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미주 한인교회 유래

제1절 한국 사람 미주이민

2. 미주이민의 역사(2)

2) ‘수민회’ 설치와 이민 모집

하와이 사탕 농장협회로부터 위탁받아 일하는 데쉬러 감독은 알렌 공사를 내세워 ‘대한제국’과 이민조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대한제국’은 1902년 11월 16일 포달 제60호 ‘궁내부 관제’의 일부를 고치어 ‘수민원’을 설치하였다. 전문 제21조로 된 “수민원”의 관제 제1조에 “본원은 정당한 직권을 장 하여 본 국민이 수학, 유랑, 농공, 상업으로 외국을 여행하는 자에게 여권을 발부하며, 해외여행자에 관한 방안도 엄정 할사, 라고 하여 수민원의 업무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수민원’에 대하여 [미주 한인 70년사]를 살펴보면, 데쉬러의 후원으로 서울, 부산, 인천, 원산 등의 항구에서 개발공사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전국적으로 하와이 이민 광고를 했다. 주로 역이나 교회, 외국공사관, 그 밖에 사람이 많이 통행하는 거리에 써 붙여 놨다. 그때의 광고문은 다음과 같다. 

고시

대 미국 하와이 정부의 명령을 받아 여좌히 공포함.

1. 하와이 군도로 누구든지 일신이나 권속을 데리고 와서 주접 하고자 간절히 원하는
자에게 편리케 주선함을 공고함.

2. 기후는 온화하며 극심한 더위와 추위가 없으므로 각인의 기질이 합당함.

3. 학교설립범위가 광대하여 모든 섬에 다 학교가 있어 영문을 가르치며 학비를 받지 
아니함.

4. 농부를 위하여는 매년 어느 절기에든지 직업 얻기가 용이한데, 신체가 강건하고  

품행이 단정한 사람은 여일하고 장구한 직업을 얻기에 더욱 무난하고 법률의 제반 보호를 받게 됨.

5. 월급은 미국 금전으로 매 삯 50원(일본 금화 30원, 대한 돈 57원)씩이요. 일하는 
시간은 매일 10시간 동안이요. 일요일은 휴식함.

6. 농부의 유숙하는 집과 나무와 식수와 병을 치료하는 경비는 고용하는 주인이 지급
하고 농부에게는 받지 아니함.

7. 대한제국이 이 고시를 공고하는 권한을 줌 
호놀루루. 일천구백삼년 팔월 육일

대 미국 영지 하와이 이민 감독 겸 광 대리 사무관 랜싱

이 광고문은 1903년의 것이지만, 1902년에 낸 광고 내용도 이와 비슷하다. 이 같은 광고문이 사방에 붙었으나 응모는 부진하였다. 이유는 모집 기간이 짧았고, 광고 지역이 제한된 곳이었고, 특히 외국을 가본 일이 없는 한국 사람으로서 낯선 땅에 가는 것을 두려워했고, 친척과 조상의 분묘를 버릴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리하여 동서개발 회사는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설득작업을 벌였다. “하와이는 살기 좋은 고장이다”라고 선전하였다. “매달 16달러(한화 64원)란 돈을 벌 수 있다”고 선전하였다. 또 한편으로는 선교사들의 권유와 ‘수민원’ 직원들을 통하여 선전되어, 제1회 이민 광고에 모집된 사람의 수는 12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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