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제13대 총장, 동 대학 명예교수

여리고 정탐을 거쳐 요단 서편 길갈에 진을 치고, 중앙 전투, 남부 전투, 북부 전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일단 전쟁을 일단락 짓는다(1:1-12:24). 그리고 각 지파별로 제비뽑기로 땅을 분배하고(13:1-21:45), 지파들 가운데 종교의 확립과 정착에 대한 여호수아의 마지막 권면으로 되어 있다(22:1-24:28).

“야웨께서 이스라엘의 열조에서 맹세하사 주마 하신 온 땅을 이와 같이 이스라엘에게 다 주셨으므로 그들이 그것을 얻어 거기 거하였으며, 야웨께서 그들의 사방에 안식을 주셨으되 그 열저에게 맹세하신 대로 하셨으므로 그 모든 대적이 그들을 당한 자가 하나도 없었으니, 이는 야웨께서 그들의 모든 대적을 그들의 손에 붙이셨음이라. 야웨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씀하신 선한 일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다 응하였더라”(수 21:43-45)

언약(계약)과 성취의 개념이 이스라엘 신앙 이야기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야웨께서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는 것과 광야에서의 보호와 인도, 그리고 가나안 땅의 허락에 관한 이야기가 예언자들이 백성들로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권할 때마다 여러 번 기억되었다.

계약의 기본 요소 중에 하나인 땅, 즉 가나안 땅이 이젠 성취된 사실로 이스라엘에게 주어졌다. 이스라엘을 위한 하나님의 위대한 목적을 하나님은 계약대로 반드시 성취하신다는 확신이 여호수아서에 넘쳐 난다.

2) 안식의 성취

가나안에 도착함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방랑 생활의 고됨과 정복 과정에서의 가혹한 행위들로부터 안식을 얻었다. “야웨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 하나님 야웨께서 너희에게 안식을 주시며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시리라 하셨나니 너희는 그 말을 기억하라”고 여호수아가 3지파에게 말한다(수 1:12-13). 그 말이 여호수아 11:23에서 성취된다: “이와 같이 여호수아가 야웨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말씀대로 그 온 땅을 취하여 이스라엘 지파의 구별을 따라 기업으로 주었더라.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이스라엘은 하나님 소유의 나라로 살고, 한때 가나안 땅에 있던 다른 나라들에 대해 증인으로 살게 되었다. 가나안 땅에서의 휴식은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것이다. 이 기본적 진리는 미래 희망과 축복의 값진 교리를 발전한다(삼하 7:1) 결국 하늘나라가 이 세상의 순례자들이 어려운 일들로부터 벗어나는 안식의 장소라는 것이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광야 경험과 가나안 땅으로부터 추론하여 ‘하나님 백성의 안식’을 말할 수 있었다(히 3:7-4:11).

3) 세겜집회의 성격

여호수아 24장에 의하면, 지파 동맹을 구체적으로 구성한 의식이 세겜에서 거행되었다. 여기서 당시 지파동맹체의 계약갱신 축제의식의 내용을 알 수 있다.

(1) 시내산 계약의 재확인이었다.

이스라엘이 가나인에 진입하여 정착생활에 젖어 계약의무에 게을렀다. 가나안 종교 풍습에 계속 유혹되는 현실에 여호수아는 계약 갱신축제를 성대히 행하여 야웨께 전적인 헌신을 촉구했다.

(2) 모세가 신앙의 재확인 축제였다.

가나안 풍습에 젖어 그 신앙에 물들어 있던 개종자들과 유혹에 빠져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모세 율법신앙을 재확인하고, 한 분이신 야웨 하나님만이 신앙의 대상임을 강조한다.

(3) 계약의 확대 의식이었다.

모세 군단이 가나안 땅으로 이동해 올 때 모여든 자들과 가나안 땅에 이미 있던 혈연적 관련성이 있던 자들, 그리고 이방 개종자들은 시내산 계약 당시 참석하지 못했었다. 이와 같이 출애굽사건, 시내산 계약, 광야 방랑 생활 등의 역사에 참석하지 못한 자들을 시내산 계약에 결합시켜, 계약공동체를 형성했다.

4) 여호수아서의 종교적 가치

여호수아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처음부터 위험시하고 적극 배척한 종교 혼합주의(Syncretism)를 피하게 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즉, 이스라엘에게 있던 이방 종교에 동화되어 가는 경향을 가나안 입국 전 뿐만 아니라, 언약의 땅, 가나안에 정착 생활 후에도 근절시켜 오로지 야웨 하나님만이 전 이스라엘을 주관하고 약속의 땅을 준다는 신학적 전망을 가지고 있다. 오직 언약 백성은 야웨만 섬기도록 하는 종교적 교육 목적이 있어서 가치가 있다. <다음호에 계속>

최종진 박사(구약학)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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