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철 목사(안동성결교회)

초대교회, 로마로부터 심한 박해를 받던 시절, 많은 성도들이 로마의 지하 묘역인 카타콤베(catacombe)에 주로 은신했습니다. 당시 로마에는 40개 정도의 카타콤베가 있었습니다.

그 중 ‘프리스킬라(Priscilla) 카타콤베’에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이 양을 이끄는 모습을 그린 벽화’는 지난 2,000년 교회의 역사 속에 함께하여온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사랑이 담지 되어 있어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그 벽화 속의 목자는 수염이 없는 젊은 목자로서 짧은 튜닉(허리 밑으로 내려오고 띠를 두르는 옷)을 입고 양을 어깨에 멘 채, 주머니를 어깨에 걸고 왼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있습니다. 오른손으로는 아래 양들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에 비친바, 지팡이를 잡은 목자의 손길은 양들을 이끄는 하나의 사랑의 도구입니다. 아마도 목자의 어깨에 메인 양은 양 떼들 가운데서 이탈하여 자기 마음대로의 길을 갔다가 위험에 직면했던 것 같습니다.

목자는 그 잃어버린 양을 찾아 기쁨으로 그 어린 양을 어깨에 양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목자는 당신이 돌보는 양 떼 중 한 마리라도 길을 잃어버릴까 봐 눈을 크게 뜨고 양들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 벽화는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교회에 대한 엄혹한 핍박이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양 떼인 교회를 돌보는 목자의 사명을 다하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요 10:27). 

벽화에 그려진 선한 목자 옆에 서 있는 양들의 시선은 약속이라도 한 듯 예수님을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어떤 양들인가요? 저와 우리들은 선한 목자이신 주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좋은 양들입니까? 아니면 복음의 공동체를 떠나 내 마음대로의 길을 가다가 길을 잃고 위험에 봉착한 양입니까?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길을 잃은 양 떼들을 묵과하지 않습니다. 길을 잃은 그 한 마리의 양도 잃어버리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작은 자 중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마 18:14).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느니라”(딤전 2:4). 

요 몇 년 코로나로 인해 신앙생활을 쉬고 있는 많은 주의 형제들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낙심하거나 시험에 들어 믿음의 대열에서 잠시 쉬고 있는 주의 양들도 있습니다. 마음이 매우 아픕니다. 우리 주님은 교회의 양 떼와 거리가 멀어진 길 잃은 양 떼를 찾으십니다. 주님은 이 작은 자들도 당신께로 돌아오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와 같이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누가복음 15:7).
정녕 믿음의 길을 잃어버린 자들이 주님의 사랑으로 되찾는 것은 복음 안에 사는 기쁨을 다시 회복하는 첩경입니다. 개개인 믿음의 심령이 회복되고 믿음의 가정이 회복되는 것은 나라가 잘되게 하는 애국의 길이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첩경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이 같은 회복의 은혜가 더하여지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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