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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세상 (24)혼놀로그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3.30 15:12
  • 호수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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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교수 (숭실대학교)

1인 가구의 증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2인 가구 수의 증가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거주 공간의 변화는 물론 가전 제품도 소형으로 만들어지면서 삶의 패턴에 변화를 주도했다. 그것뿐만 아니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짜여진 식단이나 마트의 식자재도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무엇보다 대도시에서의 1인 가구의 증가는 부동산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주로 소형 평수의 아파트가 인기가 많아서 분양가가 높아지고,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하는 오피스텔과 소형 아파트가 역세권에 많이 분양되고 있다. 이처럼 1인 가구의 증가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1인 가구가 많은 이유로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1인 식탁이 즐비하게 놓여 있어서 그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혼밥’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제 혼자서 일상을 즐기면서 여가를 보내는 삶이 우리 사회에서 거의 낯설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혼자서 생활하는 아이템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혼자서 생활하는 삶을 추구하는 시대인 만큼 ‘혼놀(혼자서 놀기)’의 시대라고 해도 전혀 낯설지 않다. 이런 시대를 반영해서 요즘 등장한 말이 ‘혼놀로그’이다. 이 말은 사전에 “혼자 노는 브이로그”의 줄임말인데,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일상의 삶을 브이로그 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브이로그(Vlog)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이다. 본인 스스로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추억이나 남들과 공유하고 싶은 영상을 촬영해서 유튜브나 블로그 등 인터넷 사이트에 동영상을 업로드하여 공유하는 콘텐츠가 브이로그이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블로그는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면서 글로써 표현하는 형태로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친숙하게 알려져 있다. 이와 달리 브이로그는 실시간 동영상 플랫폼에서 자신만의 일상을 담아 영상으로 제작하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많이 받는 플랫폼이다.
   실시간 친구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든지, 평상시 일어나는 자신만의 일기를 영상으로 담아 놓기 때문에 글로서 일기를 쓰는 이전 아날로그 방식과는 달리 말과 영상으로 하루의 일상을 담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이런 일상적인 삶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댓글을 달면서 자신들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시대가 바로 요즘 일상적인 삶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다.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하나의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서 실시간 영상이나 사진 촬영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요즘 세대들은 혼자서 일상생활을 영상으로 찍어서 다른 사람들과 인터넷에서 공유하고 있다. 


  혼놀로그는 어떤 특정한 주제를 선정해서 영상을 촬영하기보다는 일상적인 주제들을 영상으로 쓴 자신만의 일기 즉 영상일기와 같은 형태로 시청자들과 다른 이들에게 공감을 얻는다.
  오늘날 사회는 지극히 개인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공동체에서 누군가와 함께 무엇을 만들어가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요즘 세대들의 특징은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 안에서 자기만의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은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오늘날 사회는 ‘혼놀시대’ 즉 혼자서 밥먹고 혼자서 여행하고,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내는 ‘혼자가 편해요’를 즐기는 경향을 가진다.
  열대어 베타 민물고기는 반려어로 유명하다. 이 열대어는 화려한 외모를 가졌지만 다른 물고기와 어울릴 수 없이 혼자서만 살아가야 하는 성향을 가진다. 독립적인 물고기로서 유명하고 공격성을 가지고 있어서 혼자서 살아가는 습성을 지닌다. 비록 열대어 물고기 이야기지만 오늘 우리 사회에서도 ‘혼삶(혼자사는 삶)’, 혼밥, 혼놀과 같이 혼자서 살아가는 삶이 지속되고 있다. 혼자의 삶이 편한 우리 사회 구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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