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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 정원영 목사의 Book-Life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2.11.30 17:34
  • 호수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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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영 목사(임진각순례자의교회 담임)

장영희’ 작가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출판:샘터)에서 일부를 발췌하며 상념에 젖어봅니다.

아서 밀러(Arthur Miller, 1915~2005)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 Death of a Salesman, 1949의 주인공 윌리 로우맨그는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맺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세일즈맨으로 성공하고 자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있다가정적이고 상냥한 아내 린다가 있고월부로 집 한 채도 샀으니 몇십 년 후면 그것도 자기 소유가 될 것이다게다가 이웃이 부러워하는 두 아들까지. ‘행복한 삶의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윌리의 꿈은 점점 희미해져 간다성과급은 자꾸 줄어들고결국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한다두 아들도 무능한 아버지에게 반항하며 벗어나기 시작한다배반감슬픔피로 그리고 깨어진 꿈에 대한 절망감은 윌리를 거의 정신착란으로까지 몰고 간다윌리는 결국 두 아들에게 보험금이라도 남기기 위해 자동차를 폭주해서 자살하지만그의 죽음으로 타게 된 보험금은 겨우 집의 마지막 월부금을 낼 수 있을 만한 액수였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하나의 소모품처럼 버려지는 소시민의 삶을 그리고 있다처음 막이 오르면윌리는 견본이 가득 든 무거운 가방을 양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그 내용물이 무엇이든궁극적으로 윌리가 팔고 있는 것은 어쩌면 자기 자신인지도 모른다아들들이 사회적으로 성공이라는 것을 하지 못한 아버지에게 등을 돌릴 때끝까지 깊은 연민과 이해로 남편을 지키는 린다는 말한다

“너희 아버지가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란 건 아니야윌리 로루맨은 큰돈을 번 일도 없고신문에 이름이 난 적도 없어하지만 네 아버지도 인간이야그러니까 소중히 대해 드려야 해늙은 개처럼 객사를 시켜서는 안 돼.”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윌리 로우맨처럼 큰돈을 버는 일도신문에 이름이 나는 일도 없다매일 매일 가족을 위해 더러워도 허리 굽히고 손 비비며 성실하게 살아간다그래서 오늘도 아버지들은 가슴 속에 꿈 하나 숨기고 자신을 팔기 위해 무거운 가방 들고 정글 같은 세상으로 나간다. 

 

당신들은 위대한 아버지요 어머니이며
하나님 나라의 착하고 충성된 주인공들입니다

 

1950년대 소설이지만 현대의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희생하여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은 잊어버린 채 자존심도 버리며 살아갑니다. 성공하지는 못했을지라도 가족을 위해 자기를 낮춥니다. 이런 삶이 우리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의 삶입니다. 그렇다면 크리스천 가장들은 어떠할까요? 

더 큰 희생과 구겨진 자존심 없이는 믿음의 가정을 지켜내기가 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더 참고  인내하며 신앙과 삶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교회와 신앙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자녀들은 자꾸만 밖을 향하고 신앙도 맹목이라고 말하며 반발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생의 길과 어떤 삶이 바른 삶인지를 먼저 발견하였기에 그것을 물려주려고 참고 인내하며 가정도 삶도 이끌며 자기를 희생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작고 연약함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을지라도 결코 작지 않은 위대함입니다. 이런 아버지들과 어머니들을 위해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가 신앙도, 삶도 잘 지켜내 보람과 기쁨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합시다. 

또한 믿음의 가장들끼리 자녀들이 지금은 외면할지라도 당신들의 그 바른 믿음의 씨앗이 언젠가 자라나 자녀들의 아름다운 신앙의 열매로 맺어지게 될 것이라고 서로를 위로해 봅시다. 결단코 당신은 무능하지도 않고 또한 실패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신들은 위대한 아버지요 어머니이며 하나님 나라의 착하고 충성된 주인공들입니다.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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