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모 교회는 지난 8일, 주일 예배 시간에 A장로 측 교인들이 경비업체 직원을 동원해 B담임목사를 밀어내고, 강대상을 서로 차지하려다 양측 교인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진 사건이 벌어졌다.

한 교회 뿐이랴? 성결교단과 웨슬리언 형제지간인 감리교가 두쪽으로 나뉘어 다툼 중에 있다. 또한 순복음 교단은 세쪽으로 나뉘어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열 양상은 이미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간판 아래 계속 다툼이 이어져 수백 개의 교단으로 핵 분열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용서의 정신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여론이 높아져 가고 있다.

지난한 다툼 과정보다 이후 용서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수는 누가복음 23장 34절에서 “이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라고 말씀했다.

오히려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아 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용서의 기도’를 배워야 한다. 여기서 예수가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용서를 위해 오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분의 삶은 ‘용서하는 삶’이었다.

마태복음 18장 21절에서 베드로가 예수에게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가로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번까지 하오리이까”라고 묻자, 예수께서는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게 이르노니 일곱번 뿐 아니라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할지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용서를 할 수 있을까? 먼저 용서해야 할 상대방을 위해 기도회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 예수는 억울함의 절정에 “아버지여!”라고 부르셨다. 한국교회에서 자주 사용하는 주여 삼창과 같은 외침이었다. 예수의 기도 내용을 들어 보면, 용서에 관한 것이었다.

주님은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의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다. 예수는 자기를 죽이려는 자들에 대해 오히려 “아버지여 저희를 용서해 주옵소서”라고 말씀하셨다. 만약에 용서가 되지 않는다면, 충분히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서하지 않는 믿음은 가짜다.

또한 인간의 무지를 이해해야 한다. 예수를 십자가에 달게 한 군중들과 병사들은 그들이 알기에는 옳다고 여기는 그것이 무지한 것이고,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2장 8절에 “이 지혜는 이 세대의 관원이 하나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라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느니라”고 말씀한다. 예수께서 “저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들이 무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이 인간이기에, 그리고 죄인이기에 무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이해하셨다. 우리는 내 가슴에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그럴 수 있느냐”고 흥분한다. 하지만 주님은 “죄인이니까, 인간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씀하신다.

한편 마가복음 11장 25절에서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하셨더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용서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불순종이다. 만약에 우리가 이웃을 용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감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예수는 고통스러운 절규의 순간에 “아버지. 저 나쁜 놈들에게 벼락을 내려 주시옵소서”라고 감정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데서 출발했다. 또한 누가복음 6장 37절에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라고 말씀했다. 이처럼 용서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우리가 감정에서 출발하기에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말씀과 명령에 순종해서 출발해야 한다. 전 세계가 존경하는 화란의 그리스도인인 고리텐 붐 할머니가 있었다. 그녀의 가족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숨겨 준 혐의로 독일 ‘라벤슨부르크’라는 수용소에서 감옥 생활을 하게 됐다. 이때 언니가 죽었다. 그러나 그녀는 전도자로서 원수 나라인 독일에서 선교 활동을 했다. 그러던 중 수감 중에 자신과 가족을 핍박하고 괴롭힌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때 하나님께서 “용서하라”고 네 번 이상 반복해서 말씀하셨다. 그녀는 “하나님. 저 사람을 용서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그와 악수를 했다. 교단 여기저기서 갈등설이 들려온다. 부디 서로 용서해서 예수의 정신이 깃드는 교단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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