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서울특별시청 홈페이지

서울·경기·인천·강원 지역에서 지난 8월 9일과 10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에서는 연평균 강수량의 30%를 웃도는 451.0mm의 비가 내렸다. 서울 일일 강수량은 1907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15년 만에 최고수치였다. 시간당 최대 141.5mm에 이르는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서울 도림천과 중랑천이 범람하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여 사망사고 등 피해 주민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9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서울 동작구는 422mm의 비가 내렸고, 서초구는 39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후까지 300mm 이상 더 내린다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기상청은 광복절 연휴까지 중부지방에는 비가 더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심각한 상태는 이르지 않았다. 

이번 폭우는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려 미처 대피할 수 없어 큰 피해를 낳았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때보다 더 많은 비가 내렸고, 비가 집중해서 왔던 서울 강남 지역은 물바다가 됐다. 도심이 마비됨에 따라 시민들은 출퇴근길 교통대란을 겪어야 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인천·강원지역의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지하철 일부 구간은 운행이 중단됐다. 안타까운 인명피해도 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각 지역 소방본부에 따르면 9-10일 양일에 12명이 사망했다.

서울 강남역 일대는 물에 잠겼고, 대치동도 물이 범람해 차들이 잠겼다. 저지대인 강남과 사당동 그리고 신림동 등에서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지하철도 7호선 이수역은 천장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무정차로 통과했고, 2호선 삼성역과 사당역, 선릉역, 3호선 대치역, 7호선 상도역, 광명사거리역에는 누수가 발생해 무정차로 통과됐다. 그리고 5월 개통한 신림선은 서원역 역사가 침수돼 무정차로 운행할 수밖에 없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8월 14일 기준 사망자는 서울 8명, 경기 4명, 강원 2명 등 합계 14명이고, 실종자는 경기 2명, 강원 2명, 충남 2명 등 6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서울 서초구에서 만 4명이 실종되었고 서초동에서 맨홀에 빠진 남매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월요일부터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인해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정부는 피해지역 주민의 생활 안정과 신속한 복구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해 관련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 단체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이하 한기총)는 지난 11일 성명서에서 폭우로 인해 수해를 당한 이들을 위로하며 반지하 침수로 희생당한 관악구 일가족 3명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한기총은 115여 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수해를 당한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이번 폭우가 기록적인 것이 기는 하나, 태풍이나 폭우, 홍수는 매년 발생할 수 있는 천재지변이기에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폭우로 생명을 잃거나 실종된 이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우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훈 목사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지난 8월 14일 사회적 재난에 동참을 결정했다. 이번 수해와 관련해서, 폭우로 수해를 입은 가정에 긴급재난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을 결정했다. 이는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소상공인 등 소외계층 가정에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106억 원을 지원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통 큰 지원이다. 

이영훈 목사는 14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수재로 피해 입은 분들을 교구별로 긴급히 조사하여 두 주 안에 피해자 모두에게 재난지원금을 드리기로 했다”고 말하고 “이와 별도로 추석을 맞아 제2차 영세소상인 및 어려움을 당하는 분들을 위해 금 50억 원을 풀어 섬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기초 생활 수급자 와 차상위계층에 속하는 영세소상공인·독거노인·취약계층,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 한부모 가정이면서 자녀가 2명 이상인 다자녀 가정 및 대학생 등이다. 특별히 이번에는 청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청장년국의 추천을 받아 대학교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재난을 당하고 있는 이때 한국교회는 또 한 번의 사회적 성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요한 웨슬리가 “만일 기독교가 신자 개인과 하나님의 영적 교제에만 치중하고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는다면 그것은 참된 종교를 증진시키는 대신에 파멸로 이끌 것이다”라고 경고한 것을 되새겨, 사회적 재난을 당한 이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기독교헤럴드 편집국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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