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헬스장 벽에 “건강하게 태어났던 건 행운이지만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은 노력이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믿음으로 사는 것은 주님의 은혜이지만, 행복하게 사는 것은 내게 달려있다. 앙드레 지드는 ‘지상의 양식’에서 말한다. “풀벌레 하나, 꽃 한 송이, 저녁노을, 사소한 기쁨과 성취에도 놀라워하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다. 감동할 때 우리는 정화되고 행복해지고 신성해진다. 그리고 감동해야 감동을 줄 수 있다. 타인의 마음에 불을 전하려면 먼저 자기 마음이 불타야 한다.

가장 가난한 사람은 내면의 불이 꺼진 사람이다. 오늘 놀라운 일은 무엇이었는가? 감동하거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 일은 무엇이었는가? 영감을 받은 일은 무엇이었는가? ” 가진 것은 없지만 얼마든지 마음만은 부자로 살 수 있다. 힘차게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며 가슴이 설레고,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저녁노을을 보며 떠나온 고향생각, 어릴 적 친구들 생각에 눈물짓는 나이 든 청춘, 행복한 순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내 능력이다.

나이 듦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아무도 나이 드는 것은 원치 않는다. 유대인 작가 아브라함 헤셀은 “나이 듦은 패배가 아니라 성공이며, 형벌이 아니라 특권이다. 마치 대학에서 최고 학년이 되는 것처럼 인생의 완성을 이룬다는 기대를 품고 노년을 맞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 듦의 과정을 하나의 영적성숙의 여정으로 받아들이면 죽음을 왜 두려워하겠는가? 지천명(知天命)이 지나고 이순(耳順)의 나이가 이미 넘었는데도 내가 지지한 후보가 낙선했다고 분노하는 사람을 보면서 이해는 되지만 참 안쓰러웠다. 아프리카 짐바브웨 출신 닉 프라이스라는 골프선수는 슬럼프가 없는 선수로 유명하다. 게임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다른 선수들은 골프 클럽을 내동댕이치고, 화를 내고 분을 내고 씩씩거리며 욕을 하고 성질을 내는 데 반해 그는 달랐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얘야, 어려움이 있을 때는 휘파람을 불어라’하는 얘길 듣고 나서부터 위기 때마다 휘파람을 분다”고 했다. 경기가 잘 안 풀려도 쉽게 이겨냈던 그는 고난과 슬럼프를 노래를 통해 극복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었다. 휘파람을 불며 노래하는 골프선수 닉 프라이스처럼 살았으면 한다. 고난이 다가왔을 때 오히려 찬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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