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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 사모의 ‘2023년 사모수련회 참가기’열렸다! 사모들의 축제!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4.27 14:25
  • 호수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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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명한 목회 상담사인 톰레이너는 사모들이 외로울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를 말했다. 그 첫 번째가 성도들은 목사의 아내를 독립된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사모’로만 본다는 것. 그러니까 사모는 사람이나 성도이기 이전에 사모여야 한다는 것, 그래서 성도들과의 친밀한 관계도 어렵고 자신보다는 사회적 페르조나에 의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외로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목회자와 동일한 소명과 자세를 요구받고 기꺼이 그 자리를 인내하며 살지만 가끔은 오롯이 자신만의 존재로 존재하고 싶은 외로운 사람! 사모! 

2023년 사모 수련회는 ‘힐링캠프’ 라는 주제로 열렸다. 부활 주일 바로 뒷날, 새로운 부활을 축하하듯이 전국 사모들이 수안보에 모였다. 다른 어느 때 보다 높은 탠션으로 인사를 주고받는 것은 코비드로 인해 4년 만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인생의 여정에서 만나게 된 오래된 인연들과의 해후란 얼마나 기쁜 일인가, 예배로 시작하고 예배로 끝나는 축제 속에서 쉼과 치유를 겸하는 시간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교회 안에서 발휘되지 못했던 메타인지가 발현되는 시간이다. 타인이지만 타인 같지 않는, 사모들과의 만남, 대화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고 충전하며 자신을 성찰해 가는 시간들... 

특별히 우리 교단의 사모 수련회는 대교회가 주축이 되어 열리는 수련회나 목사님들이 열어주는 캠프가 아니다. 사모들 자신이 주축이 되어서 열린 우리들의 축제다. 우리가 호스트가 되어 목사님들을 초청해서 예배를 드린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예배의 설교와 축사, 격려사도 사모들이 직접 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원하시는 목사님들이 계시면 단 아래 참석해서 단 위 사모들의 모습을 보며 은혜를 받으며 무엇보다 사모의 고단함과 외로움을 알 수 있는 귀한 시간으로 삼아본다면? 저런 깊은 사고와 끼를 감추고 내 뒤편에만 서 있었나? 사모나 아내 아이들의 엄마가 아닌 새로운 사람을 만나볼 확률이 큰 시간이 될 것이다. 

호수 위의 백조는 고요해 보이지만 수면 아래의 발은 그렇지 않다. 끊임없는 발 운동이 있기에 우아할 수 있는 것이다. 축제의 물밑 작업을 하는 사모회 스텝들이 바로 그렇다. 회원들 중 봉사를 희망하는 사랑 많은 분들이 스텝이 되어 사모들을 섬기게 된다. 그들의 수고를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이름을 적어본다. 직전회장/전현숙(신시도), 부회장/정혜숙(새롬) 김혜경(한내), 총무/갈소영(성진), 부총무/정영아(엘림), 서기/정소영(효성제일), 부서기/김양선(광천), 회계/조미경(혜화), 부회계/최경희(익산중앙), 선교부장/진연숙(대은), 선교차장/배영두(시온), 교육부장/오미애(학당), 교육차장/이병인(호산나), 음악부장/윤에스더(대명), 음악차장/유미경(죽산대), 친교부장/박승아(진죽), 친교차장/심윤경(열린), 봉사부장/최수정(대하제일), 봉사차장/박연주(필그림), 감사/차효숙(아름다운당미) 황순정(벧엘), 

이런 일반 부서 외에도 특별히 장학위원회(은척교회 김옥선)가 있다. 연약한 교회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개회 예배 때 붉은 드레스를 차려입은 아름다운 장미꽃 같던 전국 사모찬양단(성석교회 이원아)의 은혜로운 찬양은 회원들 모두가 매달 한 번씩 모여 시간을 드린 결과물이다. 그들의 시간에 축복이 가득하길!

예언자 안나는 누가복음에 나오는 아셀지파의 과부다. 남편을 잃고 평생을 성전에서 산 신실한 여인, 안나회는 홀로된 사모들의 모임이다. 목사의 아내는 남편을 잃으면 교회와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된다. 사모의 지위도 잃게 된다. 목사 남편을 잃은 안나회 숫자가 백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사모회에서는 이들을 매년 한 번씩 만나 일박이일을 함께 지낸다. “당신을 기억하고 있어요” 이보다 더 따뜻한 위로가 있을까,  작은 가운데서도 서울신학대학교에 후원금도 전달하고 학생들 식권 지원금도 보낸다. 

이 년여를 준비해 베트남 호찌민에서 현지 목회자 부인회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 정성 어린 선물을 준비하고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해서 비행기 표를 사서 간다. 모두 자비량이다. 여전히 공산주의 잔재가 남은 그곳에서 목회하는 이들에게 교회에서 사용할만한 만들기나 그리기 등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하고 식사와 선물로 섬긴다. 그들에게는 먼 나라 동역자들과 만남 자체가 위로이며 힘이며 능이 될 것이다. 하루가 넘게 걸리는 먼 지역에서도 참석을 하고 또 그들이 할 수 있는 그 땅의 작은 선물들도 마련해 온다고 하니 기독교 대한 성결교회 사모회 품이 참 넒기도 하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이번 축제의 절정은 지방회별로 준비한 장기자랑을 겸한 찬양의 순서다. 깔별로 옷도 맞춰 입고 연습도 해서 지방회 고유의 풍경을 연출해낸다. 올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던 팀은 가장 작은 숫자 네 명으로 이루어진 경기 부흥지방의 사모들이었다. 필자가 속한 서울 서지방회는 리본 카라가 눈부신 원피스를 장만해서 입었는데 그 지방회는 그저 단순한 빨강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그들은 옷이나 숫자에 굴하지 않았고 화음이나 조화도 생각하지 않는,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있는데도 용감하게 나선 전사였다. 찬양은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다. 용감한 찬양은 용감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모는 겹눈이다. 사모의 눈은 앞만 보지 않는다. 내면을 꿰뚫고 본질에 다가서는 안목이 있다. 가끔은 자신이 초라하게 여겨질 때가 왜 없으랴. 하지만 화려한 외양에 자신을 주지 않는다. 

올해는 야촌 교회 유미자 사모가 회장이 되었다. 주님께 하듯 사모회를 섬기겠다는 포부가 그윽하다. 특별히 야촌교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아빠를 잃은, 목사님 자녀들을 위한 특별 생태 캠프를 열고 있다고 한다. “우리 아빠는 목사님인데 왜 이렇게 일찍 돌아가셨을까요?” 묻는 아이에게 해준 대답 “아빠가 훌륭하셔서 천국에서도 필요하시지 않았을까?” 깊은 사랑 때문에 그 아이 표정이 환해졌을 것이다. 

스페인의 오래된 교회 사그라다 파밀리아에는 야자나무가 가득가득 서 있다. 교회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의 역할도 하지만 거기 그렇게 서서 누구보다 먼저 하나님을 경배하는 모습이었다. 가우디의 야자나무는 위로 올라갈수록 나무의 옹이 같은 그러나 아름다운 상흔을 지닌 채 가지를 펼치고 있었는데 오늘도 교회를 위해서 애쓰고 있는 사모들의 모습과 병치된다. 사모! 그들이 봄처럼 활짝 폈다.

(*사모와 교역자 부인회라는 말이 같이 쓰이고 있는데 표준국어대사전이나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도 사모는 기독교 목사의 아내를 일컫는다고 명시되어 있으니 모호한 교역자 부인회라는 말보다는 사모로 정리해서 칭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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