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국내 언론에 ‘교회 기사’가 등장하는 경우는 대략 목회자의 일탈이 문제가 되거나 교회 세습 문제가 입에 오르내릴 때였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국내 언론의 ‘처치 패싱(Church Passing)’ 현상을 가볍게 볼일이 아니다. 실제로 국내 언론은 교계 이슈나 신학적 논쟁, 교회 선행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불신자에게 한국교회의 활동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펼쳐지는 크고 작은 행사일 뿐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크게 변신(變身)하지 않으면 교회에 대한 세상의 무관심은 계속될 것이다. 

변화에 대한 교회의 몸부림을 보면 무척 반갑다.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에 흡연실이 만들어졌다. 김 목사는 어느 젊은 부부를 심방한 자리에서, ‘남편이 담배를 피우느라 예배당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내와 아이만 들여보내고 본인은 교회 밖에서 서성이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 보통 목회자라면 금연을 독려하는 수준에서 끝났을 터인데 “크리스천이라면 담배를 피워선 안 된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교회에 오면 안 되는가”하는 생각을 김 목사가 하게 되고, 교회에 흡연실을 만든 것이다. 

교회 홈페이지에 적힌 흡연실 소개 문구가 흥미롭다. “만나교회의 흡연실은 흡연을 권장하는 장소가 아니라 흡연자도 자유롭게 교회에 올 수 있음을 나타내는 장소입니다.” 그가 쓴 책에 “흡연실 설치를 두고 어떻게 교회가 대놓고 담배를 피우라고 하느냐고 분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 공간의 의미는 담배를 피우면서도 교회에 올 수 있다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는 선언에 있다. 우리 교회가 건강하다면 예배당에 있는 사람들이 흡연실을 통해 세상으로 나가는 게 아니고 오히려 세상에 있는 사람들이 흡연실을 통해 예배당에 오게 될 것이다. 흡연실은 분명 선교적인 공간이다”고 했다. 

그렇다. 교회의 시선은 항상 교회 바깥으로 향해야 하는 ‘선교적 교회’이어야 한다. 많은 교회가 쪼그라드는 교회의 위상을 걱정하며 구심력을 키우기보다는, 담장 밖으로 뻗어나가려는 원심력을 기르는 일에 집중해야 하며, ‘흩어지는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 코로나 펜데믹을 지나오면서 끊임없이 나누고 선교하는 교회는 계속 성장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의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행 20:35) 열린 교회, 나누는 교회는 성장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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