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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세상 (30)스라밸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5.25 13:16
  • 호수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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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교수 (숭실대학교)

우리 사회에서 한 때, 워라밸이라는 말이 크게 유행했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생활을 의미한다. 워라밸은 과거 영국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경제적 부유함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노동에 종사했다. 이로 인해 경제적 발전은 이루었으나, 많은 근로자들이 고통에 시달렸다. 그들은 심한 노동으로 힘든 삶을 보내고 이러한 사회적 문제가 제기되면서 1970년대 영국에서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work life balance)”라는 말이 등장했다.

  우리나라도 이전 가난했던 힘든 시절에서 경제적 성장을 크게 이룩했던 나라 중에 하나이다. 우리들은 쉽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지원하는 나라”라는 말을 사용한다. 과거 부모님 세대들과 기성세대들은 경제 성장을 위해 그리고 가족을 위한 책임감으로 정말 열심히 근로에 종사하면서 경제적 성장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런 노력으로 한국은 빠른 경제 성장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한국 사회도 점점 근로에 대한 가치관과 시각이 바뀌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들은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면서 워라밸 시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처음 한국에서 워라밸이 유행하면서 회사에서의 생활 못지않게 가정에서도 집꾸미기와 육아를 비롯해서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자신만의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워라밸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면서 워라밸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다양한 여가활동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워라밸의 유행어가 한국 사회를 장식하는 동안 또 다른 신조어가 생겨났다. 주로 MZ 세대들에게서 추구되는 새로운 문화인데 스라밸이라고 부른다. 

  새롭게 등장한 스라밸은 스터디(study)와 라이프(life) 밸런스(balance)를 줄인 말로 공부와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삶을 말한다. 요즘 많은 세대들이 삶 속에 균형있는 스터디를 추구하려고 한다. 어느 한쪽에 집중된 삶이 아니라 삶과 공부의 균형있는 리듬을 추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한다.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스터디를 하는 세대들이 자주 목격된다. 그들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삶과 공부의 균형을 찾아가면서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스라밸의 문화 속에서 요즘은 스터디 카페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스터디 카페는 분위기 있고 차분한 공간으로 만들어져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만의 삶을 누리고 공부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전 세대들은 독서실을 많이 기억할 것이다. 딱딱한 의자에 각자의 책상이 연결되어 공부하는 곳을 다들 한번쯤은 가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엔 카페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학습하는 분위기나 환경도 일부의 삶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과거와 달리 스터디도 하나의 문화로 생각하는 오늘날 세대는 무조건 공부만 했던 이전 사회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이전에는 삶과 가치보다는 무조건식 공부의 우선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요즘 사회는 삶과 공부를 하나의 연속성을 지닌 문화로 보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들은 단순히 공부만을 위한 시간의 필요보다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하는지의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요즘 세대들에게서 스라밸은 삶의 가치도 추구하면서 스터디(공부)도 하고 또 그 과정에서 보다 더 나은 학습 환경을 추구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사회적 용어들을 보면 이전과는 다르게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스타일을 더욱 중시여기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어디서 공부하는 환경도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하기에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앞으로도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요즘 세대들에게서 워라밸에서 스라밸, 또 다른 신조어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와 맞물려서 늘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오늘날 사회에서 또 다른 사회적 변화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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