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논설위원, 상도복지관 관장

사모와 기도(2)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에 대하여 1) 사모와 소명, 2) 사모와 사명, 3) 사모와 기도, 4) 사모와 성령충만, 5) 사모의 역할과 사역, 6) 사모의 영적 훈련과 연단, 7) 사모와 성령의 은사 및 영적 능력, 8) “사람을 치유하는 사모”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3) 사모와 기도-소명과 사명을 위한 기도 

사모는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의 소명 때문에 사명의 길을 간다.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신 것이 확실하다면 이제 그 부르심 앞에 부여하신 사명에 집중해야 한다. 물론 사명이란 사모의 삶 전반부에서 부여하신다. 자녀를 양육하는 것에서부터 교회를 섬기는 모든 것이 사명이다. 사모가 교회를 섬기며 생활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이 부여하신 사명이다.

그러나 일반적 삶을 떠나 목회 사역에 있어서 사명을 발견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는 일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것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부여하신 사명이라면 그 길은 완수해야 한다. 만약 힘들고 어렵다고 그 길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가던 길을 멈춘다면 부모가 자녀 양육이 어렵다고 자녀를 방치하는 거와 다를 바 없다.

그러므로 사모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기도를 쉬지 말고 해야 한다. 사탄은 쉬지 않고 사모의 사명 감당을 방해할 것이다. 사모가 기도하여 성령님의 도움으로 그 사명을 감당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 발생하거나, 사역을 감당하다가 억울한 사건이 생길 때가 있더라도, 또는 설상가상으로 엎친 데 덮치는 일도 생겨 예기치 못한 일들이 갑자기 일어난다고 할지라도, 좌절하지 않고, 앞이 캄캄하여 길이 보이지 않을 때라도, “나의 하나님은 왜 대답이 없으실까?”라는 의문 앞에서도, “이제 여기까지인가 보다”라고 목회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여도 사모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기도하는 사모의 희망은 현실이 아니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절망 앞에서도 슬픔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나의 길이 아니라 사명의 길이였기 때문에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생각에 아무리 잘 못 걸어왔다고 생각해도 결코 후회도 하지 않을 수 있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고 이 일을 하라고 사명을 주신 이유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기까지 기도하신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사명의 십자가가 절대 쉽지 않았으며, 예수님께서도 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으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것이 사명임을 아셨기에 내 뜻대로가 아닌 아버지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셨다. 많은 사람은 예수님의 십자가가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예수님의 십자가가 실패로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성공으로 이끄시며 율법의 완성이요 완전한 죄의 정복을 이끄셨다. 

사모가 사명을 감당하다 혹시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어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해야 한다. 기도하고 성령님의 인도함에 따라 사명을 감당했다면 실패란 없다. 그것은 하나님만이 결정하실 수 있어서 사람이 판단할 수 없다. 우리는 이 일을 하라고 허락하신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포기나 절망은 또 하나의 교만이다. 사명자는 절망하거나 포기할 권한이 없다. 사명을 부여하신 하나님 앞에 최선을 다하여 그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사명이라는 말은 부담이 되는 말이기도 하며, 사모의 길은 험난하고 외로운 길이기도 하다.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변해도 사모의 길은 변하지 않는다. 외로울 때 예수님의 외로움을 생각하라, 슬픔이 몰려올 때도 예수님의 슬픔을 생각하고, 배신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예수님을 생각하라, 상처받아 가슴이 쓰라릴 때도 예수님을 생각하라 누가 예수님처럼 외로웠겠는가? 누가 예수님처럼 많은 상처를 받으셨는가? 그런데도 우리 주님은 하나님이 부여하신 사명의 길을 목숨을 바치며 묵묵히 걸으셨다. 땀방울이 핏방울이 될 때까지 기도하면서! 사명의 길은 기도와 동행하여야 하며, 사명의 길은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야 하며, 결코 혼자 걷는 길이 아님을 기억하고, 사명의 길은 실패가 없고 승리만 있다고 믿고 걸어야 한다.

다음호는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 68, 사모와 기도 3가 게재됩니다. 

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nh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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