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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2.10.07 16:58
  • 호수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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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가치 있게 살라)’ 하나는 ‘죽음’을, 하나는 ‘현재’를 말하지만, 그 메시지는 결국 하나다.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걸 잊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라는 거다. 인간은 각자의 시간 속에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시간 속에 살아가는 존재’다. 인생은 이 야누스 같은 시간과 운명을 같이한다. 시간에 대해 말할 때 “카이로스와 크로노스” 시간으로 나눈다. 그리스어 크로노스는 물리적 시간 즉 달력 속의 시간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시간 즉 자연적으로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며.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퇴근 시간에 맞춰 퇴근하는 규칙적인 하루의 시간이다.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생로병사의 시간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히 시간 관리를 잘한다는 것은 이 크로노스의 시간을 의미한다. 카이로스는 의식적 시간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이다.

각자 그 시간에 어떤 경험과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의미가 달라진다. 카이로스는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신의 아들이며 기회의 신이라 불리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시간이 주어지지만, 사람들은 각각 다른 시간을 살아간다. 일상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벗어나 특별한 의미를 갖는 순간, 그 시간은 카이로스가 된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찍이 괴테는 “내가 받은 유산 얼마나 찬란하고 얼마나 넓디넓은지 시간이 나의 재산, 내 경작지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동안 우리는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왔다. 이제는 좀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고 묻고 대답하며 살아갈 때다. 시간은 인간의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B.프랭클린의 말처럼 인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시간은 인생을 이루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떤가? 언젠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는데 네 사람 모두 스마트폰 삼매경이었다. 네이버, 카카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플랫폼과 소셜미디어 세상에선 더욱더 시간 낭비가 심해졌다. 이런 기업들은 인간의 시간을 착취할수록 더 큰 이익을 얻도록 설계돼 있다. 몸과 마음을 돌보고 가족, 이웃과 대화하며 살기보다는 무의미한 글을 읽고 쓸데없는 영상을 보면서 여가를 보내는 이들이 세상에 넘쳐 난다. “‘의미 없는 재미’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고 ‘재미없는 의미’는 견딜 수 없는 지루함”이라고 했던가...‘의미’와 ‘재미’가 함께 있을 때, 보람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간다. 하나님이 인간 앞에 죽음의 확고한 문턱을 마련한 이유 중 하나는 ‘인간에게 진짜 소중한 것은 시간뿐’임을 깨달아 인생을 더 가치 있고 더 의미 있게 살라는 것 아니겠는가.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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