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부흥, 성령체험한 교사의 헌신이 원동력

다음 세대의 생명력 책임질 수 있는 리더양육 목표

우리나라 최초 영구임대아파트의 역사는 지난 1990년 11월 6일, 서울 도봉구 번동(현 강북구 번동)에 4,181 가구가 입주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입주자 대부분은 서울의 철거민촌 비닐하우스에 거주하거나 대낮에도 불을 켜야 하는 지하방에서 온 식구가 모여 살던 이들이었다. 전·월세 집을 옮겨 다니던 사람들이 중앙난방이 되는 방 두 칸짜리 ‘내 집’에서 이사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장애인과 영세민들이 주로 입주한 번동 영구임대아파트의 중심에 번동교회(손병호 목사)는 영구임대아파트의 입주가 마무리 되던 1991년 7월에 상가건물의 지하를 임대해 개척예배를 드렸다.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 가운데서 시작한 번동교회에는 초대교회와 같은 특별함이 필요했다. 손 목사는 “이 곳은 병든 사람들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의 특성상 능력목회가 필요했다. 그들의 아픔과 괴로움을 위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알코올중독자, 정신질환자, 간질환자 등의 병을 고쳐주고 직장을 구해주어야 했다”면서 “번동교회 초창기 성도들 대부분은 그렇게 어려움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었고, 나는 그 속에서 그들과 함께 뒹굴며, 조금이라도 그들의 환경을 개선하려고 발버둥을 쳤다. 지난 시간동안 서울에 위치한 거의 대부분의 구치소, 경찰서, 중환자실 등 그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 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번동교회는 부근 토지를 매입해 7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2004년에 현대식 디자인의 아름다운 교회건축을 마치고 입당예배를 드렸다. 손 목사는 “건축을 하는 동안 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의 축복으로 무사히 건축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라면서 “7년간의 어려운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주일학교를 축복해 주셨다. 97년 무렵만 해도 50여명 수준이었던 주일학교 학생 수가 현재는 1천여 명 수준으로 크게 성장하였다”고 말했다.

번동교회는 2천5백여 명의 재적성도들 중에 70%이상이 20대 이하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젊은 교회로 유명하다. 손 목사는 “부흥을 하는 과정에서 주일학교의 역할이 굉장히 크고 중요하다. 주일학교가 커가면서 교회의 색깔도 밝아지고 젊어졌다”라며 “번동교회는 연령층이 젊어질수록 그 숫자가 많아진다. 요즘 추세가 젊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이탈하고, 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데 우리 교회는 반대이다. 특별히 젊은 층을 늘려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주님께서 주일학교를 축복해 주신 것 같다. 모든 것이 주님의 축복이고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번동교회의 주일학교가 부흥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교사들의 헌신과 능력이 탁월하다. 번동교회 주일학교 교사들은 모두가 뜨겁게 성령을 경험한 교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혼에 대한 사명감이 투철하고, 이러한 사명감으로 시간과 물질 그리고 자기 재능을 아끼지 않는 헌신이 나오게 되었다.

손 목사는 “9명의 교사가 1천여 명에 가까운 주일학교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명감과 헌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결같은 사랑으로 찾아가는 교사들의 모습에 부모님들도 감동시켰고, 실제로 교회에 다닌 아이들의 태도 변화는 아이들 부모님의 전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풍족하지 않은 환경에서 학생시절을 보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외부의 환경을 탓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우리나라 최고 대학의 학부를 졸업할 수 있었던 손 목사는 번동의 어려운 이웃을 보면 결코 남 같지가 않다. 손 목사는 “서울대를 나왔지만 그것 보다 더 소중한 것은 학창시절에 예수님을 만나고 뜨겁게 성령체험을 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목회를 하다 보니 어려운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면서 “그 분들의 불행한 삶을 자녀들에게는 물려주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음으로 구원받아야 한다고 확신한다. 복음을 통해 삶이 변해야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지역에서 목회를 하는 동안 복음으로 저들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신념을 저버린 적이 없다. 복음으로 구원 받고 삶이 변화하는 것을 지금까지 강조해 오고 있으며, 기적처럼 변화하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이 내가 이곳에서 목회를 계속하는 기쁨이자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손 목사는 번동교회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손 목사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축복해 주신 것은 다음 세대 기독교의 생명력을 책임질 수 있는 리더를 양육 하라는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번동교회 아이들이 자라나 삼십대 사십대가 될 때면 우리교회 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 훌륭하게 쓰임 받는 일꾼이 될 수 있도록 능력 있는 리더로 키우는 것이 내 목회의 비전이다”라고 말했다.

박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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