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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표 목사-4無의 삶을 산 김용은 목사 (20)중동교회 개척의 과정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4.27 11:34
  • 호수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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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은 목사

김용은 전도사는 가해자들을 이미 용서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와 가족을 잃은 아픔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상처는 용은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깊었다. 그래서 그 땅을 떠나고 싶었다.
‘아예 이 나라를 떠나 일본으로 가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일본군에게 쫓겨 떠나고 공산당을 피해 다니면서도 떠나지 않던 고향을 이제 스스로 떠나고 싶어 했다. 군산 월명동 처가에 기거하면서 김전도사는 일본으로 건너갈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김 전도사는 중앙성결교회에서 새벽마다 기도했다. 어느 날 유다서 6절의 말씀이 그의 마음에 강하게 부딪쳐 왔다.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 날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
김 전도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그는 공간적으로 조국을, 그리고 의미적으로 목회의 자리를 떠나려 하고 있었다.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주님의 일을 피하려 하고 있었다. 마치 “니느웨로 가라!”는 야훼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시스로 도망쳤던 요나처럼 김 전도사는 하나님을 피해 엉뚱한 곳으로 가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꾸지람을 받기에 충분한 행동이었다. 그날부터 교회에 틀어박혀 기도에 매진했다.


“하나님! 저를 붙들어 주십시오. 온전히 주님께 드리게 해 주십시오.”
김 전도사는 순교자 어머니를 다시 생각하며 내 한 몸을 하나님께 바치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교회를 개척하기로 결심하고 새벽마다 하나님의 인도를 기대하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어느 새벽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새벽 기도를 마치고 예배당을 나오는데, 솜털처럼 부드럽게 뭉친 빛 덩어리가 눈에 보였다. 김 전도사는 눈을 비볐다가 다시 보았다. 솜털 같은 것이 눈앞에서 살랑거렸다. 18세때 일본에 가기위해 월명산에서 기도하다가 불꽃으로 인도 받았는데... 아, 마음이 뜨거워졌다.
‘어?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나?’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 빛에 주목하는 다른 사람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김전도사는 그 빛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갔다. 빛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걸음걸이만큼 앞서갔다. 김 전도사는 그 빛이 자신을 이끌고 있다고 분명히 믿었다.
이 빛은 군산중앙성결교회 앞에서 경찰서를 지나 군산역을 향해 나아갔다. 조화당 빵집이 있는 길을 조금 지나 샛길로 접어 들어갔다. 영동파출소가 나타나고 그 건너편에 이 치과 건물이 있었다. 그런데 그 불빛이 이 치과 앞에서 갑자가 사라져버렸다. 그 불빛이 사라지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너무나 당황스러운 나머지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그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빛을 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 주십시오.” 기도가 채 끝나기 전에 한사람이 앞에 서 있었다.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갑자기 용은에게 말을 걸며 물었다.
“어디 가십니까?” 순간적으로 용은도 “교회를 개척할 장소를 찾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남자는 “따라 오세요.” 한 마디만 했다.
이유를 물을 여유도 없이 신비스러운 기운이 용은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구 시장 방향으로 향하다가 한국화약 정문을 지나 왼쪽으로 꺽었다. 작은 골목길이 나타났다. 넓은 공터에(우풍화학 사택자리) 쓰레기들이 쌓여있었다. 그리고 눈 앞에 이층집 적산가옥이 나타났다. 인도자가 “잠시 기다리세요.”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 사람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아닌 다른 남자 한 명이 자다가 일어나 눈을 비비면서 물었다. “이 집이 필요합니까?” 김 전도사는 “그렇습니다.”하고 대답해 버렸다. 그 사람은 그 건물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이 건물은 적산가옥입니다. 현재 해동공사가 관리하고 있는데, 나는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필요하면 해동공사에 가서 계약을 하십시오.”
그 당시에는 일본인들이 패전하고 돌아가면서 버리고 간 빈집들이 많았다. 그런 집을 ‘적산가옥’이라고 불렀는데, 따로 임자가 없었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위탁받은 기관이 관리하고 있었다. 모아놓은 돈이나 재정적인 후원자를 확보하지 못한 용은에게 적산가옥은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집이었다.
적산가옥까지 용은을 인도했던 남자는 그 후에도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용은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천사를 보내 주셨다고 믿었다. 천사를 보내어 교회를 개척할 장소로 인도해 주셨던 것라고 믿었다. 하나님은 그렇게 중동교회를 개척하게 하셨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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