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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2.08.19 17:00
  • 호수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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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정치 지도자였던 존 매케인은 베트남 전쟁 당시 5년 6개월간의 포로생활 후유증으로 평생 장애를 짊어지고 살아야 했고, 1981년 대령으로 예편한 후, 상하 의원이 되었고 미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그는 생전에 “인격이 곧 운명”이라고 말하면서 정치문제는 ‘겸손의 결핍에 기인한다’라고 말했다. 그게 어디 정치문제뿐이겠는가, 문제 자체보다는 그 문제를 다루는 태도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다. 매일 출근할 때 걷는 모습, 도어스테핑에 임하는 자세에서 사람들은 겸손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 것 같다. “처음 해보는 건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시죠?”, “지난 정부에서 이렇게 훌륭한 장관 보셨습니까?” 겸손과는 거리가 먼 독선과 아집이 넘쳐나는 이런 말들에 국민이 실망한 것이다.

대선 때, 그가 ‘경기장 선수는 전광판을 보지 않는다’라고 한 말은 옳다. 그런데 대통령인 그가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유념치 않겠다”라고 했는데, ‘국민만을 바라보며 나아가겠다’라고 하던, ‘국민이 불러낸 윤석열’은 어디로 갔는가? 윤석열 정권의 위기는 정책이나 이념보다는 태도에 있다고 본다. 국민과 여론을 대하는 태도, 언론과 야당을 대하는 태도다. 

대통령도 희로애락의 감정을 지닌 사람이다. 그런데 대통령이란 직책은 이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슴에 품고 밖에 꺼내지 않아야 할 자리다. 어떤 이의 말처럼 대통령의 그 ‘책임의 무게’ 때문에 대통령에겐 ‘억울해할 자유도, 그것을 표현할 자유도’ 없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윤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출근하며 “제가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더욱 다지게 됐다”고 하면서 “모든 국정 동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 국민의 관점에서 다시 점검하고 살피겠다.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 앞에, 밖에서는 경제·안보 등 복합 위기가 닥치고 있고 안으로는 교육·연금·노동 등 개혁 과제가 산적해 있다. 대통령이 이를 헤쳐 나갈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그 시작은 국민의 신뢰 회복이다. 더욱 겸손해지고, 진중해지며,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국민의 뜻을 살피면서 해야 할 일을 하면 국민은 확실하게 절대 지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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