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하와이 이민교회 설립(2)

하와이 이민교회는 한인들이 자리 잡은 농장이나 도시에 교회를 개척하는 운동이 열열하게 일어나서 교회를 설립하게 되었다. 교회는 이민 사회에서 정신적 의지의 토대가 되어있었다. 초기 이민자들은 교회로 모여들어 부흥하게 되었고, 교회에는 좋은 조건의 이민자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 이 무렵 한인들의 자치회 회장직을 대체로 교회 목사들이 겸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시로 열리는 주민 자치회가 교회에서 열리고, 신자나 비신자나 상관없이 교회 출입이 자주 일어나게 되어있어, 모든 이민자는 교회에 대한 인식을 좋게 가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저절로 이민자들이 교회에 출석하게 되고, 주일마다 신자들이 불어나게 된 것이다. 1903년 7월 4일 하와이 목골리아 농장 지역에 한인교회가 최초로 설립되었다. 전도를 시작한 뒤 10년이 지난 1913년도에는 하와이 각 지방에 39개 한인교회를 설립하게 되었으며, 교인 수가 무려 2,800여 명에 이르렀다.

그 밖에도 불신자들이 비록 교회는 출석하지 않아도 교회 운영에 협력하였으며, 자녀들을 주일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교회학교에 보내어 신앙교육을 받도록 하였다. 각자 교회마다 한글학교를 세워 우리말을 배우도록 조치하였다. 이와같이 초기 한인교회들은 이민 사회에서 교회가 절대적 중심이 된 전성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이 당시 한인교회는 하와이에서만 성장하고 부흥한 것이 아니라 미국 본토 안에서도 7개 교회가 설립되었고, 미국의 신자 수만도 452명에 이르렀다. 

교파수도 여러 교단별로 경쟁적으로 개척교회를 설립하여 장로교회, 감리교회, 침례교회, 성공회, 구세군 등 기독교회와 천주교, 안식교회, 몰몬교회 등 9개 교단의 교회들이 난립하고 있었으며, 불교와 천도교도 미약하지만 건너왔다. 1903년~1913년을 가리켜 초기 이민교회의 대 성장기로 보아도 손색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제2절 배일사상과 교회 풍파 

‘을사보호조약’으로 한국 정부의 외교권을 빼앗기 전부터 일본제국주의는 한국 정부의 각 주요 기관에 일본인 고문을 두고, 온갖 만행을 저질러 왔기에 용납할 수가 없었다. 하와이에 이민자 가운데에도 군인 출신과 망명객이 섞여 있었다. 저들은 유난히 다른 노동자들보다 더욱 일본사람들을 미워하였다. 지식이 있다고 하는 자들도 역시 일본사람들을 미워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하와이로 이민 나온 한국 사람들은 일본사람들만 보면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고, 일본 노동자들이 우리나라 부녀자들을 희롱하면 누구나 달려들어 싸웠다.

하와이 이민자들은 이민 생활 처음부터 자치회를 구성하여 자율적인 생활을 해오다가 1905년 1월 25일 ‘대한제국’정부에 영사를 파송하여 주기를 간청했다. 하와이에 들어온 이주민 6,000여 명이 영사관파견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일제히 나섰다. 그러나 ‘대한제국’은 하와이 이민자들과 국내 여론에 따라 하와이에 영사를 파송하려고 하였으나 비용도 없을뿐더러, 일본제국의 내정간섭을 받아 영사를 파송할 수가 없었다. 

마침내 1905년 5월 5일 일제의 권고대로 외무대신 이하영은 하와이의 이주 한인들을 위하여 주하와이 일본 영사를 한국 명예영사로 임명하고 훈령했다. 그러나 하와이 재 한인들은 결사반대하여 외무대신 이하영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비록 외국에서 이민 생활하면서도 한국인들의 배일사상은 이처럼 강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배일사상이 결국 교회를 분열시키는데 원인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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