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반어거스틴주의

반어거스틴주의적 구원관은 협력적이다. 그러나 원죄가 인간에게 구원에 기여할 내적인 근거를 남겨두었다고 보는 반펠라기우스주의와는 달리, 반어거스틴주의는 원죄가 인간에게,구원의 과정에서, 하나님께로 향할 어떤 능력도 부족하게 만들었다고 믿는다. 이 구원관은 스펙트럼에서 어거스틴주의 쪽에 위치한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은, 그들 안에서 그리고 후손들안에서, 하나님의 도덕적 형상(성결, 사랑, 그리고 하나님과의 교제)을 파괴했다.

결과적으로, “자연적 상태”에서 모든 인간존재는 영적으로 하나님께 죽었으며, 철저히 죄인이며, 하나님의 진노 아래에 있으며, 자신을 변화시킬 소망도 없고, 자신들의 현재 상태에 대해 무지하며, 인생에서 진정한 곤경을 파악할 능력이 없다. 그러므로 구원이 일어난다면, 하나님께서 우선권을 쥐어야 한다. 사람들이 그들의 죽음의 영적인 잠에서 깨어나, 자신들의 죄에 대한 판결을 체험하고, 회개하고, 구원받기 위해 그리스도를 믿으면, 하나님께서 사역을 하신다. 인간은 하나님께로 향하고, 구원의 길로 나아갈 내적인 근거가 없다.

반어거스틴주의는 인간에게 선행적 은총을 보냄으로 하나님께서 우선권을 가지고 있다고 가르친다. 이 은혜는 모든 이에게 주어지는데, 이 후에 있을 하나님의 은혜를 수용하고, 그것에 응답하도록 만든다. 인생에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듯이, 선행적 은총은 사람들로 하여금 받아들이게 만들고, 그들에게 그 순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협력하거나 협력하지 않을 것을 선택하도록 능력을 준다. 그처럼, 구원에서 그 어떤 긍정적인 인간의 행동에는, 우선 하나님의 은혜가 있고, 인간의 수용과 선행적 은총을 통한 협력이 뒤따른다. 그와 같이 이것은 신-인 협력설이며, 하나님의 사역에 주도권이 있다.

특별히 반어거스틴주의는 성령이 그 깨달음을 전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타락한 상태를 깨달을 수 없다고 믿는다; 성령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이 자신들의 죄를 회개할 수 없다; 성령께서 가능하게 하지 않으면, 그들이 하나님께로 돌이킬 수 없다; 그리고 성령께서그들 안에 믿음을 창조하지 않으시면, 그들은 복음을 들을 때마다 믿음을 가질 수 없다. 그러므로 모두에게 부여되는, 선행적 은총은 구원의 길로 나아갈 능력(깨어나, 회개하고, 믿는등)을 사람들에게 회복시키지 않는다. 선행적 은총이 하는 것은 사람들이, 은혜의 수단을 통해 하나님께서 지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날 이후의 은혜에 협력하도록 하는 것이다.

구원에서 인간의 사역조차도 하나님의 은혜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면, 다음의 질문이 일어난다.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그분의 은혜를 주시는가?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인간의 삶에서 회개와 믿음을 일으키시는가?” 하나님께서는 지정된 “통로,” 즉 “수단”을 통하여 일하신다. 사람들이 은혜의 수단에 노출되거나, 은혜의 수단(복음을 듣고, 세례와 성찬에 참여하고,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며, 성서를 연구하고, 기도하고, 금식하는 등)에 참여하면, 성령께서 이것들을 통하여, 사람들을 진정한 영적인 상태로 깨우고, 회개하도록 능력을 주고, 구원하는 믿음을 일으키신다.

그러나 반어거스틴주의는 은혜의 수단에 참여하는 것이 항상 은혜의 교제나 사람들이 추구하는 특별한 은혜를 일으킨다고 믿지는 않는다. 오히려, 은혜의 수단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은혜를 주는 가장 그럴듯한 장소이며, 항상 그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설교할 때, 하나님께서 그 순간 전혀 일을 하시지 않을 수도 있고, 하나님께서 죄를 깨닫고 회개하는 은혜만 주실 뿐, 구원하는 믿음은 주시지 않을 수 있다.

메시지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끌어, 죄를 깨닫고, 진리를 확신하도록 부으실 수 있는 반면, “거의 아니거나”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일어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복음에 응답할 수도 있지만, 그 순간 회개시키는 은혜를 체험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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