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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세상 ⑰혼생네컷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3.01.04 16:55
  • 호수 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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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연 교수 ( 숭실대학교 )

2022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첫 시간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지난 세월 무사히 보낼 수 있었던 감사함에 젖어드는 시간이다. 한 해 동안 우리에게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번갈아가며 우리의 삶을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 속에서 감사함이란 단어는 빠질 수 없다.

한 해 동안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눈과 때마다 끼니를 채울 수 있는 건강함을 주신 하나님의 보살핌에 다시 한번 숙연해진다. 올 2023년에도 하나님의 소중한 뜻을 품고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겠지. 우리 사회에서도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일들이 생겨나고 또 사라졌다. 2022년 작년에 수없이 생겨난 신조어들을 보면 우리는 그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2022년 신조어들 가운데서 긴 문장을 줄여서 사용하는 단어들은 MZ 세대의 특징을 잘 반영해준다. ‘혼틈(혼란을 틈타서)’, ‘불소(불타는 소통)’, ‘당모치(당연히 모든 치킨은 옳다)’, ‘스몸비(스마트폰 좀비)’, ‘내또출(내일 또 출근)’..... 이렇게 요즘 세대들은 줄여서 대화하거나 소통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혹시 ‘혼생네컷’이라는 말을 들여보셨을지... 요즘 유행하는 이 말은 “혼자 찍는 인생네컷‘이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요즘 세대들이 즐겨 찾는 매장 가운데 ’인생네컷‘이라는 곳이 있다. 인생네컷, 마치 이 단어만 들어도 왠지 설레이기도 하다. 내 인생에 네 장의 사진을 찍는 멋진 말처럼 들리기도 하다. 우리의 지난 추억을 간직하는 것 가운데 사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유한한 인생을 작은 사각형의 종이에 담아 두는 것은 어쩜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젊은 세대들은 인생네컷이라는 곳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마음껏 뽐내거나 이쁜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인생네컷은 친구들과 여럿이 함께 사진을 찍거나 추억을 만들어 가는 곳인데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이곳에서 젊은 세대들은 다양한 이미지와 사진을 합성할 수 있어서 그들만의 오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인생네컷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는 것은 잠시 뒤로 하고, 혼자서 나만의 사진을 찍어서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은 말 그대로 혼자 인생네컷이라는 장소에서 자신만의 사진을 찍는 사회적 현상을 ‘혼생네컷’이라고 말한다.

나홀로 인생네컷에서 1인 촬영하는 것이 바로 혼생네컷이라고 불린다. 1~2인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혼밥(혼자서 밥 먹기)’, ‘혼놀(혼자놀기)’는 너무 당연한 사회가 되었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시간을 가지는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혼생네컷의 인기는 그야말로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과거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낭만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오늘 이러한 사회 현상은 낭만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1인 가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신축건물 가운데 상당수는 원룸(투룸)으로 된 주거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큰 중앙로를 기준으로 무수한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그들 대다수는 원룸(투룸)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1인 가구 수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1인 가구 수를 대상으로 하는 포장음식이나 온라인 배송 등 여러 가지 사회 현상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네컷, 혼생네컷, 어떻게 생각하면 또 이 단어가 주는 의미는 낭만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유한한 삶을 간직하기 위해 자신만의 인생을 사진으로 담아두거나 혼자 자신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혼생네컷’을 추구 하는 것, 너무 낭만적일지 모르나 사회현상은 낭만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혼생네컷은 1인 가구의 삶, 1인 중심의 문화 현상을 들여다 보게 해 준다. 혼자의 시간은 나쁜 것은 아니다. 바쁜 일상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낭만은 필요해 보인다. 그렇지만 이런 ‘나홀로 시간’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우리의 시간’은 어디서 찾아야 할지 서서히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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