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춘 목사  (천광교회)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는 우리 인생은 저마다의 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누구든지 몸이 없이는 살 수도 없고 존재할 수도 없으므로, 몸은 사람이 살고 존재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인간 구조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즉 몸, 영, 혼의 구조로 되어 있는 우리의 모습에서 몸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말씀 속에서 배우고자 합니다. 우리 몸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이른 바 주어진 것입니다. 로마서 9장 11절에 보면 우리의 몸은 우리 자신이 ‘선이나 악을 행하기 전에’ 주어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몸(삶)은 병들었거나 상처를 입었거나 조화를 잃었을 때 거기에 따라 각각 어떤 제약을 받게 마련입니다. 고린도후서 12장 7절에 보면 사도 바울의 몸에 가시가 찌르는 것 같은 병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자기 마음대로 될 수 없는 몸을 가지고 자기를 형성하고 남과 관계를 맺고 자연과 역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가리켜 ‘산다’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몸을 소중히 여기고 단련하고 바로 사용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야 될 줄로 믿습니다. 몸(소마)이란 사람의 어느 부분만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살도 피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영도, 정신도 아닙니다. 그러면 그런 것을 제약한 어떤 것입니까? 그렇지도 않습니다. 몸은 영과 육의 종합체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것은 이미 몸이 아닙니다. 몸은 어떤 요소들이 합성되어 구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해될 수 없습니다. 몸은 전체로서만 존재합니다. 그것은 어떤 형식으로든지 분리시키면 이미 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몸은 곧 삶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몸은 삶입니다. ‘나는 몸을 가지고 있다’가 아니라 ‘나는 몸이다’, ‘나는 몸을 입고 있다’가 됩니다.

  사람은 몸이기 때문에 사람입니다. 사람은 온몸으로 듣고, 온몸으로 말하고, 온몸으로 생각하고, 온몸으로 알고, 온몸으로 사랑하고, 온몸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런데 전체성이 상실되면 몸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고, 머리로 생각하고, 육으로 사랑합니다.
  이것은 몸의 분열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눈, 귀, 머리가 하나의 대상을 마주해도 통일된 초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제각기 움직입니다. 생각, 말, 삶이 하나로 일관되어야 몸인데 그런 것이 따로따로 움직이므로 오해가 오고, 거짓이 생기고, 싸움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몸의 전체성이 깨진 것은 바로 죄 때문입니다. 이것이 죽음을 초래했습니다.

  예컨대 로마서 7장 24절에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라는 고뇌가 그런 경우입니다. 고뇌가 깊어지고 커져서 이제는 어찌할 수 없는 무거움 짐이 되어 나를 압도하는 것을 ‘사망의 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이것을 ‘죽음에 이른 병’으로 보았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절망입니다. 이런 사망의 몸을 가진 인간을 위해서 몸으로 오신 메시아 우리 주님의 사역이 불가피했습니다. 그래서 메시아는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몸으로 사역하셨고, 몸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몸으로 부활하셔서 우리 ‘죽을 몸’을 ‘산 몸’되게 해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이제 산 몸을 가진 우리에게 주님은 요청하십니다.
첫째, 우리 몸은 하나님께 속했습니다. (13-15절) ‘너는 너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다.’ 둘째, 우리 몸은 성전입니다.(19절). 하나님과 만나는 지성소입니다.
셋째, 우리의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라.’

또한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나는 장소도 몸입니다. 몸은 예배의 장소입니다(롬12:1, 고전6:20). 그 몸은 곧 나 자신을 가리킵니다.(고전13:3, 7:4). 그런데 사람들은 이 몸을 잘못 사용합니다.
내 몸이라고 주장하니까 내 마음대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 몸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소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하여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십시오. 여러분의 몸을 보존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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