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완 목사(영암벧엘교회)

선교적 관점(Perspective)에서 교회는 끊임없이 이 세상을 향하여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생명과 정의의 복음 선포와 나아가 복음의 본질인 억눌린 자를 자유케 하며, 병든 자를 회복시키며, 귀머거리를 듣게 하며, 죄와 고통의 세계로부터의 진정한 해방을 도와주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부흥(revival)과 침체를 쉴새 없이 반복해 온 교회는 복음에 대적하는 이 세상과 사단의 세력에 대항하여 승리를 쟁취해 왔다. 그 시대의 교회는 교회에 허락하신 사명인 교회 본질 회복과 특권인 세계선교의 사명을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신실하게 감당해야 한다.
사도행전 1장 8절에는 기독교 신앙의 전파 계획에 대한 비전이 제시되어 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은 유대와 사마리아를 거쳐 땅끝까지 퍼져갈 것이었다. 선교운동의 시작은 성령강림으로 가능했고, 단회적이며 역사적인 성령강림 사건은 교회의 기원이 되었다. 그리고 당시의 교회는 곧 선교를 의미했다.

존 웨슬리가 사역하던 18세기 영국의 상황은 정치적, 경제적, 도덕적, 종교적인 부패와 타락으로 국가 전체가 무너져가고 있었다. 아울러 당시의 영국 국교회도 마찬가지로 도저히 갱생이 어려워 보이던 암울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시대에 한 체험적 신학자요, 실천적 전도자인 요한 웨슬리에 의한 “교회 안의 작은 교회”(Ecclesiolae in Ecclesia) 운동을 통한 선교운동이 어떻게 한 나라와 교회를 그토록 새롭게 갱신시키는 데 성공하였고, 나아가 온 세계를 향해 “전 세계를 나의 교구로 간주한다”라고 외치면서 세계선교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었는지에 관한 과정들을 종합적으로 도출해 내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 웨슬리 당시를 전후한 역사적, 사상적 배경과 그의 영적 체험과 이 체험을 중심으로 형성된 신학적 특징들과 아울러 그의 성공적인 선교 사역을 가능하게 했던 선교 도구인 “교회 안의 작은 교회”(Ecclesiolae in Ecclesia) 운동의 역사적, 신학적 배경과 그 특징들을 연구함으로써 이 시대 교회 본질 회복과 선교 운동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교회는 196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30여 년 동안 급성장하여 선교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하였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독특한 역사적인 상황을 반영한 결과인데, 한국 전쟁을 통하여 생겨난 삶에 대한 불안과 허무의 경험과 도시화, 산업화로 야기된 소외계층의 박탈감이 교회 성장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즉 전쟁으로 인해 허물어진 정서적 안정의 회복과 소속감 회복이라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한국인들은 교회를 택했으며, 이에 따라 수많은 사람이 교회의 일원이 되었다. 그러나 이런 외적 성장은 교회를 성장과 실적 위주로 평가하게 했으며 이로 말미암아 교회는 성도 서로 간의 관계를 소홀하게 만들었다.

이 시대에 제시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교회성장 방법은 회개 운동이다. 회개를 통한 교회 성장운동이 초대교회의 교회 성장운동이었고 18세기 영국의 감리교회의 성장운동이었다. 1903년 감리교 선교사 하디(R. A. Hardie) 목사의 회심과 1907년 장대현 교회의 회심 운동이 과거 한국교회 성장의 최대 원동력이었던 것처럼 교회는 재래종교와의 혼합이나 종교다원주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회개를 통해서 성장한다. 이제 한국교회의 성장 둔화의 요인은 바로 교회가 재래종교의 범신론과 인간 신격화를 수용함으로 말미암아, 회개를 잃어버리고 말씀을 떠나고 성화 되지 못하며, 성령의 역사는 소멸하여가고 교회는 병들어 가는데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웨슬리 당시에도 상당히 흡사한 현상들이었다. 18세기 영국교회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다준 웨슬리도 교회가 외적, 형식적 측면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나는 이른바 감리교인이라는 사람들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사라지는 것을 염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는 그들이 단지 아무런 능력이 없는 종교 형식을 가지면서 하나의 죽은 종파로서만 존재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만일 그들이 처음 출발할 때 보인 교리와 정신과 훈련에 충실하지 않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웨슬리에게 교회는 “복음으로 부름을 받고 세례에 의해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사랑으로 활기를 띠며 성도의 친교로 연합되어 있고,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죽음을 통해 훈련받은 사람들의 공동체”이며, 이것은 신약성서의 교회론과 일치한다. 웨슬리도 자신이 조직한 ‘작은 교회’를 초대교회와 같이 운영하였다. 즉, 복음 전파에 힘썼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가 되게 하였으며, 나아가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도록 성도들을 훈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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