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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 정원영 목사의 Book-Life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2.08.31 17:11
  • 호수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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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목사 ( 임진각 순례자의 교회 담임 )

“윤대녕”님의 「칼과 입술」(마음산책 출판)에서 일부를 옮기며 생각을 나눕니다.

고래는 바다에 사는 유일한 포유류이다. 원래는 육지에서 사는 동물이었다고 한다. 고래의 조상은 메소닉스로 알려져 있다. 고래의 가슴지느러미 속에는 아직도 앞발의 흔적인 뼈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놀라운 점은 다른 물고기들은 수온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데 고래는 늘 섭씨 37도를 유지한다는 사실이다. 사람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고래는 왜 바다로 간 것일까?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이 수수께끼는 고래의 죽음과도 연결돼 있다. 가끔 신문 보도나 뉴스를 통해 고래 떼가 해안가로 몰려와 죽은 광경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그런 일이 발생한다. 2006년 5월 영덕 강구 앞바다에는 무려 60마리의 죽은 돌고래 떼가 떠밀려온 적도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걸까? 「현산어보를 찾아서」의 저자 이태원은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고래가 끊임없이 해변으로 몰려오는 까닭은 어쩌면 먼 과거 육지에서 살았던 시절을 그리워하기 때문은 아닐까?

고래가 정말 수만 년 전이었을 육지 생활의 그리움 때문에 죽음의 때가 되었을 때 뭍으로 몰려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말에서 신앙에 대한 상념에 젖어 보았습니다. 제일교회에의 일입니다. 교회 주변 학교 통학로에서 솜사탕과 팝콘을 직접 만들어 주며 전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통학로로 나가 수요일과 금요일에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은 목사인 저에게 아저씨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후에는 수요일은 통학로에서 금요일에는 골목 안으로 들어와 교회 앞에서 아이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교회를 한 번도 와보지 않은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교회가 어떤 곳인지조차 모르는 아이들은 목사인 저에게 아저씨라고 불렀습니다. 솜사탕과 팝콘이 얼마인지 묻는 아이들에게 “이건 교회에서 무료로 주는 거야, 교회 다니니? 교회 한번 와라.” 등등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표정이 좋지 않은 아이들에게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주며 힘내라며 목사님이 기도해 준다고 말해주며 한 달 두 달 만나다 보면 저 멀리서 “목사님! 사모님” 하며 달려오는 아이들도 제법 많아집니다. 하이파이브를 힘차게 해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며 안아주기도 합니다. 물론 시대가 어려워서 매우 조심스럽습니다만 그러나 이렇게 해서 교회 한번 오겠다고 약속하는 아이들도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교회에 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주님의 자녀들로 만들어 가는 것은 정말 기쁘고 감격스러운 일들입니다. 물론 교회에 오지 않는 아이들이 더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권사님들에게 안겨보고, 하이파이브 해보고 또 솜사탕이며 팝콘을 받아본 아이들은 어른으로 자랐을 때 교회에 올 가능성이 훨씬 크겠다는 생각을 크게 하게 되었습니다. 한 10년만 한국의 모든 교회가 아이들 하교 시간에 맞추어 이렇게 관심과 격려를 나누어주면 한국교회가 너무나 달라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성도들 가운데 성탄절이나 성경학교 때 눈깔사탕 하나라도 받아 본 경험 때문에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는 이들도 많습니다. 포유류인 고래가 수만 년 전 육지 생활의 그리움 때문에 육지로 자꾸만 오르려고 한다는 말이 깊이 다가옵니다. 포유류인 사람들에게도 이런 습성이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요?

교회에 대한 그 어떤 경험을 갖게 된 아이들이 자라서 성도가 되지 않는 것일까요? 이런 점에서 아이들을 향한 전도 방법을 한 번쯤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솜사탕이나 팝콘 아니면 그 어떤 것이든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예수님의 사랑을 들고 어린이들에게로 달려가는 교회학교 선생님들과 성도들을 생각해보며 미소를 품어봅니다.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십니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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