 옷을 안 입었어?"
"응, 그건 너도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옷을 안 입은 것처럼 저 두 사람도 하나님이 만든 처음 사람이라 옷을 안 입었어"
"그랬구나. 근데 참 이쁘다.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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