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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목사의 BOOK -LIFE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3.29 16:48
  • 호수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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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목사 (임진각순례자의교회)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의 내용을 일부 옮겨봅니다.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를 불쌍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잘못은 셀 수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알게 돼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너무나 많은 것을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어쩌면 우리 부모님들 모두는 이렇게 사셨을 것입니다. 자기 것을 다 내주고도 “부족하다. 미안하다. 많이 못해줘서... 남들처럼 잘 키워주지 못해서...” 한없는 수고와 헌신으로 오늘 우리를 만드셨지만 정작 늘 죄인이고 부족했다고 하시는 우리 부모님들이셨습니다.

성경 안에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예수님 앞으로 나아간 홀로된 가나안 여인이 있었습니다. 불쌍한 여인, 그러나 그녀의 믿음을 보시기 위해 ‘자녀의 떡을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다’고 하시는 주님이셨습니다. 하지만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는다며 내가 개 취급을 받아도 좋으니 제발 아픈 딸만은 고쳐주시기를 구하는 어머니의 마음, 어쩌면 개가 되어도 좋으니 제발... 이런 마음으로 우리 어머니들이 살아오시지 않았을까요? 우리 부모님들이 우리를 위해서 이렇게 살아오셨기에 오늘 우리가 있음을 다시 한번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 그늘이 왜 그리 싫고 빨리 벗어나고만 싶었는지! "

어떤 동산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한 그루는 크고 나뭇잎도 무성했습니다. 그 옆에 서 있는 친구 나무는 키가 작고 가지도 나약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저 키가 큰 나무 때문에 햇빛을 못 받아서 내 키는 자라지 않는 거야. 나에겐 해만 되는군!” 하고 불평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이 지나가게 되자 큰 나무를 도끼로 찍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큰 나무가 찍혀 넘어져 버리자 작은 나무는 기뻐하면서 이제 멋지게 자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늘이 되어주고 바람막이가 되어주던 큰 나무가 없어지자 뜨거운 햇빛과 세찬 바람에 작은 나무는 견딜 수 없어서 쓰러져 버렸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큰 나무는 부모님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그늘이 왜 그리 싫고 빨리 벗어나고만 싶었는지! 되돌아보면 철부지 같기만 했던 생각입니다. 벗어나 보고 싶은 그 어떤 무모함과도 항상 함께 해주셨던 그 그늘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이 지금은 우리의 그늘을 필요로 하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연로하신 몸, 쇠약해지신 정신, 더 이상 만들어 낼 수 없는 경제적 능력 때문에 작은 나무가 되어버린 부모님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습니까? 그런 부모님들께 그늘이 되어드리고 있습니까? 주님은 가장 첫째 되는 계명을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22:37)”는 말씀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엡6:2)”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함과 같다고 하시는 말씀은 아닐까요? 약속 있는 첫 계명을 다시 한번 마음 판에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봄과 함께 더욱 즐거우시기를 바랍니다.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십니다.

작은 나무를 위해 스스로 자기를 잘라낸 큰 나무-부모님의 사랑 같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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