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운 박사 (교회사) 본지 논설위원, 전 성결대 총장, 교수

단제(丹齊) 신채호(申采浩)는 만주와 조선을 역사적으로 밀접한 공동 운명체의 관계로 보고 있다. 따라서 단제는 만주를 한국 민족이 얻게 되었을 때 한국 민족이 강성하게 되고, 반면에 만주를 타민족이 지배했을 때, 그 중에서도 북방 민족이 지배하게 되었을 때에는 한국 민족이 북방 민족의 지배권 내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만주는 역사적으로 볼 때, 영국에 대한 스코틀랜드의 경우와 같이 원주민과 거주민 사이의 불화와 알력이 끊어지지 않았다. 이훈구(李勳求)는 『만주와 조선인』(1925년)에서 92쪽에서 만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滿洲는 有史以來에 잇어서 朝鮮 民族의 發祥地이다. 中國人의 扶餘라고 부르는 그 種族이 卽 朝鮮人이엇다. 그 種族이 생활하던 中心地는 현재의 吉林省 長春北方 扶餘이 잇던 곳이다. 桑田碧海 悠久한 永劫에지인 扶餘族의 活史는 오즉이 顯名으로 그 名譽를 保存한 듯하다. 이 扶餘의 一支派인 高句麗 王國은 점차 强大하야져서 어떤 때에는 百萬의 隨唐兵을 遼河 流域에서 粉碎하야 버린 歷史가 잇다. 紀元後(611-614, 644-649年) 高句麗는 現代史家들이 朝鮮 歷史上 黃金時代를 造成하였든 三國中의 하나로 稱하고 있다. 그 故土는 現在의 滿洲全土와 老齡沿海州와 朝鮮半島의 北半을 占有하엿엇다. 이 高句麗가 滅亡 後에 그 後裔인 渤海(紀元後 699-926년) 滿洲全土를 領地로 삼고 興期하엿다. 그러나 이 渤海王國이 衰敗期에는 北方民族의 侵入, 特別히 契丹民族의 侵入으로 因하야 百姓의 多數가 安全地帶를 찾아 當時에 朝鮮半島에서 業을 가진 王國인 高麗의 邊境으로 避難하여 왓다. 其時로부터 滿洲 平原은 北來民族의 馬蹄에 蹂躪을 당하였다. 滿洲女眞族이 一六三六年에 大淸帝國을 創建하기까지 契丹, 遼(916-1114년), 金(1115-1234년) 및 말갈의 馬蹄에 蹂躪됨이 되엿엇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한만(韓滿) 관계는 밀접하게 공동 운명적인 관계로 발전하면서, 17세기에 들어와 1636년 국호를 청(淸)으로 개칭한 후금에 의해 명(明)나라가 무너지고, 만주족에 의한 중국 전체의 통일이 이루어지자 만주는 청조(淸朝)의 발상지로서 모든 면에 우대를 받게 되었다. 따라서 청조 말기에는 세계 제국주의 열강들의 진출로 인하여 만주 지역도 러시아와 일본 등의 진출이 빈번해지게 되었다. 이에 청조는 세계열강 국가들의 각축 속에서, 즉 종래의 청(淸), 일(日), 로(露)의 대결에서 일차로 물러나야 했다. 그리고 러시아와 일제의 대결에서 러시아가 축출되는 와중에 휩싸여 쇠퇴 일로를 걷다가, 1912년 1월에 삼민주의(三民主義)를 창도하는 손문)이 이끄는 국민당 (國民黨)의 혁명에 의해 왕조의 막을 내리고 공화정치체제인 중화민국(中華民國)으로 바뀌어 건국되었다.

중국 내륙을 통일한 손문 혁명정부는 중국 각 성에 독군(督軍)을 두고, 본토에 완전 귀속시키는 한편, 외세 구축에 분망하였다. 그리하여 1929년에 청도를 일제로부터 접수하고, 1930년 영국으로부터 위해위(威海衛)를 반환 받고, 1931년에는 치외법권의 철폐를 강력히 주장하였다. 그러나 대륙 침략의 야욕에 불타던 일제가 만주에 대한 그 뜻을 펴기 위해 만주사변(滿洲事變)을 조작하고, 무력으로 봉천, 하얼빈(合爾濱)을 점령하고, 상해를 공격하는 양면 작전을 펴자, 만주는 일제에 의해 완전히 넘어가게 되었다.

일제는 1932년 3월 9일에 청조의 마지막 황제인 부의(儀)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옹립하여 만주국이라는 괴뢰 정권을 세우고, 국도(國都)도 장춘(長春)을 신경(新京)이라 명명하고 대륙 침략의 근거지로 만주 전역을 삼기에 이르렀다.

건륭제의 만주족 시위(1760), 출처-워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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