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모임인 목동포럼(대표회장 조광성 목사 · 송현성결교회)은 지난 6월 23일 서울 구로구 안성빌딩 강당에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신학적 창조론’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창조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열린 이번 세미나는 초청 강사 박영식 박사(서울신대 조직신학 전공)가 창조에 대한 무관심을 언급하며 목회자들이 ‘신학적 창조론’을 설교에 접목해야 할 필요성과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박 박사의 설명을 듣고 창조와 하나님의 섭리(계획), 과학의 도전에 직면한 창조와 인간이해에 대해 질문하는 등 교회에서 ‘신학적 창조론’이 다루어져야 할 필요성에 대해 대부분 공감했다. 다음은 박영식(사진 아래) 박사가 강연한 주요 내용이다.

박 박사는 어린 시절 교회에서 가장 많이 외우던 구절이 창세기 1장 1절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 하시니라”고 언급하면서 지금 생각하면 “이 구절은 성경 전체의 제목과 같다”고 운을 뗐다. 

박 박사는 “무로부터의 창조는 하나님의 섭리로 이어지며, 창세기 1장 1절은 성경 66권을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인데 “안타깝게도 이 구절은 새해 첫 주일 혹은 야외 예배 시 설교 본문으로만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분석했다. 

강연에서는 “기독교 신학의 역사적 측면에서 볼 때 인간의 구원은 다뤘지만, 창조는 외면당한 경우가 있었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중요하듯이 하나님의 창조도 매우 중요한데도 잘 다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되었다. 

하나님의 창조를 신학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하나님이 천지창조를 하시는데 아담과 어떤 언어로 대화하셨을까? 인류 최초의 살인자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인 이후의 사람들은 어디서 나왔을까? 역사적 측면에서 궁금해하는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학에서는 ‘하나님이 창조주’로서 언급되고 있기에 특정한 역사적 시점에서의 질문이 아니라 신학적 관점에서 질문이 필요하며, 창조는 인류 역사의 맨 앞의 사건이면서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박 박사는 설명했다. 만물의 역사를 시작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그 역사를 성취하고 완성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강조했다.

신학적 창조론에 관한 질문은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이며, 하나님이 누구냐? 하는 정체성에 대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질문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세계와 인류를 이해하는 신학적 질문으로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박사는 “요한계시록 21장에도 창조에 대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으며, 신학적 질문은 창조로 시작해서 창조로 끝나는데, 창세기 1장의 맥락을 이해하면 성경을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창세기 1장에서부터 전개되는 창조의 주제는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에 대해 깊이 알고 또한 내가 누구인가를 밝히 아는데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목회자들이 박영식 박사의 강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강연에서는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다. 피조물이 살아가는 세계에서는 계속적으로 혼돈의 위협이 존재하지만, 무로부터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혼돈의 위협을 제압하시며, 질서를 창조하시고 끊임없이 세상을 돌보고 계신다”며 “신학적 창조론은 바로 이와 같은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며, 이런 관점에서 창세기 1장을 단순히 과거의 서술이 아닌 미래의 청사진으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고 끊임없이 자연과 역사를 새롭게 하신다. 참석자들은 결론적으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것은 대단히 중요하며, 인권의 중요성도 여기서 찾게 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인간을 긍정하며, 하나님의 형상을 인간의 미래적 정체성으로 설정하셨다는 사실과 인간에게 막중한 책임을 주셨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박지현 편집국장  dsglory3604@nate.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