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미주의 한인교회 

제2절  배일사상과 교회들의 풍파(2)

친일사상을 가진 하와이감리회 선교사로 파송된 감리사 존 와드맨(John W. wadman)이 일본 영사로부터 한국 사람 구제금으로 750달러를 받았다고, 1912년 10월 5일자 발행 현지 신문에 보도되었다. 이 신문 보도 하나로 한인사회와 교회가 들고 일어났다. 이때 와드맨은 이 돈을 한인들을 위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한인 기술학교를 위해서 받았다고 변명했다. 이때 한인들은 우리의 자녀들을 교육하는데, 일본사람들의 도움까지 받아 가며 교육 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국 학생들도 동맹하여 모두 휴학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와드맨은 큰 고초를 겪게 되고, 한인사회에서 미움을 받게 된 것도 문제이지만 하와이 선교부에서 한인교회에 대하여 중요시해왔기 때문에 “한국교회와 와드맨사건”으로 와드맨의 감리사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때에 와드맨에게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서울 Y.M.C.A 총무로 있던 이승만이 미니어 플리스에서 열린 감리교대회에 한국 남감리교회 대표로 참석하였다가 1913년 2월 27일 하와이 국민회의 초청을 받고 하와이에 도착하였다.

하와이 국민회 기관지의 주필 박용만은 이승만의 하와이방문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면서, 이승만은 한국 서울에서 만민공동회의를 개최한 민권운동가요, 6년간 애국운동을하다 옥고도 치르고, 또한 미국에서 프린스톤대학에서 철학박사를 받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하와이 교포들은 이승만을 대대적으로 환영하였고, 이때 와드맨은 이승만을 찾아가 자신과 한인 간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한다. 

이승만은 화와이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동포들을 설득하여 화해하도록 해주었고, 와드맨은 감사의 표시로 이승만을 하와이 기술학교 교장으로 추대했다. 그러나 와드맨은 얼마 못 가서 감리사 직책에서 해임되고 만다. 1914년 와드맨의 후임으로 프라이 감리사가 부임하였고, 사무인계에서 프라이 감리사는 한인교회 일과 한인 기술학교의 재정 관계는 선교부가 가지겠다고 결정한다. 그리고 이승만에게는 학교장 일만 맡으라고 했다.

그러나 이승만은 “프라이 감리사의 처사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자기가 전년도에 창설한 ‘태평양’이라는 잡지에 한인 기술학교는 한인의 힘으로 자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1914년 9월에 한인 여자학원을 설립한다. 이것이 학교분립의 시작이 되고, 이승만은 계속해서 각 지방을 순회하며 학교와 교회는 분립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하와이 한인사회가 단결의 계기를 가지게 되고, 이렇게 하여 한인들이 초기에 하와이에서 교회의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게 되었다.

이것이 하와이에서 한인들에게 좋은 기반이 되었고, 더욱이 초기 이민으로 들어온 한국 사람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뿌리를 내리고 안정된 이민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한 일이라서 중요한 구심점이 되었다. 만일 계속해서 친일 사상에 뿌리를 내렸다면 이민자들에게 장래가 보장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다행히도 기독교 신앙으로 하와이 이민 사회가 뿌리를 안정되게 내림으로서 현대 한인들의 이민 생활에 교회와 사회라는 씩씩한 협력관계로 성장하고 부흥하게 된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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