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운 박사 ( 본지 논설위원, 전 성결대 총장, 교수 )

1897년 이 단체를 창립한 자는 회장 리스(Seth Cook Rees)와 부회장인 냎(M. W. Knapp)이다. 리스는 자신의 아내와 함께 1925년 필그림성결교회(the Pilgrim Holiness Church)로 개칭된 이 교단의 공동목회자와 전도자로서 공동사역을 하였다. 처음 출발부터 여성사역을 인정한 만국성결교회(필그림성결교회 이전에 1913년부터 만국성결교회로 불리움)는 남자, 여자 구별 없이 안수를 주었다.

만국성결교회의 초기 지침서는 교회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목회자들 가운데서 약 30% 정도가 여성임을 보여주고 있다. 만국성결교회 『초기헌장』(1905년)에는 가르침과 설교의 은사를 받은 성결한 형제나 자매는 위원회를 통해서 설교자, 권면자, 여집사의 자격을 주고, 2년 간 봉사한 결과에 따라 인준을 거쳐 안수를 주었다.

1900년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기 어려우나 이후 필그림성결교회에서 안수받은 교역자의 명단에는 동양선교회 창립자인 카우만 부부의 이름이 들어 있다. “1900년 8월 11일 오전 10시 30분”에 일본으로의 선교 소명을 받은 카우만은 전신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감리교 선교부에 선교사 지원서를 제출했으나, 회답이 없자 어떤 선교단체와의 직접적 연관 없이 신앙선교(faith mission) 차원에서 배 삯을 위해 피아노를 팔며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보고 1901년 2월 22일 일본에 도착하였다.

카우만과 카우만 부인은 한국성결교회의 모체인 동양선교회(OMS)의 창립 멤버였고, 제1대 총리인 나까다 쥬지 그리고 카우만, 킬보른에 이어 레티 카우만 부인은 동양선교회의 4대 총리로서 1928년부터 1949년까지 21년 동안 동양선교회를 이끌고 나갔다. 해방이전 선교사들이 강제 추방되기 이전까지 한국성결교회의 모든 교역자들은 동양선교회 총재인 카우만 여사의 행정 지배체제 아래 놓여 있었다.

동양선교회는 1921년 총본부를 한국(조선 경성)으로 옮기기까지 일본에서 중앙복음전도관과 동경성서학원을 통해 선교사역을 감당하였다. 여성사역에 있어서도 자연스럽게 일본에서의 동양선교회의 개방적인 사역은 한국에도 그대로 전수되어 성결운동의 맥을 이어갔다. 이와 같은 일에 대한 단적인 예는 동경성서학원과 경성성서학원에서 똑같이 실행하였던 성서학원의 남녀 공학제에서 나타난다.

동양선교회 4대 총리로 사역한 레티 카우만(Lettie B. Cow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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