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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교수의 구약성서 강론(98)열왕기 상⋅하의 신학적 개요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1.04 16:56
  • 호수 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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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제13대 총장, 현 명예교수

2) 계약신학의 차이

북쪽 이스라엘 지파들은 시내산 계약(출 19장)에 충실하여 시내산에서 맺은 계약이 하나님과 12지파 전체와 맺었던 사건이기 때문에 모든 지파가 하나님 앞에 동등권적 입장에서 동일하다고 보아 다윗 왕조만의 왕정국가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전제군주(專制君主)의 독재적 통치로 자신들을 강제 노역꾼으로 학대하는 다윗 왕조를 북쪽 이스라엘 사람들은 노동력 착취와 인권유린으로 노예화시킨 솔로몬과 더불어 악의 표상으로 보았다. 그들은 시내산 계약에서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가지게 된 북쪽 지파의 사람들은 유다지파에게 노예화된 차별성을 가져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솔로몬이 죽자 전혀 부담이 없이 온 이스라엘이 르호보암 왕에게 “우리가 다윗에게서 받을 몫이 무엇인가? 이새의 아들에게서는 받을 유산이 없다”며 ‘이스라엘아! 저마다 자기의 장막으로 돌아가라. 다윗아! 이제 너는 집안이나 돌보아라’라고 외치고 이스라엘 백성은 저마다 자기의 장막으로 돌아갔다(왕상 12:16). 그래서 북쪽 지파는 여러보암을 왕으로 세워 르호보암 통치에서 분리하여 이스라엘 왕국을 세웠다. 그러나 이런 신학적 이해 때문에 단일 왕조가 계속되지 못하고 지파간의 암살과 혼란 속에 북쪽 이스라엘 왕국은 아홉(9) 왕조나 바뀌면서 19명의 왕이 다스리다가 결국 앗시리아에 의하여 함락되었다.

이로써 북왕국 이스라엘은 역사의 무대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언약 외의 지파인 10지파(르호보암의 군사력에 잡혀있던 베냐민 지파도 후에 북쪽으로 거의 흡수되어 갔을 것으로 봄)는 고향 땅으로부터 추방되는 것과 함께 그들의 역사는 종말을 고하고 만다. 그러나 남쪽 유다지파는 다윗의 궁정 안에서 이뤄진 다윗의 영원한 왕조계약에 철저한 입장이었다. 유다지파는 오경에 의하여 우월감을 가지고(창 49:8-12) 있었고 특별히 다윗왕 때 이르러 형성된 왕조 신학으로 다윗 혈통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가지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는 하나님이 다윗에게 주신 계약적 언약이 “내가 너를 너의 모든 원수로부터 보호하여서, 평안히 살게 하겠다. 그뿐만 아니라, 나 야웨가 너의 집안을 한 왕조로 만들겠다. 너의 생애가 다하여서 네가 너의 조상들과 함께 묻히면, 내가 네 몸에서 나올 자식을 후계자로 세워서, 그의 나라를 튼튼하게 하겠다. 바로 그가 나의 이름을 드러내려고 집을 지을 것이며, 나는 그의 나라의 왕위를 영원토록 튼튼하게 하여 주겠다.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이어 갈 것이며, 네 왕위가 영원히 튼튼히 서 있을 것이다” (삼하 7:11-16)고 선언됨으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남왕국 유다의 사람들은 다윗의 혈통이 아닌 어느 지파도 왕조로 인정할 수 없고 이단으로 취급하게 되었다. 이런 신학적 견해 차이는 결국 남북 분열의 근본적 원인이 되었다고 보겠다.

3) 르호보암의 정치적 미숙(왕상 12장)

솔로몬이 죽자 온 이스라엘 백성이 르호보암을 왕으로 세우려고 세겜에 모였다. 사실은 수도 예루살렘에서 왕의 등극식이 있어야 하는데 세겜으로 가게 된 것 자체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 때문에 북쪽 지파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 때 솔로몬 왕을 피해 이집트로 망명갔던 여로보암이 북쪽지파의 대표들과 함께 르호보암에게 가서 “임금님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우셨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당신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지워 주신 중노동과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임금님을 섬기겠습니다”고 말하자 사흘간의 여유를 달라고 한다.

르호보암은 원로들의 충고(그들이 요구한 것을 들어 주겠다고 좋은 말로 대답해 주시오 : 왕상 12:7)를 무시하고 “내 아버지가 너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웠다. 그러나 나는 이제 그것보다 더 무거운 멍에를 메우겠다. 내 아버지는 너희를 가죽 채찍으로 매질하였지만, 나는 너희를 쇠 채찍으로 치겠다”고 강력한 정책을 제시하고 만다. 그러자 온 이스라엘은 “우리가 다윗에게서 받을 몫이 무엇인가? 이스라엘아! 저마다 자기의 장막으로 돌아가라. 다윗아! 이제 너는 네 집안이나 돌보아라” 하면서 결국 다윗 왕조에 반역하여 남북 왕국으로 나뉘어 제 갈 길을 가게 된다. 성서는 “그리하여 유다 지파만 제외하고는 어느 지파도 다윗 가문을 따르지 않았다(왕상 12:20)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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